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자선단체, 英 성인 4,056명 대상 심층 인터뷰
한 기독교 자선단체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실천적인 기독교인들 사이에 상당한 기부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기부 잠재력이 완전히 실현될 경우, 자선 활동을 위해 매년 1인당 수천 달러(수백만 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기독교 자선단체 스튜어드십(Stewardship)은 영국 기독교 공동체 내 자선 기부의 현황과 잠재력을 이해하기 위해 2023년 11월 성인 기독교인 4,056명을 대상으로 15번의 심층 인터뷰를 실시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영국 기독교인들은 현재 월 평균 73파운드(약 12만 8천 원)를 기부하고 있으며, 이는 세후 소득의 3.2%에 해당한다. 이는 CAF(Charities Aid Foundation)가 영국 일반인에 대해 보고한 월평균 65파운드(약 11만 원)보다 약간 높은 수치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교회에 출석하고 성경을 읽는 실천적 기독교인은 더 높은 수준의 관대함을 보여 줬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월 167파운드(약 29만 원, 소득의 6.3%)를 기부했다. 이는 일반 평균보다 월 102파운드(약 18만 원) 더 많은 금액이다.
보고서는 모든 기독교인이 성경에서 말하는 십일조 원칙(세후 소득의 10% 헌금)을 고수한다면 기부금은 월 232파운드(약 41만 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가정했다. 이는 현재 평균 기부액의 3.5배가 넘는 금액이다.
정기적인 교회 출석과 성경 읽기는 헌금 성향을 크게 향상시켰다. 교회를 출석하고 실천하는 기독교인의 71%가 매달 기독교적 목적을 위해 기부하는 반면, 교회에 덜 참석하는 문화적 기독교인의 경우 28%만이 기부한다고 지적했다.
종교기관에 대한 신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자신의 교회를 ‘많이’ 신뢰하는 응답자 중 76%가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지만, 자신의 교회를 ‘다소’ 신뢰하는 응답자는 16%에 불과해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마찬가지로 기독교 자선단체에 대한 높은 신뢰가 있는 사람들은 꾸준히 기부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관대함을 증가시키는 데에는 상당한 장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약 50%는 재정적 제약을 더 많은 기부에 대한 중요한 장벽으로 꼽았으며, 20%는 기부금의 상당 부분이 수혜자에게 전달되기보다 행정 비용으로 소비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또한 15%는 기부금이 수령인에 의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
보고서는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기부의 실질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것의 중요하다”며 “신앙의 적극적 실천과 자선단체의 더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이 현재 기부와 잠재적 기부 간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CT는 “이 연구는 영국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 자선 기부가 상당히 증가할 수 있는 기회를 보여주며, 이러한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참여와 신뢰 구축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