협동심 부족한 아이들, 엄마와의 애착 형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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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솔루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268)] 협동심이 부족한 아이들

협동심이 부족한 아이들이 있다. 자기만 알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아동이다. 이런 현상은 저출산이라는 사회적 분위기와도 일정 부분 관련이 있다. 자녀가 여럿이던 옛날과는 달리 많으면 둘, 대개 하나인 정도이기 때문이다. 외동으로 자라나는 아동은 가정에서도 형제간 협동심을 훈련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이기에 서둘러 개선해 주어야 한다. 협동심이 부족한 아이들은 자기의 일에만 신경을 기울이는 아동, 친구를 배려하지 못하는 아동,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는 아동이다. 협동심이 부족한 아동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불안정한 애착 형성 결과

협동심이 부족한 아동은 불안정한 애착의 결과이다. 아동의 발달과정에서 불안정한 애착 형성은 협동심에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다.

아동은 대체로 유아기 시절 어머니를 늘 따라다니는 애착행동을 보인다. 어머니가 아동의 행동에 대해 수용적이고 따뜻하게 마주하면, 아동은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다. 어머니와 안정된 애착을 이룬 아동은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에 대해 신뢰감을 갖고 지나친 의존성 없이도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반면 아동의 애착행동에 어머니가 적절한 반응을 하지 못해 아동의 애착 욕구를 좌절시키면, 아동은 불안정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최근 20년간 장기적으로 유아의 불안한 애착유형과 아동 및 아동기의 불안장애와의 관계를 알아본 연구에 따르면, 유아기에 불안한 애착을 보였던 사람 중 28%가 나중에 불안장애를 겪었다. 반면 그렇지 않은 유아들은 13%가 불안장애를 겪었다. 이는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비율로, 이들이 주로 보인 불안장애는 분리불안장애나 과잉불안장애 또는 사회공포증이었다.

이 연구가 비록 초기 애착과 협동심의 특정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불안한 애착 유형이 협동심의 발달에 위험 요인임을 알려준다. 아동의 애착행동에 대해 어머니가 수용적 반응과 거부적 반응을 일관성 없이 변덕스럽게 보이면, 아동은 불안한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이로 인해 아동은 어머니에 대해 안정된 신뢰감을 느끼지 못한다.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하는지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사랑을 확인하려고 지나치게 매달리거나 눈치를 보게 된다.

이러한 아동은 자라서도 타인의 인정과 사랑에 과도하게 집착하게 된다. 타인의 거부나 무시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는 점에서다.

2. 관계경험이 부족한 상태

협동심이 부족한 아동은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협동심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특성이기 때문이다.

아동은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만남이라는 관계적 경험이 협동심을 촉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동의 인간관계 경험은 대상관계론으로 이해된다.

프로이트 이후 발전한 대상관계론은 생애 초기 양육자와 관계 경험이 성격 구조를 형성하고 발달하는 점을 강조한다. 대상관계론의 대상이란 자신의 충동 혹은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대상이 아니라, 관계를 맺는 타인이다. 관계를 통한 내재화된 대상표상은 다른 사람의 행동과 태도에 대처하는 방식을 예상하고 기대하는가를 결정한다.

생애 초기 어머니와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내재화한 아기는 자라게 된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과 인간관계를 할 때, 그 사람이 자신의 곁을 떠날 때 불안하기보다 안정적인 정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때 아동이 안정적인 대상 표상을 지니고 있으면, 지속적으로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위협에 대해 방어할 수 있다. 아동의 대상관계가 혼란스럽고 불안정하면, 불안에 취약해진다. 그리하여 대인관계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거나 사람을 만나는 자리를 회피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협동심이 부족한 문제이다.

3. 경직된 양육방식의 결과

협동심이 부족한 아동은 경직된 양육방식에서 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직된 양육방식은 아동의 협동심에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경직된 양육방식이란 비판적이고 거부적인 양육태도를 의미한다. 부모가 아동에게 비판적이고 거부적인 양육 방식을 활용하면, 아동은 자아가 위축되면서 타인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하는 것에서 철수하게 된다.

관련 연구에서는 협동심에 문제를 가진 아동의 부모들이 더욱 경직된 성격 양식을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직된 양육 방식이 협동심에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에는 부모의 부정적인 양육 방식 원리에서 이해된다.

성장하는 아동이 부모로부터 비판적인 이야기를 듣고 자라난다고 하자. 그러면 ‘마음 속 확성기’의 일부가 된다. 그것은 내부에서 확장돼 아동에 관한 어떠한 긍정적 생각도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아동이 성인이 되면 “나는 어른들한테 말을 잘하는 법을 모른다, 나는 늘 혼자 중얼거린다, 나는 오직 바보스러운 말만 하여 훌륭한 사람이 못 될 것이다, 내 생각에 나는 참 어리석다” 등을 자기가 한 말이라고 기억하게 된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협동심이 부족한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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