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반대한 英 기독교인 사회복지사, 해고된 뒤 패소

뉴욕=김유진 기자     |  

▲영국의 기독교인 사회복지사인 펠릭스 응골레(오른쪽).  ⓒ기독교법률센터(CLC)

▲영국의 기독교인 사회복지사인 펠릭스 응골레(오른쪽). ⓒ기독교법률센터(CLC)

영국 법원이 동성애에 대한 성경적 견해를 가졌다는 이유로 직원 채용을 취소하고 복직을 거부한 고용주의 손을 들어 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채용이 취소된 펠릭스 응골레(46)는 독실한 기독교인 사회복지사로 알려졌다.

응골레의 변호를 맡은 영국 기독교법률센터(Christian Legal Centre)에 따르면, 고용재판소의 조나단 브레인 판사는 NHS 채용 담당자인 터치스톤 리즈(Touchstone Leeds)가 채용 제안을 철회한 것이 응골레에게 직접적인 차별을 가한 것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재판소는 응골레의 신념을 더 깊이 조사하기 위한 2차 면접을 포함한 후속 절차에서 “간접 차별 및 괴롭힘을 당했다”는 그의 주장을 기각했다.

브레인 판사는 채용 철회에 대해 “응골레의 견해가 성소수자 환자들의 정신 건강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우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재판소는 고객의 신뢰와 안전을 유지하는 것이 터치스톤의 채용 취소를 정당화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결론지었다.

반면 기독교법률센터는 이번 판결이 LGBT 이념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개인들의 고용 기회를 제한할 수 있는 선례를 만든다고 비판했다.

기독교법률센터의 CEO인 안드레아 윌리엄스는 이에 대해 ‘왜곡된 논리’를 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이번 판결이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의 자유로운 표현을 저해하며, 유사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광범위한 고용 차별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응골레는 또한 이 판결이 “LGBT 이념을 지지하지 않는 기독교인들의 취업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2022년, 터치스톤은 응골레에게 병원의 퇴원 정신 건강 지원 요원직을 제안했다. 당시 그는 면접에서 15명의 다른 지원자들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터치스톤 경영진은 응골레가 소셜미디어에서 동성애와 동성결혼에 관한 종교적 발언으로 소송에 연루된 사실을 발견한 후 그의 채용을 철회했다.

앞서 영국의 셰필드대학교(Sheffield University)는 응골레가 성경적 견해를 표명했다는 이유로 사회복지학 과정에서 그를 퇴출시켰다. 그러나 2019년 항소법원은 자신의 신념을 이유로 누구도 차별받을 수 없다고 판결하며, 그가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 면접에서 터치스톤은 응골레에게 “동성애 권리를 어떻게 증진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했다. 또한 그는 의무적인 LGBT 인식 교육을 받아야 하며, 다른 직원들이 LBGT 이념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반면, 자신은 (성경적 견해를 표명하는 데)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현재 응골레는 재판소의 결정에 대해 항소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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