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덴교회, 중앙보훈병원 참전용사·국가유공자 위문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소강석 목사, ‘보은을 넘어 보훈으로’ 설교

94세 황규진 참전용사 등 위문
보은, 국가적 보훈 정신 승화를
보훈 정신, 나라의 품격 가늠해
새에덴교회, 참전용사 보은 앞장

▲위로예배에서 병상에 있는 보훈 가족들을 위해 격려금과 위문품(수건 2,000매)을 전달한 후 교회 성도들과 기념촬영하는 모습. ⓒ이대웅 기자

▲위로예배에서 병상에 있는 보훈 가족들을 위해 격려금과 위문품(수건 2,000매)을 전달한 후 교회 성도들과 기념촬영하는 모습. ⓒ이대웅 기자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중앙보훈병원에 입원 중인 참전용사 및 국가유공자들을 찾아 그들을 위문하고 함께 예배드렸다.

7월 3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내 중앙보훈교회(담임 김경수 목사)에서는 ‘2024 중앙보훈병원 참전용사 및 국가유공자 위문예배’가 개최됐다.

예배에는 중앙보훈병원 성도들과 새에덴교회 성도 등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 94세의 황 집사는 6.25 당시 1952년 2월부터 전차장교(갑종간부 24기)로 중부전선 강원도 금성지구 전투에서 1953년 7월 휴전까지 17개월간 전투에 임했고, 1967년 10월부터 1969년 1월까지 2년여 간 베트남 전쟁에도 참전했다.

이날 새에덴교회는 중앙보훈병원 의료진과 직원, 병상에 있는 보훈 가족들을 위해 격려금과 위문품(수건 2,000매)을 전달했다.

새에덴교회는 호국보훈의 달인 지난 6월 14-15일 소강석 목사 등이 고령의 참전용사들을 위해 미국을 방문해 ‘찾아가는 보은 행사’를 진행했고, 6월 24일에는 국내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보훈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김경수 목사 인도로 예비역 육군대장 이철휘 장로의 대표기도, 중앙보훈교회 하은중 목사의 성경봉독, 새에덴교회 박주옥 음악목사(테너)의 특순 이후 소강석 목사가 ‘보은을 넘어 보훈으로(고전 11:23-26)’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소강석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소강석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소강석 목사는 “6.25 전쟁은 우리 민족사의 가장 큰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다. 우리는 이 전쟁을 잊으려야 잊을 수 없다”며 “6.25 전쟁이 얼마나 가슴 아픈 역사였으면, 당시 유행했던 노래들이 다 6.25와 관련된 이야기였겠는가”라고 운을 뗐다.

소 목사는 “사람에게 있어 은혜를 잊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른다. 성경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라, 역대의 연대를 기억하라(신 32:6-7)’고 하셨다”며 “과거의 아픈 역사를 잊지 말고 하나님의 은혜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예수님도 주님의 고난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고전 11:25-26)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여기서 기념하라는 말은 헬라어로 ‘아남네시스(ajnavmnhsi)’로,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의 수치를 기억하라는 의미다. 그 비참한 십자가의 처형, 비참하게 돌아가신 그 고난의 비참함을 기억하라는 것”이라며 “그 십자가의 수치스러운 죽음과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면, 우리 신앙에 위대한 힘이 되고 능력이 되며 희망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소강석 목사는 “이스라엘과 우리 민족은 아주 비슷한 민족이다. 특히 고난의 상처로 얼룩진 역사가 있다. 이스라엘이나 우리나 지금 누리는 자유와 번영과 평화의 뒤안길에는 과거의 어두운 역사가 있었다”며 “특히 우리는 아픔의 역사를 기억할 뿐 아니라, 6·25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18년째 참전용사 보은행사를 하고 있다. 이거야말로 교회의 격과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라고 전했다.

