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기독교인 약 70% “편견 경험한 적 있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1,077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스코틀랜드 에어셔에 있는 베이스 교구교회 전경.  ⓒ구글맵

▲스코틀랜드 에어셔에 있는 베이스 교구교회 전경. ⓒ구글맵

스코틀랜드 기독교인의 약 70%가 자신의 신앙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편견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로고스 스코틀랜드(Logos Scotland)가 1월부터 4월까지 1,077명의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그 결과 “어떤 형태로든 편견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약 70%가 “동의한다” 또는 “강력히 동의한다”고, 약 5%는 “강력히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직장, 학교, 이웃과 같은 사적·공적 환경에서 기독교인임을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다”고 했다. 

로고스 스코틀랜드의 쇼나 하슬람(Shona Haslam) 최고경영자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전반적인 설문조사 결과가 그다지 놀랍지는 않았으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여전히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하슬람은 “그 가운데 가장 놀랐던 점은 기독교인들이 특히 사적인 자리에서뿐만 아니라 공적인 자리에서도 자신의 신앙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고 했다.

그녀는 “스코틀랜드 정부가 이 조사 결과에 대해 다룰 의무가 있다고 믿으며, 국가는 기독교인들과 교류하는 방법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모두 스코틀랜드 정부가 자신들의 우려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꼈는데, 이는 스코틀랜드에 큰 문제다. 우리가 곧 첫 번째 장관과 만나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스코틀랜드 국민당 소속이자 부수상인 케이트 포브스(Kate Forbes)가 복음주의 기독교 신앙과 동성결혼 반대 입장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은 가운데 이뤄졌다. 스코틀랜드 자유교회에 출석 중인 포브스는 특히 스코틀랜드 녹색당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으나, 지난 5월 근소한 차이로 새로운 부수상 장관으로 선출됐다.

스코틀랜드의 수상 존 스위니(John Swinney)는 포브스 임명을 지지하며 “신앙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을 환영하는 나라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위니 수상은 5월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최초로 스코틀랜드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장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진심으로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며 “모든 사람을 위한 장소로서 현대적이고 역동적이며 다양한 스코틀랜드를 이끌고 싶다. 모든 사람이 집처럼 편안하고 평화롭게 느낄 수 있는 곳, 그들이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그 자리가 보호받는 곳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스코틀랜드 국립기록보관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인의 과반수 가량은 어떤 종교에도 소속돼 있지 않지만 약 5명 중 1명은 스코틀랜드 교회에, 약 18%는 다른 기독교 교파에 속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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