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기독교인 56%, 종교로 인한 적대·조롱 경험”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정의를 위한 목소리’ 보고서 발표

▲영국성공회 예배 모습. ⓒFacebook/Church of England

▲영국성공회 예배 모습. ⓒFacebook/Church of England
영국에서 기독교가 소외되고 있으며, 기독교 신앙을 고백하는 사람들이 경멸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최근 나왔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영국 ‘정의를 위한 목소리’(Voice for Justice UK, 이하 VfJ)는 “지배적인 성소수자 이데올로기와 모순되는 신앙을 가진 기독교인들이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1,562명의 영국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영국 내 불관용이나 차별 경험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절반(53%)은 “사회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고 했으며, 35세 미만의 경우 그 같은 답변 비율이 38%로 떨어졌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6%)은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대해 논의할 때 적대감이나 조롱을 경험했다”고 했으며, 35세 미만에서는 그 같은 답변이 61%로 증가했다.

응답자의 4분의 3 이상(78%)은 “종교적 차별이 다른 형태의 차별만큼 심각하게 취급되지 않는다”고 여겼다.

보고서는 “응답자들은 종종 다른 종교에 대한 차별이 주목받고 있다고 느꼈으나, 무시된 것은 기독교 신앙에 대한 차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최근 내셔널 트러스트가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제작한 달력에서도 볼 수 있다. (이슬람 절기인) 이드, 라마단, 디왈리, 심지어 성소수자 역사의 달까지 (그 달력에) 포함됐다. 그러나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 응답자 중 다수는 다른 종교적 배경을 가진 이들의 믿음을 수용하고 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는 노력은 있지만, 기독교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는 동일한 고려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독교인(78%)은 자신의 신앙과 신념에 대해 편안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4분의 1(25%)은 “직장에서 기독교 신앙을 숨길 필요를 ​​느꼈다”고 했고, 35세 미만의 경우 그 비율은 35%로 증가했다.

전체 응답자 중 절반은 자신이 일하는 곳이나 공부하는 곳에서 신앙인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있다고 했다.

한 젊은 가톨릭 학생은 낙태 반대 견해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대학 친구들로부터 배척당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들은 (내가 기독교인임을) 알게 되자 나와 친구로 지내는 것이 도덕적인 일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고, 많은 이들이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응답자는 “지방의회에서 일할 때 많은 비웃음과 조롱을 겪었다”고 했고, 또 다른 전직 지방자치단체 직원은 “의회는 성소수자들을 매우 지지했지만, 대체적인 입장은 지지하지 않았다”고 했다.

전직 국가보건서비스(NHS) 직원이었던 응답자는 “기독교인으로서 내 신념 때문에 종종 직장에서 무시(기피)나 조롱을 당했다”고 했고, 또 다른 응답자는 “상급자로부터 성소수자 이슈를 홍보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했다.

보고서는 “보호되는 특성 목록에 계층이 없어야 하는데, 이는 현실과 모순되는 것으로 보인다. 보호되는 특성 목록에 계층이 있다. 모든 성소수자가 최상위에 있고, 인종은 그보다 약간 아래에 있다”고 했다.

닉 플레처(Nick Fletcher) 의원은 “기독교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많은 가치의 초석이다. 만약 기독교가 없었다면 우리의 관용, 다양성, 양심의 자유, 이웃에 대한 사랑은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보고서는 인사부, 교육 담당자, 고용주, ​​교회 지도자, 공무원, 정책 결정 담당자들 사이에 널리 배포돼야 한다”며 “우리 사회의 기독교에 대한 공격이 더욱 사악한 것으로 변하기 전, 우리 모두는 깨어나야 한다. 이 보고서는 경종을 울리는 데 중요한 단계”라고 했다.

VfJ의 린다 로즈(Lynda Rose) 이사는 “이번 보고서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다. 기독교는 영국 사회의 기초이며, 다양성에 대한 관용과 수용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우리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기독교인들은 직장에서나 사회적으로 점점 더 차별과 소외를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는 기독교에 적극적으로 적대해 온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 됐다. 이것은 우리 법에 대한 위반이다. 우리의 관용과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기독교 자체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낙태시술소 근처에서 조용히 기도하다 수차례 기소된 낙태 반대 운동가 이사벨 본-스프루스(Isabel Vaughan-Spruce)를 체포했던 영국을 포함해 “평화로운 종교적 표현을 했다”는 이유로 개인을 표적 삼은 여러 유럽 정부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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