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세계사 교과서, ‘이슬람 사회 구현’ 추구하는 꼴”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소윤정 교수, 예장 합동 이슬람대책세미나 발표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예장 합동(총회장 오정호 목사) 제108회기 총회 이슬람대책세미나 및 아카데미 중부 세미나가 ‘한편으로 경계하고 한편으로 사랑하라!’는 주제로 6월 18일 대전 대동교회(담임 김양흡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소윤정 교수(아신대)가 ‘유럽 이주 무슬림 정착문제와 다문화 정책: 프랑스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올림픽 앞둔 프랑스, 테러 경보
외부 아닌 내부 이주민들 자행
동화주의 통합정책 실패 자인

소윤정 교수는 “2024년 7월 올림픽 개막을 앞둔 프랑스는 지난 3월 테러 경보 체계 중 가장 높은 ‘최고 단계’ 경보를 내렸다. 이는 IS를 자처한 테러리스트들이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대규모 테러 사건을 일으킨 후 전반적으로 유럽 국가들이 테러 방지를 위한 치안 강화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프랑스는 중동과 아프리카에 군을 주둔시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억제하려는 현지 정부를 돕고 있어, IS의 목표물이 될 소지가 큰 곳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소 교수는 “올림픽과 함께 최근 독일에서 개막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도 테러 위협에 노출돼 있다”며 “과거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발생된 테러를 보면 외부 유입 외국인 테러리스트가 아닌, 유럽 국적 이주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이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이는 다문화사회 현실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이주 무슬림 정착문제와 관련해 심사숙고해야 할 사항”이라고 전했다.

그는 “프랑스 정교분리 원칙인 ‘라이시테’란 차별받지 않고 양심의 자유를 존중받는 정치개념으로, 동화주의에 기초한 라이시테 정책은 프랑스 공립학교에서 1871년 처음 사용됐다. 통일성을 강조하면서, 이주민 학생들의 인종적·종교적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프랑스는 이슬람 공식 인정을 거부하고 확산을 억제했다. 이주민들의 언어도 공적으로 규제하고 거주 지역도 지정했지만, 이주민 지역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폭동들을 볼 때 프랑스의 ‘라이시테’ 정책은 실패했음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소윤정 교수는 “프랑스는 ‘무슬림 신앙위원회’라는 무슬림 대표기구를 내무부 지원으로 설립했으나, 2004년 3월 공립학교에서 히잡 등 종교적 상징 착용 금지 법안이 통과됐고, 이후 이주민 통합정책은 문화적 다양성 보장 방향이 아닌 프랑스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시작했다”며 “2011년 시행된 ‘공공장소 부르카 금지’ 법안은 ‘라이시테’에 근거한 프랑스의 동화주의적 이민정책의 확고한 의지를 표출한 대표적 사례”라고 밝혔다.

소 교수는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2013년 1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들의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한 두려움과 적대감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적대감은 과거와 달리 우파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포용·관용을 추구하는 좌파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다”며 “결국 2000년대 이후 이슬람 과격파 근본주의자들의 테러 행각이 전 세계 이주 무슬림들의 이민생활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2005년 이민자 소요사태는 ‘자유·평등·박애’를 중시하는 프랑스 정부의 동화주의 통합정책 실패가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오랜 차별과 가난, 일자리, 주택, 교육기회의 부족으로 인한 무슬림 이주민 2세들의 분노가 폭발해 폭동을 일으킨 것이다. 폭동 후 20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도 프랑스는 다문화주의에 입각해 공동체간 대화 촉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슬람 문화와 프랑스 정통주의 사이에는 여전히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파리에서 폭동이 발발한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다문화도시로 알려진 ‘마르세이유’는 이탈리아 이주민 다음으로 많은 수의 이주 무슬림들인 마그레브인 20만여 명(23%)이 거주하고 있음에도 별다른 움직임 없이 조용히 지나간 점도 주목할 만하다”며 “마르세이유는 프랑스의 다른 도시들과 달리 도시 탄생부터 이민의 역사로 점철돼 있어, 다문화 관용이 강하게 작용해 충돌을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처음부터 이민의 역사로 시작해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되지 못한 도시들은 정교일치를 추구하는 이주 무슬림들과의 문화적 갈등에 의한 민족 정체성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소윤정 교수가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소윤정 교수가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대한민국, 단일문화권 단일 언어
이주민 국적 중국 베트남 우즈벡
필리핀 캄보디아 네팔 인니 태국
이슬람 위주 교과서 통계와 모순
헌법상 종교의 자유와도 안 맞아
진정한 다문화사회 위해 개정을

소윤정 교수는 “대한민국은 단일문화권 민족 국가로 같은 언어와 같은 의식주 문화를 공유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2021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의하면, 2021년 11월 1일 기준 국내 외국인 주민 수는 213만 4,569명이다. 그 중 한국에서 출생한 외국인 주민 자녀도 27만 3,722명(12.8%)”이라며 “2023년 전체 인구를 5,156만 명 기준으로 약 50분의 1이 외국인이다. 출신 국가는 조선족이 25만 3,533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캄보디아, 네팔,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순”이라고 보고했다.

