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유지시민연합 심하보 대표 주도로 제작
그 시절, 살아남은 자들 모두 영웅
6.25 전쟁 참전 67개국 빚 갚으려
오늘날 번영, 한미동맹이 주춧돌
웨버 대령 찾은 심하보 목사 감동
7월 22일엔 교계 지도자 시사회
한미동맹 발효 70주년 기념 다큐 영화 ‘K-A 가디언즈’가 공개됐다. 7월 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제일교회에서는 학자들과 전문가들을 초청한 가운데 시사회가 진행됐다.
한미동맹유지시민연합(대표 심하보 목사)과 (사)한미동맹협의회가 제작을 맡고 김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기록한 <6.25 전쟁 1,129일>을 근거로 6.25 전쟁의 실상과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의 참 의미를 되새기는 다큐다.
‘그 시절, 살아남은 사람들 모두 영웅이었다’는 부제로 심하보 목사 부부가 제작에 앞장선 이 영화는 이름도 몰랐던 동아시아의 자그마한 나라에 닥쳤던 절체절명의 위기를 구하기 위해 아낌없이 뛰어든 전 세계 젊은이들을 기리고 있다.
제작사 측은 “6.25 전쟁 당시 미국과 유엔이 참전하지 않았다면,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지금까지 국가를 잃어버리고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독재 공산주의 치하에 살고 있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들이 한미동맹의 참되고 숭고한 가치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 “대한민국 국군과 학도병 등 북한으로 끌려간 포로들의 송환과, 그들의 가족들에 대한 처우에 사회적·국가적 관심을 더욱 높이는 것이, 국가 발전과 자유 가치 수호를 고취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영화 제작에 앞장선 심하보 목사는 이날 시사회에서 “과거 문재인 정권 당시 종전선언이 논의되는 것을 보며 큰 위기를 느껴 안보의식을 지키기 위해 이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며 “북한의 공산주의 독재정권이 여전한 상태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지고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이 땅은 다시 끔찍한 전쟁을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심 목사는 “저는 코로나19로 인해 코마 상태까지 갔었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살아났는데, 대한민국도 6.25 당시 낙동강까지 밀렸을 때 코마 상태와 같았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많은 용사들의 피 흘림으로 오늘날의 번영을 누리게 됐다”며 “그 같은 이야기를 담아 영화를 제작했는데, 그간 시사회에 참석한 많은 분들이 다 눈물 흘리고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고 했다.
6.25 전쟁이 터지자, 우리나라를 위해 전 세계 16개국 195만여 명의 군인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참전했고, 의무지원 5개국, 물자 지원 및 전후 복구 지원 46개국 등 총 67개국이나 되는 나라들이 우리나라를 도왔다. 단일 전쟁으로는 최다 국가가 참전한, 세계 전쟁사(史)에 유례없는 역사적 전장비를 보유한 전쟁이었다.
특히 참전한 유엔군 중 91%가 미군이었고, 미국 장군의 아들 142명이나 전쟁에 참전해 그 중 35명이 전사했다. 육군사관학교를 창설한 ‘한국군의 아버지’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의 아들 지미 밴 플리트 중위는 러시아 지옥의 포로수용소 굴락(GULAG)에까지 끌려가 비참한 생애를 마감했다. 그러나 밴플리트 장군은 “아들의 죽음은 자유를 위한 희생”이라며 “대견스럽다”고 전한 바 있다.
영화에서는 전쟁 당시만큼 심각한 현재의 안보 위기도 다루고 있다. 북한은 2024년 초 대한민국을 다시 한 번 ‘주적’으로 강조하고 적화 통일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은 우크라이나를 불법 침공한 러시아와 군사동맹을 맺고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은 한미동맹이라는 ‘주춧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대한민국이 미국과 유엔 참전 67개국에게 졌던 ‘생명의 빚’을 갚는 길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고 그 자유의 힘으로 세계 평화와 안전에 부응하는 전쟁 극복 자유 수호의 표본 국가가 되는 길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채영 감독은 “전쟁은 우리에게 생명과 자유를 요구한다. 절대로 이를 감상적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며 “평화는 오직 힘으로만 지킬 수 있다. 최근 푸틴과 김정은의 협정을 봐도 알 수 있듯, 전쟁이 일어나면 러시아와 북한이 힘을 합쳐서 우릴 공격할 것이다. 그런데 자주국방을 하겠다는 건 좋은 말 같지만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제가 이 영화를 만든 목적은 딱 두 가지다. 첫째는 이 전쟁의 참전 국가들과 용사들, 특히 미국과 미군이 보여 준 박애정신과 휴머니즘을 재조명하려 한 것이고, 둘째는 우리의 평화와 안보를 위한 유일한 무기는 한미동맹뿐이라는 것을 알리려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는 당시 장렬히 산화했던 참전 영령들과 잊혀진 국군 포로들이 무엇을 위해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바쳤는지, 그 숭고한 인류애와 휴머니즘이라는 가치를 한미동맹 발효 70주년을 맞는 해를 즈음하여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특히 영화 막바지에는 2022년 향년 97세로 별세한 故 윌리엄 웨버 대령(William Weber)의 인터뷰 장면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그들은 전쟁 당시 한국군에 대해 “그들은 훌륭한 군인이었고 잘 싸웠고 미군보다 어떤 면에서 우수했다”고 회고했다.
팔다리를 잃고도 워싱턴 한국전 참전비와 추모의 벽 건립에 헌신하는 등 ‘한미동맹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는 만년의 윌리엄 웨버 대령을 찾아간 심하보 목사 부부가 무릎을 꿇고 그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도 등장한다.
“웨버 대령의 건강이 회복되면 전세기를 띄워서라도 다시 한 번 한국의 발전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한 심하보 목사의 감동적인 기도문은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밴 플리트 장군의 외손자 조 맥크리스천, 윌리엄 웨버 대령의 부인과 딸, 존 틸렐리 전 한미연합사령관, 제임스 피셔 한국전 참전용사기념비재단 사무총장, 캘리 맥키그 美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 국장, 유미 호건 美 메릴랜드주 래리 호건 주지사 부인, 백선엽 장군의 장녀 백남희 백선엽장군기념재단 명예이사장, 주한미군 부사령관 김태업 장군, 손명화 국군포로가족회 회장 등이 인터뷰에 응했다.
시사회에 참석한 울산대 이제봉 교수는 “교과서와 사회 곳곳이 반대한민국 세력에 의해 장악돼, 대한민국을 ‘태어나야 하지 말았어야 했던 나라’라고 하는 현실이다. 건국정신인 자유민주주의체제, 6.25 남침, 공산주의 위협 방어, 제국주의 극복 등도 가르치지 않는다”며 “그런 가운데 심하보 목사님과 김채영 감독님이 문화전쟁에 발을 내디딘 것에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영화를 본 시민들은 “나라의 소중함을 아는, 새로운 전환점을 갖게 됐다”, “미군이 우리나라를 위해 이렇게 많이 전사한 것을 처음 알았다”, “건국전쟁도 감동이지만, 오늘 영화도 최고”, “하나의 주제에 집중해 현장감이 있다”, “6.25 다큐 중 이런 강력한 메시지는 처음” 등의 소감을 남겼다.
영화 ‘K-A 가디언즈’는 오는 22일 오후 2시 은평제일교회 비전센터에서 기독교계 지도자들을 초청해 다시 한 번 시사회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