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서 기도회 중이던 기독교인 6명 체포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당국, 기독교 인구 급증 우려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 VOM)는 지난 6월 22일 라오스 중부 캄무안주 사이부아통군 타해마을의 한 목회자와 그 교회 성도 5명이 목회자 사택에서 기도회를 하던 중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타해 마을의 믐(Mum) 목사와 성도 5명이 목사 사택에서 토요 기도회를 하는 동안, 마을의 신임 촌장 랑 씨(Mr. Lang)와 지방 관리 몇 명이 와서 이들을 체포했다는 사실을 현지 동역자들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국 VOM은 라오스 현지 기독교인들과 동역하며, 요청하는 교회 지도자들에 한해 개인적으로 성경과 찬송가를 직접 전달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라오스의 기독교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비례해 기독교 인구 증가를 우려하고 성장하는 교회의 지도자들을 억압하는 당국의 핍박도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녀는 “1994년에는 라오스 기독교인이 400명이었는데, 2020년에는 250,000명이 넘었고, 오늘날에는 400,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부분의 경우 부족들이 사는 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 지역의 일부 지도자들은 다른 지도자들보다 더 엄격하다”고 설명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부족민 대부분이 정령숭배자다. 또한 그들은 세상을 떠난 부모님 같은 조상을 숭배한다. 마을에서 어떤 가족이 기독교인이 되면, 주민들은 ‘그 지역의 정령들이 진노해 질병 같은 재난을 마을에 내린다’고 주장하고, 따라서 ‘그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독교인 가족이 신앙을 포기하거나 마을을 떠나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최근 타해 마을에서 발생한 체포 사건의 경우, 마을의 지도자가 바뀌면서 그러한 탄압이 촉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녀는 “믐 목사님은 2019년 가족들이 예수님을 통해 기적적인 치유를 체험한 뒤 기독교인이 됐다. 그는 그때부터 집에서 기독교인들과 모이기 시작했고, 지금은 성도 40~50명이 모이고 있다”고 했다.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라오스 기독교인들(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라오스 기독교인들(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올해 5월 신임 촌장 랑 씨가 마을을 이끌기 전까지 믐 목사의 교회는 당국과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현재 믐 목사와 성도 5명은 사이부아통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그녀는 “한국 VOM이 현지 사역자를 통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라오스는 헌법이 시민들에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고 정부가 인권과 종교의 자유에 관한 대부분의 UN 성명서에 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기독교인들이 구금되는 사례가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라오스의 또 다른 작은 시골 교회는 지난 12개월 동안 이웃들에게 폭력적인 공격을 당했다. 아침 예배 중 마을 주민들과 성도들의 친척들이 몰려와 교회를 파괴했다. 성도들의 안전 문제 때문에 더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한국 VOM은 라오스 기독교인들이 요청하는 성경과 찬송가를 현장 사역자들을 통해 조용히 직접 전달하며 그들을 지원하고 있다. 외부에서 온 기독교 단체가 대규모의 기독교 자료를 라오스에 들여와 배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방법은 라오스 당국이 현지 기독교 지도자를 쉽게 파악하고 추적할 수 있게 함으로 본의 아니게 박해를 가중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교는 농촌 지역에서 가장 강력하게 성장하고 있다. 성경과 찬송가가 필요한 시골 지역 목회자들에게 그러한 자료들을 제공하기 위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그런 목회자들과 친분이 있는 라오스 현지 성도들이 조용히 개별적으로 직접 전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오스 기독교인들은 핍박이 일상적인 기독교인의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 VOM은 기독교인 수감자 가족뿐 아니라 반기독교적 폭력에 집을 잃은 성도들을 계속 지원하고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우리는 그 성도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도록 돕지 않는다. 대신 그 성도들이 그곳에 머물면서 예수님을 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한 한 가지 방법은 먼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그들의 이야기와 어려움을 알리는 것이다.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핍박받는 성도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당국자들이 알게 되면 변화가 일어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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