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축복이 있기를” “기독교의 중국화 촉진” 등의 제목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 VOM)는 최근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간된 새로운 찬송가를 통해 중국교회 음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이 찬송가에 ‘조국에 축복이 있기를’, ‘민족의 기쁨’, ‘기독교의 중국화 촉진’, ‘아름다운 네 갈래 전략’ 같은 제목의 노래와 시 50곡이 수록돼 있다”며 “마지막 노래는 중국의 국기와 헌법, 공산주의와 중국 전통문화를 찬양한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기독교를 ‘중국화’하려는 공산당의 지속적인 노력이 이 새 찬송가에 반영돼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전통적인 기독교 찬송가는 성경 말씀과 신학을 담고 있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이뤄진 반면, 이 모음집에 수록된 찬송가와 시는 정치적인 표어들을 포함해 공산당과 중국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고 했다.
그녀는 “이 찬송가에 수록된 노래 일부에 기독교 신앙에 기초한 노랫말이 여전히 담겨 있으나, 그러한 노랫말도 공산당이 교회에 홍보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사회주의 핵심 가치 및 중국의 전통 가치와 혼합돼 있다. 그래서 그 찬송가에는 ‘관용과 용서를 배우기’, ‘삶의 아름다움을 깨우치라’, ‘기독교 가정을 세워라’ 같은 노래들이 있는데, 이런 노래들은 단결과 진보, 평화와 관용 개념을 강조한다”고 했다.
이 찬송가는 랴오닝성의 공식적인 기독교협의회 의장이자 랴오닝성 잉커우시 삼자애국운동위원회 회장인 허우위지에 목사의 작품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 공산당이 전통적인 기독교 찬송가를 점점 더 금지하고 있는 시점에 이 새 찬송가가 출판됐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당국은 가정교회에서 흔히 사용되던 복음성가 모음집인 류사오민의 ‘가나안 찬송가’와 기독교인들에게 널리 보급됐던 ‘성가’ 등 전통적인 찬송가 사용을 금지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 당국이 정부에 등록된 ‘삼자교회’에 ‘문화 활동 센터’를 설치해, 교회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오페라도 감상하고 서예나 그림이나 사진을 배울 수 있게 했다고 말한다.
그녀는 “이러한 활동은 주님을 찬양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교회를 더 ‘유용한’ 장소로 만들려는 목적으로 고안된 것이다. 공산당은 교회를 폐쇄하기보다는 예수님이 교회에 들어오지 못하시도록 막거나 예수님을 교회 활동의 가장자리로 밀어냄으로써 공산주의 가치를 증진하는 데 집중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번에 랴오닝성에서 새로 발간된 찬송가를 통해, 전 세계 교회가 중국의 가정교회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 성도들과 동역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중국에서 공산주의가 아닌 그리스도가 여전히 선포되고 찬양받는 곳은 가정교회다. 현재 남아 있는 가정교회 성도들은 아마도 기독교 신앙에 기본이 되는 찬송가와 예배 찬양을 아는 중국의 유일한 세대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가정교회 성도들이 중국에서 참된 신앙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기 위해 값비싼 대가를 치르기 때문에, 감옥에서 그 찬양을 부를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