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에너지 빈곤가정에 폭염대비 지원사업 ‘아이시원’ 진행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기후위기 가정에 8억 4천만 원 규모로

▲지난 29일 월드비전 직원(왼쪽)이 경기도 성남시 한 에너지 빈곤가정을 방문해 냉방용품을 전달하고 있다. ⓒ월드비전

▲지난 29일 월드비전 직원(왼쪽)이 경기도 성남시 한 에너지 빈곤가정을 방문해 냉방용품을 전달하고 있다. ⓒ월드비전

“무더위에 여름이 너무 싫었어요. 두 개의 선풍기로 다섯 식구가 버텨야 하는데 해가 지날수록 점점 더 더워지는 것 같아요.”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심화되는 기후위기에 따라 에너지 빈곤가정을 위한 8억 4천만 원 규모의 폭염대비 지원사업 ‘아이시원’을 전개한다.

에너지 빈곤가정은 소득의 10% 이상을 에너지 구입 비용으로 지출하는 저소득 가구를 의미한다. 저소득 가구의 경우 상대적으로 단열이 부족한 노후주택이 대부분인데다, 오래된 저효율 가전기기 또는 냉난방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같은 평수라도 전기요금은 더욱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드비전은 지난 5월부터 전국 20개 월드비전 지역사업본부 및 복지관을 통해 무더위를 대비하기 위한 아이시원 사업 신청 가구를 모집했다. 8월 말까지 전국 에너지 빈곤가정 3,000가구에 8억 4천만 원 규모의 냉방비 및 냉방용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가정에는 냉방비(전기세)와 함께 선풍기, 여름 이불 등 가구당 최대 30만 원 상당의 냉방용품이 전달된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윤주영(가명·43) 씨는 월드비전 지원으로 아이의 여름 옷과 새 이불을 장만했다. 미혼모인 윤씨는 13살 아들과 함께 사는데, 지난해 수해를 입어 특히 고생했다.

윤 씨는 “더운 여름에 활동량도 많고, 아이도 사춘기에 접어 들면서 호르몬의 영향으로 옷을 자주 갈아입는데, 여벌 옷이 마땅치 않아 늘 신경이 쓰였다”며 “아이도 새 옷을 받아서 좋아하고, 더러워진 침구류를 싹 교체할 수 있어 올 여름은 더 시원하고 청결하게 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뻐했다.

대전에 거주하는 유은우(가명·12세) 아동의 어머니는 “반지하에 원룸 구조라 창문을 열어도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 무더위가 심했다”며 “올해처럼 이런 폭염과 장마에 에어컨을 마음껏 틀고 싶어도 전기요금이 걱정돼 망설였는데 냉방비 지원으로 상쾌한 여름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순이 월드비전 국내사업본부장은 “기후위기에 더욱 취약한 환경에 노출되는 에너지 빈곤가정 아동 가정이 에너지 사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고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월드비전은 여름에는 아이시원 사업을, 겨울에는 난방온 사업을 진행해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해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지난 2019년부터 폭염 등 취약한 환경에 노출된 에너지 빈곤 가정을 대상으로 냉방비와 냉방용품을 제공하는 폭염대비 지원사업 아이시원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총 1만 2,724개의 가정이 월드비전을 통해 시원한 여름과 안전한 겨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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