소 목사는 “그런데 우리는 보은 정신으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보은 정신은 보훈 정신으로 발전되고 승화시켜야 한다. 저희가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해 봐도, 보은 정신이 보훈 정신으로 승화가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보은이 옛날의 은혜를 기억한다는 의미라면, 보훈은 국가유공자의 애국정신을 기리거나 그 유족에게 훈공에 보답하는 것을 말한다. 보은의 정신과 삶이 그 사람의 품격의 척도를 가늠한다면, 보훈의 정신과 삶은 그 나라의 품격을 가늠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도 지역마다 보훈병원이 있고, 정부가 보훈처를 보훈부로 승격시킨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다. 선진국일수록 보훈 정신과 삶이 잘 함양돼 있고, 보훈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며 “미국 여러 보훈병원을 다녀보면, 얼마나 청결하고 예의 바르게 섬겨주는지 모른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은 정말 군인들을 존중하고 보훈 정신이 강하다”고 소개했다.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소강석 목사는 “그래서 저희 교회는 해마다 6.25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섬김 잔치를 행한다. 해외 참전용사도 초청하고 국내 참전용사도 초청한다. 6월이 되면 전쟁기념관을 방문하고 현충원을 방문한다”며 “아이들에게는 노병들에게 위문편지를 쓰게 하고, 이번에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했다. 보은 정신뿐 아니라 보훈 정신을 표명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소 목사는 “요즘 의료사태 장기화로 많은 병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어떤 경우라도 나라를 지킨 참전용사들에 대한 의료서비스는 소홀해선 안 된다. 정부에서도 중앙보훈병원에 특별한 지원을 해야 하리라 본다”며 “우리 모두는 특별한 날만 보훈 정신을 실천하는 게 아니라, 일상 속 보훈 문화운동에 앞장서자”고 권면했다.

끝으로 “6-7월 특별한 날만 보훈 정신을 갖는 것이 아니라, 1년 내내 참전용사들을 생각해야 한다”며 “중앙보훈병원 가족 여러분들의 신앙과 섬김을 통해, 이 병원에 거룩한 체인 리액션(Chain reaction)이 일어나길, 거룩한 생명과 부흥의 연쇄 작용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이후 김경수 목사의 인사와 소강석 목사의 축도, 새에덴교회의 위문품 증정 등이 이어졌다.

▲휠체어를 탄 채 정복을 입은 참전용사들을 비롯해 보훈 가족들이 예배드리고 있다. ⓒ이대웅 기자

▲휠체어를 탄 채 정복을 입은 참전용사들을 비롯해 보훈 가족들이 예배드리고 있다. ⓒ이대웅 기자

코로나19 기간 힘겨운 시간을 보내며 보훈의료 정상 회복을 바랬던 중앙보훈병원은 최근 장기화하는 의료사태로 병원장이 공석이며, 전공의 급감으로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1,400개 병상 가운데 1,000개 병상 정도만 채워져 있고, 진료 실적이 낮은 가운데 의료진과 직원들은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새에덴교회는 지난 2023년 1월에도 중앙보훈병원을 찾아 예배에 참석한 6.25 참전용사와 베트남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정성과 함께 위문품으로 기념 수건 2,000매를 증정했다.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18년째 국내와 해외 참전용사 초청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지난해 12월 국가보훈부가 수여하는 제24회 보훈문화상을 수상했다.

새에덴교회는 국내외 참전용사 및 유가족 초청 보은행사를 비롯해, 6.25 전쟁 다큐멘터리 4편을 제작·후원, 워싱턴 장진호 전투 기념비 및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 후원, 중앙보훈병원 위문, 참전용사 감사편지쓰기 행사 등 민간 보훈외교 활동을 인정받았다.

이에 대해 소강석 목사는 “마지막 6.25 참전용사 한 사람까지 찾아가 감사의 마음을 전할 것”이라며 한국교회 차원에서 전국의 참전용사 보은과 보훈병원 위문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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