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법원, ‘신성모독 혐의’ 기독교인에게 사형 선고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폭도 공격 직접 연루자들에 대한 조치는 無

▲기독교인들의 집과 경찰서에 방화하고 있는 무슬림 폭도.  ⓒCSW 제공

▲기독교인들의 집과 경찰서에 방화하고 있는 무슬림 폭도. ⓒCSW 제공

파키스탄 법원은 최근 28세의 청년 기독교인 에흐산 샨 마시(Ehsaan Shan Masih)에게 “지난해 8월 펀자브주 자란왈라에서 기독교인을 향한 가장 극심한 폭도의 공격을 촉발한 모독적인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다시 게시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다.

2023년 8월, 자란왈라에서 두 명의 기독교인이 꾸란을 훼손한 것으로 알려진 후 수십 채의 기독교인 집과 교회에 화재가 발생한 이 사건은, 심각한 공동체 갈등으로 확대돼 100명 이상이 체포됐으나 지금까지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없다.

AP통신에 따르면, 마시의 변호사인 쿠람 샤흐자드는 “이러한 모독 혐의에 직접적으로 연루되지 않은 에흐산 샨은 자신의 틱톡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페이지를 공유했는데, 이러한 행위로 인해 토요일에 사히왈 법원에서 부당하게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결정에 항소할 계획이다. 

영국 박해 감시단체인 ‘법률 지원 및 정착 센터’(CLAAS-UK)에 따르면, 테러방지법원의 지아울라 칸(Ziaullah Khan) 특별 판사가 1일 내린 판결에는 22년 징역형과 100만 루피(3,500달러)의 벌금이 포함됐다.

CLAAS-UK 나시르 사이드(Nasir Saeed)는 성명을 내고 “이것은 종교적 동기에 의한 편견에 따른 판단”이라며 “청소년들은 교회와 기독교 가정을 공격하고 불태운 혐의로 구금된 사람들의 석방을 정당화하기 위해 희생양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파키스탄의 기독교 공동체는 심각한 불의에 직면해 있으며, 생명, 재산, 예배 장소에 대한 끊임없는 두려움 속에서 살고 있다”며 “이 판결은 사실상 오늘날 파키스탄의 모든 기독교인의 죽음을 상징한다. 젊은 기독교인이 자란왈라에서 발생한 폭력과 파괴의 희생양이 됐다”고 했다.

샨을 체포한 경찰관 아미르 파룩(Amir Farooq)은 “피고인은 민감한 시기에 증오스러운 내용을 공유하여 이미 불안정한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한다. 이 폭력으로 사상자는 없었으나 많은 기독교인들이 집을 떠나야 했다”고 했다.

사히왈 지역의 사제인 나비드 카시프(Naveed Kashif)는 “폭도 공격에 직접 연루된 사람들에 대한 조치가 전혀 없는 것을 감안할 때, 이 판결은 심각하고 매우 실망스럽다”고 했다.

CP는 “상황이 여전히 ​​긴박한 가운데, 기독교 공동체는 파키스탄 법에 따라 정의와 더 나은 보호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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