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의원, 미래약속포럼 6.25 기념 기도회서 안보 강연
동아시아는 신냉전시대 최전선
화전양면전술, 지금도 마찬가지
방심한 틈에 공격한 역사 무수해
힘 뒷받침되지 않는 평화는 굴종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기독교계와 함께한 자리에서 국가 안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힘이 뒷받침되지 않는 평화는 굴종적인 항복에 불과하다. 대화와 타협은 힘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6월 24일 사단법인 미래약속포럼(대표 임영문 목사, 상임부의장 장상흥 장로)이 주최하고 대한기독노인회(이사장 장상흥 장로, 대표 엄병철 목사)가 후원해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6.25 74주년 기념 남북평화통일기도회’에서 이 같이 전했다.
사회를 맡은 임영문 목사는 “부산 대연동 유엔(UN)기념공원에는 동방의 작은 나라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참전해 전사한 유해 2,200구가 묻혀 있다”며 “이들 덕에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 결코 이들의 희생을 잊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대회사를 전한 정서영 목사(한기총 대표회장)는 “6.25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 사건이자 우리 민족에게 너무 큰 상처와 시련을 안겨 줬다”며 “대한민국은 불굴의 의지로 지금의 번영과 발전을 이뤄냈고, 기독교는 이 과정에서 위로와 희망, 국가적 통합과 화합, 국가 재건을 위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나침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자”고 당부했다.
장상흥 장로(미래약속포럼 상임부의장)는 “6.25와 같은 수치가 다시는 이 땅에 임하지 못하도록 하나님께서 권능으로 우리 국민을 지켜 달라”고 기도했다.
축사를 전한 최한우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 대표는 “전 세계 유일하게 분단된 나라인 대한민국은 강대국에 둘러싸여 지정학적 위기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세계에 유례없는 세습왕조국가 북한은 사회주의 학자들로부터 비웃음을 받는 나라”라고 꼬집었다.
강연에 나선 권성동 의원은 “남북 평화통일은 말은 쉽다. 한쪽에서는 대화와 타협으로 전쟁을 막음으로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한쪽은 힘을 통한 평화 유지를 주장한다. 여·야, 좌·우파에 따라 의견이 나뉜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1990년 사회주의가 몰락하고 냉전질서가 해체된 이후 유례없는 평화의 시대, 지난 30년간 우리의 세계관은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었다”며 “그러던 게 2020년 중국과 러시아가 자유주의 세계질서에 도전해 오면서 신냉전 체제로 전환 중”이라고 했다.
이어 “크게 세 가지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유럽과 러시아의 갈등, 인도·태평양 지역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동아시아 한·미·일, 북한·러시아·중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갈등이 있다”며 “뿐만 아니라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패권까지 동아시아는 신냉전시대의 최전선, 세계의 화약고가 됐다”고 분석했다.
권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과거 30년의 안미경중 안보 노선이 과연 통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이제 안보와 경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지금은 74년 전 6.25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다. 당시 북·중·러가 한 편, 한·미·일이 한 편이었다. 당시 전쟁은 불법적 침략을 대한민국과 자유세계가 막아낸 전쟁”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산주의의 화전양면전술(和戰兩面戰略, 겉으로는 평화를 말하며 속으로는 전쟁을 준비한다)을 이해해야 한다”며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남북정상회담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권에서 있었지만, 그 목적이 평화가 아닌 돈벌이와 남남갈등을 일으키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세 차례 정상회담에서 남은 것은 북핵과 미사일능력 고도화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6.15 남북공동선언, 9.19 군사합의를 했지만 진정한 평화가 왔는가. 우리가 쌀을 보냈더니 오물로 화답한 것이 북한”이라며 “美 보수정당인 공화당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 정치가 배리 골드워터는 ‘공산주의자들이 전쟁을 일으킬 때 우리는 방어적으로 해결하려고만 하다가 실패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말로만 평화가 얻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라고 했다.
이어 “6.15 군사합의를 북한이 하나도 지키지 않는 동안 우리만 지켰다. 대화와 타협은 상대방의 진전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우리가 쌀을 보냈더니 북한은 오물 풍선을 보냈고, 우리가 (정상회담 대가로) 돈을 보냈더니 북한은 이를 핵개발에 사용했다. 평화와 대화는 위장이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대화와 타협을 통한 평화가 일시적으로 성공할 수 있지만, 상대방이 방심한 틈을 탄 공격으로 깨졌던 사례는 역사적으로 너무 많다”며 “힘이 뒷받침되지 않는 평화는 결국 굴종적인 항복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권 의원은 하버드대생으로 28세의 나이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선교사 윌리엄 해밀턴 쇼(William Hamilton Shaw)의 일화를 전했다. 당시 해밀턴은 “한국인들이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들을 먼저 돕지 않고 전쟁이 끝난 뒤 평화가 찾아왔을 때 선교사로 가는 것은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자유주의 세계에 연대한 젊은이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한국전쟁은 승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승만 건국대통령이 ‘벼랑 끝 외교전술’로 얻어낸 한미동맹에 대해 “최강국 미국이 자국의 정책을 최약소국에 맞춘 첫 사례로, 대한민국이 얻어낸 최고의 전리품”이라며 “이승만은 ‘한미조약으로 우리 후손들이 갖은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예언했다. 튼튼한 안보의 토대 위에 대한민국은 경제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