소 교수는 “그럼에도 대한민국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성취 기준에서 ‘이슬람 세계 확대’가 등장한다. 모든 세계사 교과서가 이 기준에 따라 단원이 형성돼, 서아시아 단원에서 이슬람교가 부각돼 18쪽이나 기술돼 있고, 기독교는 ‘크리스트교’라는 해괴한 이름으로 2쪽, 불교는 6쪽 가량 서술돼 있다”며 “이는 외국인 국적 통계와도 모순된다. 청소년들이 ‘다문화사회 구현’을 위한 핵심 아이디어로 ‘이슬람 세계의 확대’를 필두로 이슬람 세계관을 교육받아야 할 타당성이 결여돼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문화교육은 세계사뿐 아니라 공교육 현장에서 최근 가장 중시되는 교육이념이나, 대한민국은 단일 민족에 단일 언어 사용 국가로 자문화 중심적 세계관에서 결코 쉽게 탈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교일치의 이슬람 세계관을 정교분리의 대한민국에 적용하려는 시도는 무모해 보인다. 대한민국이 이슬람 국가도 아닌데, 현 세계사 교과서는 이슬람 중심으로 세계 역사를 약술하면서 정작 균형 있는 세계관 형성에 필요한 서양 역사 부분은 상당수 축약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이슬람 사회 구현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현 세계사 교과서는 진정한 다문화사회 구현을 위한 내용으로 전면 개정해야 한다. 세계사 교육을 빙자해 공공연하게 이슬람 종교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교육 행태는 헌법상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에서 형평성에 어긋나는 종교교육 양태”라며 “‘라히시테’ 원칙에 의해 정교분리 원칙으로 공교육을 주도해 왔음에도 이주 무슬림들의 저항으로 2세 교육에 실패해 테러의 온상이 된 프랑스를 생각하면, 대한민국 다문화교육은 초전부터 정교분리가 아닌 친이슬람 교육을 지원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특히 “고등학교 사회문화 교과서와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서 문화상대주의를 ‘다문화주의’ 개념으로 교육하면서, 라마단과 할랄, 부르카 문화를 수용하고 이해할 것을 주지시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교육 행태이다. 문화상대주의를 다문화주의의 절대적 가치관으로 교육하면서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이해할 것만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문화상대주의 교육이라며 다루고 있는 이슬람 문화에서 우리가 간과한 것은 이슬람이 정교일치를 기본으로 하고, 이슬람 문화가 곧 종교이고 법과 경제활동의 근간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천재교육 세계사 교과서. 오른쪽 Ⅲ단원 ‘서아시아·인도 지역 역사’에는 이슬람 내용이 대부분이다.
▲천재교육 세계사 교과서. 오른쪽 Ⅲ단원 ‘서아시아·인도 지역 역사’에는 이슬람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슬람, 이주 시 자문화 수용 요구
자국에선 자문화 중심주의 강요해
상호 배려 원칙의 상호문화주의를
대구 이슬람 사원, 허가부터 잘못
토착민 문화 도외시, 포용 강요해
삶 터전 파괴한 건축 문제 제기를

이와 함께 “그들에게 이슬람 문화 유입은 곧 이슬람 종교 유입이고, 이슬람의 궁극적 목적은 꾸란에 명시했듯 이슬람 국가 건설이다. 한마디로 문화상대주의 교육 내용으로 다뤄지는 이슬람 문화의 실체는 철저히 자문화 중심주의”라며 “이슬람은 다른 사회에 들어갈 때 문화상대주의를 내세우면서 이슬람 문화 수용을 요구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철저한 자문화 중심주의로 자신들의 문화를 관철시키려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소 교수는 “문화상대주의란 상호 의지적 노력이 필요하고, 다문화사회 구현을 위해서도 상호 배려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며 “그러나 분명한 점은 이슬람 문화는 이러한 상호 배려 원칙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이슬람 문화의 근간인 이슬람 경전에서 분명히 보이는 이슬람문화의 특수성”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문화 정책에 있어 문화상대주의(다문화주의)나 동화주의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보완 또는 대치하는 이론이 상호문화주의다. 이는 한 사회에서 서로 다른 문화의 공존을 주장하는 다문화주의와 달리, 서로 다른 문화가 서로 역동적·쌍방향적 상호작용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동화주의적 다문화주의의 문제점을 직시한 것은 비판적 다문화주의다. 다문화주의가 뿌리 깊은 차별적 인종주의 이분법을 극복하지 못했고, 지나친 관용으로 지배와 불평등의 현실을 외면해 그것을 극복할 동력과 전략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 3-3.
▲표 3-3.

소윤정 교수는 “예를 들어 이슬람 ‘할랄’ 문화는 비판적 다문화주의에 입각해 재해석, 교육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 관광 등 필요에 의해 한국을 찾은 무슬림들이 한국 음식을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문화적 입장만 고집하는 것은, 한국을 찾아온 입장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그러나 대한민국 세계사 교과서는 ‘할랄’을 당연시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이는 세계 관광에 나선 한국인이 관광지에서 김치와 된장을 고집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자문화 중심주의적 발상”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최근 대구 이슬람 사원 건립과 관련해 주민들이 무슬림들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는 2020년 9월 대구 북구청이 주택밀집 지역에 이슬람 사원 건축을 허가하면서 시작됐는데, 비판적 다문화주의에 입각할 때 처음부터 잘못된 건축허가였다”며 “주택밀집 지역 한가운데 이슬람 사원을 건축하는 것은 토착민인 주민들의 문화를 도외시하고 일방적 이슬람 포용을 강요하는 양태로, 상호문화주의 측면에서 돼지고기 파티만 비인격적 혐오행위로 매도할 것이 아니라 토착 주민들의 문화를 무시하고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이슬람 사원 건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직면한 대구 이슬람 사원 문제, 이슬람 테러자금 송금사건 등으로 볼 때 현 중·고교 세계사 교과서의 이슬람 중심 교육 내용은 허울뿐인 다문화주의와 문화 다양성을 강조하면서 핵심 아이디어로 ‘이슬람 세계의 확장’을 기술하고 있어 상호문화주의를 교육하기에 부적합하다”며 “학생들의 비판적 상황화 능력까지 마비시키고 있는 일방적 이슬람 포용 교육”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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