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5% “반대 후보 당선 시 이주 고려”… 선호 국가는 양당 유사

뉴욕=김유진 기자     |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을 상징하는 동물인 당나귀와 코끼리.    ⓒKelly Sikkema/ Unsplash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을 상징하는 동물인 당나귀와 코끼리. ⓒKelly Sikkema/ Unsplash

미국인 유권자들 중 상당수가 자신이 반대하는 대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다른 주나 나라로 이주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스토리지유닛닷컴(StorageUnits.com)은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미국인 유권자 1,968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포기하고 해리스를 지지한 다음 날인 7월 22일에 진행됐다.

전체 응답자의 15%는 자신이 반대하는 후보가 승리할 경우, 현재 거주 중인 주나 미국을 떠날 계획이라고 했다. 후보별로는 해리스 지지자의 19%와 트럼프 지지자의 12%가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지지자 중 이주를 고려하는 응답자의 62%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더 잘 맞는 주로, 74%는 다른 나라로 이주할 계획이라고 했다. 반면 트럼프 지지자 중 이주를 고려하는 응답자의 67%는 정치적 견해와 맞는 주로, 60%는 다른 나라로 이주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해리스 지지자들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우려하는 사항으로는 ‘사회적 불평등 증가’(62%), ‘연방 낙태 금지’(60%), ‘진보적 권리의 철회’(58%), ‘총기 규제 부족’(53%) 등이 있었다. 반면 트럼프 지지자들 62%는 해리스가 대통령이 될 경우 ‘생활비 상승’과 ‘세금 증가’를 가장 크게 우려했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해리스 지지자들은 이주하고 싶은 주로 뉴저지(13%), 캘리포니아(8%), 뉴욕(7%)을 꼽았다. 해외 국가 중에서는 38%가 캐나다를 새로운 거주지로 삼겠다고 밝혔으며, 영국(16%)과 멕시코(7%)가 뒤를 이었다.

반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 플로리다(15%), 캘리포니아(13%), 텍사스(9%)를 이주하고 싶은 주로 선택했다. 해외 국가로는 국가로 캐나다(24%), 영국(13%), 멕시코(11%)를 꼽았다.

해리스가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대체됐지만,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서 정치적 양극화는 계속되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ealClearPolitics)의 후보자 호감도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에 대해서는 미국인의 50.9%가 부정적으로, 41.7%가 긍정적으로 봤으며, 순수 비호감도는 9.2%를 기록했다. 반면 트럼프에 대해서는 미국인의 43.8%가 긍정적으로, 52.5%가 부정적으로 봤고, 순수 비호감도는 8.7%로 해리스보다 좀 더 낮았다.

그러나 트럼프와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훨씬 높은 호감도를 기록했다. 바이든의 순수 비호감도는 16.1%로, 응답자의 39.8%만이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55.9%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 3주간 실시한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미국인의 47.9%가 트럼프를, 46.2%는 해리스를 지지해 두 후보 간의 격차는 1.7%로 나타났다.

트럼프와 해리스 외의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코넬 웨스트, 녹색당 후보 질 스타인이 포함된 5자 구도에서는 유권자의 44.5%가 트럼프를, 42.7%가 해리스를 지지했다. 케네디는 5.8%, 스타인은 1.1%, 웨스트는 0.8%의 지지를 받고 있다.

주별 여론조사 평균을 바탕으로 대선 결과를 예측한 ‘예상 결과 지도’(No Toss Ups Map)에 따르면, 선거인단을 트럼프가 312명 확보해, 226명을 확보한 해리스보다 당선 확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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