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회 총회 앞두고 첫 정견발표회… 선관위 “비전으로만 판단해 달라”
예장 통합 제109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들의 정견발표회가 6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글로리아홀에서 열렸다. 서울·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5개 지역에서 정견발표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후보자들은 저마다 총회를 향한 비전과 전략, 포부를 밝혔다.
총회 목사부총회장 선거에는 기호 1번 황세형 목사(전북노회·전주시온성교회), 기호 2번 정훈 목사(여수노회·여천교회), 기호 3번 양원용 목사(전남노회·광주남문교회)가 나선다. 장로부총회장 후보에는 윤한진 장로(서울서북노회·한소망교회)가 단독 등록했다.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한규 장로, 서기 김진욱 목사)는 “공명정대한 선거문화를 이루기 위해 금권선거를 종결할 것”이라며 “총회를 향한 비전으로만 판단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양원용 후보 “신뢰 회복의 대각성 운동 펼칠 것”
먼저 정견발표에 나선 기호 3번 양원용 목사는 “한국교회가 신뢰도 하락과 저출산 고령화로 다음세대가 무너지고, 기후위기 등 총체적 위기에 처해 있다”며 “혁신적이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야 할 때다. 한국교회와 총회의 사회적 신뢰도 회복을 위해 영적 대각성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양 목사는 “총회가 모든 사람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도록 공정하고 상식을 지키는 인선을 하겠다. 모든 결정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해, 명확한 비전과 전략으로 한국교회의 내일을 준비하겠다”며 “27년간 총회 여러 부서에서 섬긴 경험과 지혜로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총회 연금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해 더욱 투명한 연금재단이 되도록 제도를 마련하겠다. AI와 Chat GPT 시대 현식을 이루면서도 기독교의 본질을 분명하게 지키겠다. 남북통일의 초석을 다지고 맞춤형 세대별 전략으로 세계선교를 이끌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황세형 후보 “‘총회종’으로 겸손히 섬길 것”
두 번째로 발표에 나선 기호 1번 황세형 목사는 “‘총회장’의 모음이 뒤집혀 겸손히 아래로 내려오면 ‘총회종’이 된다. 부총회장으로 세워 주시면, 저를 뒤집고 겸손히 무릎 꿇어 종의 자세로 끝까지 겸손하게 나아가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황 목사는 “일생을 바쳐 헌신한 목회자들이 편안한 목회가 되도록 연금재단을 운영하겠다”고 했으며, 다음세대 활성화 방안으로 “전국 아동부 연합 수련회를 웅장하고 가슴 설레는 꿈의 무대로 만들겠다. 제105회기 교육자원부장으로 섬길 때 출범한 교육방송센터를 활성화하고, 온 가족이 드리는 예배 등 맞춤형 교육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SNS 시대에 맞는 선교 전략과 방법을 세우고, 미디어 선교 전문 사역자를 양성해 새로운 선교 방향을 제시하겠다. 나가는 선교와 더불어, 들어온 자들을 위한 다문화 선교 전략을 세우겠다”며 “부드러움과 온유함으로 장애물을 뚫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총회를 총회답게 이뤄가겠다”고 강조했다
정훈 후보 “골방에서 주님 음성 귀 기울일 것”
마지막으로 나선 기호 2번 정훈 목사는 “저는 태중에 저를 주의 종으로 바치겠다는 부모님의 서원으로 어릴 때부터 좋은 목사를 꿈꿨다. 부모님께 배운 대로 나누고 섬기는 삶을 살고자 했다”며 “개척교회 시절을 거치며 목회는 지식과 능력이 아닌 눈물과 무릎으로 하는 것임을 뼈저리게 느꼈다. 기회를 주신다면 겸손히 섬기겠다”고 했다.
정 목사는 “말씀과 기도로 일하는 총회가 되겠다. 골방에서 주님의 음성에 더 귀 기울이는 총회가 되겠다”며 “총회의 위상은 노회로부터, 노회의 능력은 지교회로부터 나온다. 지교회를 세우는 사역에 총회가 정책적으로 지원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선교 네트워크를 구축해 선교사들을 돌보고 지원하며, 개척교회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 교회와 총회, 사회가 하나 되고 분쟁을 줄이기 위해 소통에 힘쓰겠다. 다음세대 양성을 위해 혁신적인 신앙 교육 플랫폼을 개발하고, 신학대의 재정 자립과 학생 모집을 위해 신학대 미래발전위원회와 적극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장로부총회장 단독 후보 윤한진 장로는 “빛의 속도로 다가온 축소시대, 한숨과 절망밖에는 나오지 않지만 공동체의 위기는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초청의 메시지”라며 “‘성경에 있으면 하고, 없으면 하지 않는다’는 게 저의 소신이다. 거룩한 총회를 섬기며 어떤 문제에 부딪혀도 모든 해답을 성경에서 찾겠다”고 밝혔다.
‘목회자 도덕성’ 문제에도 소신 밝혀
발표 후에는 즉석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세계선교의 모달리티(지역교회)·소달리티(선교단체), 여성총대 할당제, 연합사역에서 교단의 역할, 교단의 재정 문제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후보자들은 이에 대해 각각의 소신을 밝혔다.
특히 최근 불거진 목회자 윤리·도덕성 문제와 관련해 양원용 목사는 “총회 임원들이 먼저 공정과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며 “문제 발생 시 신속하게 해결하도록 내부 감찰, 징계부서를 만들어야 한다. 모두가 하나님 앞에 죄인이라는 자복하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영적 대각성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황세형 목사는 “‘총회는 총회답게, 교회는 교회답게’가 저의 이번 선거 슬로건이지만, 정말 외치고 싶은 말은 ‘목사는 목사답게’였다. 이를 내걸지 않은 것은 가슴에 담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2017년도 총회가 목회자 윤리강령을 채택한 적이 있는데 그것이 다시 필요한 때다. 윤리 선언을 다시 만들어 분명한 원칙을 세우고 치리함으로 목사가 바로 서면 한국교회가 바로 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훈 목사는 “저도 부족한 점 많은 목사다. 한국교회의 신뢰 회복은 법과 제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목회자가 먼저 교단의 헌법과 규정을 지키는 모범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라며 “기존의 법도 지키지 않으면서 신뢰를 논할 수 있겠는가. 목회자들이 먼저 모범을 보이면 저절로 한국교회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부지역 후보 정견발표회는 오는 8일(목) 오후 1시 대전 반석교회(장승천 목사), 동부지역 정견발표회는 12일(월) 오후 1시 진주대광교회(이찬우 목사), 서부지역 정견발표회는 13일(화) 오후 1시 광주창대교회(한상영 목사), 제주지역 간담회는 27일(화) 오후 1시 제주영락교회(심상철 목사)에서 각각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