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목회자, 힌두 극단주의자 괴한 총격에 사망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오른쪽부터) 통캄 팔라반 목사와 그의 아내.  ⓒ페이스북

▲(오른쪽부터) 통캄 팔라반 목사와 그의 아내. ⓒ페이스북

라오스의 한 목회자가 최근 북서부 방하이 마을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얼굴을 가린 두 명의 괴한에게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통캄 팔라반(Thongkham Philavanh·40) 목사는 가축에게 사료를 주던 중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가해자들은 도주했고, 그는 지방의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으나 도착하자마자 사망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두 명의 10대 자녀들이 있다.

현지 경찰은 2022년 10월 라오스 중부 캄무안주 돈 케오(Don Keo) 마을의 시토우드(Seetoud) 목사가 고문을 받고 살해된 이후 우돔사이주 샤이 지구에서 발생한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마을 관리들은 그에게 모든 기독교 모임과 활동을 중단하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살해범들은 여전히 도주 중이다. 

통감 목사는 라오복음교회(LEC) 크무 부족 지도지이자 지방의 수장이었다. 그는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했고, 예수 영화를 상영했으며, 목사들을 위한 훈련도 진행했다. 

지역 기독교인들에 따르면, 통가 목사는 당국의 면밀한 감시를 받았으며 ‘기독교 활동’을 중단하라는 경고를 수 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오스 전역의 기독교인들은 충격과 슬픔 속에 고인을 추모했다. 한 네티즌은 페이스북에 “그의 심오한 지혜, 변함없는 믿음, 무한한 긍휼은 많은 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는 글을 남겼다.

CT에 따르면, 라오스의 법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나 라오스 내 기독교 박해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라오스에서는 기독교인들이 계속 투옥되고, 대부분 단기간 억류됐다가 풀려나고 있다. 

지역 관리들은 기독교인들을 마을에서 몰아낼 뿐 아니라, 그들의 집과 쌀 저장고를 허물고 불태워 머물 곳을 없앴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사건들에 관해 통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기소 없이 방치 중이다. 

통감 목사의 살해 이후 기독교인들 사이에 두려움이 증가했다. 대부분 지도자들은 여행할 때 특별한 예방 조치를 취하고 동료들과 끊임없이 연락하고 있다.

라오스 중부 캄무안네주 바오족의 유명한 기독교 지도자인 오 형제(Brother Oh)도 정부 요원의 손에 죽임을 당할 뻔했으나 간신히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소식통에 의하면, 그는 가족, 친구로부터 당국이 그를 납치해 죽일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기독교인들은 “오 형제와 그의 아내는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 무리의 남성들을 보고 피신했다”고 말했다.

CT에 따르면, 라오스교회는 박해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수백 명의 크무족들이 주님께 나아오고 있다. 제자훈련은 전국 각지에서 지역 팀에 의해 개최되고 있으며,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크무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매일 기독교 방송이 생중계되는데, 팔로워가 수천 명에 이르며 3일간 1만 명이 시청했다.

한편 라오스는 2024년 오픈도어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서 2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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