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안보부(DHS)가 최근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인신매매 네트워크를 통한 불법 입국자 400명 이상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테러단체와 연루된 수십 명은 행방이 묘연하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국토안보부는 중앙아시아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에서 온 400명 이상의 불법 입국자들을 ‘우려 대상’으로 분류했다. 6월 25일 NBC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민세관집행국은 이들을 불법 이민 혐의로 체포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150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50명 이상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았다고 세 명의 연방 당국자들이 이 매체에 전했다.
당국자들은 남부 국경을 넘어온 400명이 넘는 입국자들이 테러 감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것이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이들을 미국으로 석방한 이유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활동 중인 이슬람국가(IS) 계열인 ISIS-K가 러시아에서 테러를 감행한 이후, 미국 국토안보부는 이 단체가 활동한 지역에서 온 불법 입국자들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NBC에 따르면, 체포된 입국자들 중 일부는 추방됐으며, 구금되거나 추방된 이들 중 일부는 이민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공화당이 올해 초 국경 보호 법안에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국경 보호를 강화해야 했다고 보지만, 반대자들은 오히려 이 법안이 국경 위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6월 초 마크 E. 그린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공화·테네시주)은 IS와 연계된 입국자들이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온 보도와 관련해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그린 위원장은 성명에서 “거의 매주 테러리스트와 연관됐거나 다른 주요 범죄와 관련된 사람들이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미국에 풀려나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린은 “과거에는 국경을 악용하는 악질적인 행위자들이 이례적이었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현재 탄핵된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하에서는 빠르게 규칙이 돼가고 있다”며 “테러 조직과 연계된 이들 중 한 명이 미국 땅에서 파괴적인 사건에 연루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며, 바이든 행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 이 광기를 언제까지 방치할 셈인가?”라고 지적했다.
지난 3월, 미국 국경 순찰대는 텍사스주 엘파소 근처에서 불법 입국을 시도한 레바논 남성인 바젤 바셀 에바디(22)를 체포했다. 이 남성은 체포 후 선서 진술서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테러 단체 헤즈볼라에서 7년 동안 훈련을 받았고, 무기 보관소 경비원으로 4년을 더 복무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그는 폭탄을 제조할 목적으로 미국에 입국했다고 자백했다.
올해 초 국토안보부는 자신들이 테러리스트 감시 목록에 있는 아프간 이민자를 고의로 미국에 입국시켰다는 사실을 부인하며, 이 남성의 테러 관련성이 석방 전에 알려진 바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해당 남성은 국내 항공편을 이용하고, 망명 신청 및 취업 허가 신청이 허용됐다.
모하마드 카르윈은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후 2023년 3월에 체포됐다. 당시 그는 FBI가 관리하는 테러리스트 감시 명단에서 동일인이라는 의심을 받았지만, 세관국경보호국은 이를 확인하지 못한 채 그를 석방했고, 그의 테러 단체 연루 가능성에 대해 이민세관집행국에 알리지 않았다.
올해 3월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하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5년 동안 남부 국경을 넘으려는 테러리스트나 테러 용의자들이 증가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