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개혁교회, 칼빈대에 “동성애 관련 불일치 조사” 지시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 있는 칼빈대학교의 예배당. ⓒ위키피디아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 있는 칼빈대학교의 예배당. ⓒ위키피디아

미국 북미기독교개혁교회(CRC)는 칼빈대학교(Calvin University)에 “동성애와 동성결혼 문제에 대한 교수와 직원 간 의견 불일치를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달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열린 CRC 2024 총회에서 교단 지도부는 칼빈대학교 이사회에 “‘그레이버멘’이라 불리는 ‘고백적 어려움’에 대한 총회의 결정과 관련해 교수와 직원 간 불일치에 대해 정의하라”고 했다.

‘그레이버멘’은 교회의 교인과 임원들이 교단의 가르침 중 성경에 어긋난다고 믿는 특정 부분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제출하는 공식 성명서를 의미한다.

동성애를 죄로 규정하고 동성결혼을 거부하는 CRC의 공식 입장에 대해, 칼빈대 교수진이 최근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총회 측은 또 칼빈대 이사회에 CRC 교회와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교단 내 인사들과 “일치하는 언어와 절차”를 개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영어학을 가르치는 데브라 리엔스트라(Debra Rienstra) 교수 등 일부 칼빈대 교수진은 “교단이 CRC 내부의 건전한 반대 의견을 탄압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리엔스트라 교수는 릴리저스뉴스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CRC는 제 인생에 많은 축복과 선물을 주었다. 그러나 최근 일어난 일은 CRC의 새로운 버전이다. 이번처럼 원칙적인 반대 의견을 완전히 봉쇄한 것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CRC는 지난 2022년 6월 연례 총회에서 성 윤리에 대한 성경적 입장을 ‘고백적 지위’로 규정하기로 하고, 동성애에 대한 반대 입장을 효과적으로 공고히 했다. 이는 칼빈대처럼 교단 산하 학교에서 가르치는 이들에게 교회의 징계 조치가 적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몇 달 후 칼빈대 지도부는 교수진이 교단의 전통적 결혼 및 기타 인간의 성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것을 허용하는 데 투표했다 .

대학 대변인은 당시 CP에 성명을 내고 “반대 의사를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수진은 여전히 교회 입장을 존중하는 교육과 개인 행동에 대한 대학의 기대를 고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학 측은 2022년 “칼빈대학교 공동체는 북미기독교개혁교회의 고백적 기준을 긍정하고 지지하며 특정 교리 문제에 대한 다양한 교수들의 관점을 수용함으로써, 150년 역사를 통해 잘 섬겨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는 이 결정이 대학과 CRC와 언약적 파트너십을 존중하고, 신앙고백적 헌신과 일치하며, 기존 정책 및 절차에 부합하고, 학문의 자유를 지지하며, 건설적인 참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특징지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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