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교인들, 지속적 폭력에 노출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현지 개신교회협회, ‘2023 인권침해보고서’ 발표

▲지진 발생 전 튀르키예(터키) 안타키아(안디옥)의 모습. 곳곳에 이슬람을 상징하는 첨탑들이 보인다. ⓒ위키백과

▲지진 발생 전 튀르키예(터키) 안타키아(안디옥)의 모습. 곳곳에 이슬람을 상징하는 첨탑들이 보인다. ⓒ위키백과

튀르키예 개신교인들은 2023년에도 신앙을 이유로 지속적인 박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튀르키예 개신교회협회(Protestan Kiliseler Derneği)가 지난 6월 4일 발행한 ‘2023 인권침해보고서’에는 서면 및 구두 증오 표현 사건과 일부 폭력이 모두 담겼다. 

이에 따르면, 205개 개신교회 중 일부는 교회 건물에 대한 박해를 목격했으며, 사역 지도자 훈련에 대한 법적 권리를 거부당했다.  

협회는 “2023년에도 기독교인이 종교인을 훈련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진전은 없었다”며 “많은 외국 교회 지도자들이 튀르키예에서 추방되거나 입국이 거부되거나 거주 허가를 갱신하는 데 문제를 겪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 같은 박해로 기독교 교육과 사역 훈련은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다. 현지 법률은 기독교 성직자를 훈련하는 것과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종교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학교를 세우는 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 거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종교 지도자를 훈련하고 발전시킬 권리는 종교와 신앙의 자유의 초석 중 하나”라고 했다. 

튀르키예 교회들은 학생을 해외로 파견하거나 해외 지도자를 초대해 현지 기독교인을 훈련시키는 등의 조치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를 지원하기 위한 해외 지도자들의 필요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보고서는 “2023년에도 외국 종교 종사자와 신도들이 터키로 추방되거나 입국이 거부되거나 체류 허가 및 비자가 거부되는 사례를 계속해서 목격했다”며 “많은 교회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종교 활동가에 대한 필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고 했다.

개신교나 그 기관은 오로지 신앙을 이유로 한 증오 범죄나 그에 따른 신체적 공격을 경험했다. 

보고서는 “2023년에도 예배 장소 설립 요청, 예배 시설 계속 사용 요청, 기존 교회 건물 사용 신청과 관련해 문제가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기독교인들이 신체적 박해를 받은 여러 사건들이 자세히 나열돼 있다. 한 폭력배는 지난 11월 6일 에스키셰히르 지역의 한 교회에서 설교하는 목사를 주먹으로 때린 뒤 “기독교인들이 얼마나 관대한지 시험하고 싶었다”고 경찰에 말했다. 검찰은 그를 체포하라고 명령했으나, 그는 정신과 상담을 위해 지역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고.

또 목회자를 불태우겠다고 협박한 2명은 ‘협박 행위 및 직장 면책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가해자들은 1월 25일 에스키셰히르 테페바시(Tepebaşı)에 있는 교회 건물에 강제로 진입해 “당신은 유대인입니까, 이스라엘 사람입니까?”라고 묻고, 경찰에 신고하면 바로 불태울 것”이라고 협박했다. 보안군은 두 사람을 법정에 세웠으나 이들은 모두 보석으로 풀려났다.

12월 18일 이스탄불에 위치한 한 교회 건물의 소유주는 교회에서 진행되는 모임을 해산시키고 참석자들을 쫓아내라는 연락을 받았다. 칼을 휘두른 두 명의 가해자는 이후 교회 간판을 부수고 로고를 파괴했다. 가해자들은 경찰에 자백했으나, 교회는 여전히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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