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느려서 살아남은 나무늘보
사람 쓰실 때 변하지 않는 법칙,
하나님 손길에 빚어진 사람 사용
겸손과 순종, 항상 하나님 의식

나무늘보
▲나무늘보. ⓒ픽사베이

동물들이 달리기를 한다면, 제일 느린 동물은 어떤 동물일까? 필자는 나무늘보라고 말하고 싶다. 나무늘보는 왜 늘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일까? 말 그대로 정말 느려서이다. 나무늘보는 이름처럼 나무에 살면서 나뭇가지에 매달려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우리가 한 시간 동안 걷는다면, 어느 정도 거리를 걸을 수 있을까? 평균 5km 정도 걸을 수 있다. 그런데 나무늘보는 한 시간 내내 움직여도 200m 밖에 가지 못한다고 한다.

느리다는 것은 야생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행여나 천적을 만난다면 재빠르게 도망가야 하는데,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무늘보가 느린 이유는 무엇일까? 근육을 빨리 움직일 만큼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않아서이다. 그래서 나무늘보는 나뭇가지를 붙들고 이동하다 피곤해지면 그대로 잠들기도 하며, 나뭇잎을 씹다가 잠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나무늘보가 나무에 떨어질 걱정은 없다. 왜냐하면 몸의 구조상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나무에 매달려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무늘보는 좀처럼 나무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나무늘보는 나무에 매달린 상태로 새끼를 낳고, 나무에 매달린 채로 살아간다.

심지어 나무늘보는 늙거나 병이 들면 나무에 매달린 채 세상을 떠나기도 한다. 그야말로 나무에서 태어나 나무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그런데 평생을 나무 위에서 살아가는 나무늘보가 8일에 한 번씩 땅 밑으로 내려온다고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똥을 싸기 위해서이다. 나무늘보는 8일에 한 번씩 똥을 쌀 때가 되면, 나무에서 천천히 내려와 나무 밑에서 ‘볼일’을 본다고 한다. 그래서 나무늘보에게는 똥을 쌀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그런데 나무늘보가 똥을 싸러 내려와도 포식자에 의해 목숨을 잃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왜냐하면 나무늘보가 느리기 때문이다. 나무늘보는 느리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나무늘보의 천적인 퓨마나 독수리 같은 동물은 뛰어난 동체 시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재빠르게 움직이는 동물은 아주 쉽게 알아본다. 하지만 나무늘보처럼 천천히 움직이는 동물은 오히려 잘 인식하지 못한다고 한다.

나무늘보의 약점인 줄 알았던 느린 움직임이 야생에서 살아남는 데 큰 이점이 된 것이다. 즉 느릴수록 나무늘보는 살아남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필자가 당신에게 나무늘보에 대해 말하는 이유가 있다. 나무늘보가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생존 법칙은 ‘더욱 느리게’였다. 느리게 걸어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렇게 나무늘보에게 자신만의 생존법칙이 있는 것처럼, 하나님도 사람을 쓰실 때 변하지 않는 한 가지 법칙이 있다. 그 법칙은 과연 무엇일까? 하나님은 하나님의 손길에 빚어진 사람을 사용하신다.

모세만큼 기구한 운명을 가진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는 애굽의 왕자로 40년을 살고, 양을 치는 목자로 40년을 살았다. 80살이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만나 애굽으로 가라고 명령하신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애굽에서 고통받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모세의 반응이 조금 이상하다. 모세는 하나님께 이렇게 말한다.

“제가 감히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해 낼 수 있겠습니까?”

모세의 입장을 생각해 보면 언뜻 이해가 간다. 지금의 모세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이름 없는 미디안 광야의 한 목자일 뿐이다. 40년 전 모세가 애굽의 왕자로 있을 때였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그때의 모세는 젊고 패기가 있었고 힘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모세는 80살이다. 나이도 들었고 이전처럼 권력 중심부에 있지도 않다. 모세에게는 아무런 힘이 없다. 40년 동안 양만 치며 살아온 모세가 무슨 능력이 있어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이끌어 낼 수 있겠는가? 모세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모세의 반응을 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왜 하나님은 모세가 애굽의 왕자로 있을 때 사용하지 않으시고, 80살이 된 양치기 목자로 있을 때 애굽으로 가라고 하신 것일까?”

우리 눈에는 40살 된 젊고 유능하며 권력이 중심부에 있는 애굽 왕자인 모세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좋아 보인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모세를 미디안 광야로 보내셔서 40년 동안 양을 치게 하셨다.

그렇다면 왜 모세는 40년을 미디안에서 양을 쳐야 했던 것일까? 당신은 기억하라.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빚으심의 법칙이다. 모세가 애굽의 왕자로 있을 때는 젊었고 힘이 있었고 유능했고 앞길이 창창했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하나님께서 그런 모세를 쓰실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모세는 겸손해져야 했고 낮아져야 했다. 그래서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했다.

그래야 나중에 모세가 애굽에 가서 10가지 재앙을 일으켜도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교만하지 않고 하나님만 의지할 수 있었다.

그래야 나중에 모세가 홍해 바다를 반으로 갈라지게 하고도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교만하지 않고 하나님만 의지할 수 있었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을 사용하실까? 돈이 많거나 외모가 뛰어나거나 학벌이 좋은 사람을 사용하실까?

아니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사람은 한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손길에 빚어진 사람을 사용하신다. 그렇다면 빚어진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예를 들어 송편이나 만두를 만들 때 어떻게 만드는가?

반죽한 밀가루를 가지고 손으로 송편이나 만두 모양으로 만든다. 이처럼 누군가의 손에 의해 어떤 형태가 만들어질 때, 우리는 빚어진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사용하실 때 반드시 빚으시는 작업을 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하나님의 손에 제대로 빚어진 사람을 사용하신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손에 빚어진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바로 하나님과 사람 앞에 겸손하며,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죄와 싸우며 항상 하나님을 의식하며 사는 사람이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돈 잘 벌고 폼나는 인생을 살고 싶은가? 누구나 다 부러워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가?

필자에게는 한 가지 소망이 있다. 필자는 당신이 하나님께 빚어진 인생을 살기를 원한다.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인생이 되기를 바란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을 먼저 바라보며 나아가는 인생이 되기를 바란다.

김맥 목사

초량교회 교구담당 및 고등부 담당 주일학교 디렉터
청소년 매일성경 집필자

저서 <얘들아! 하나님 감성이 뭔지 아니?>
<하나님! 저도 쓰임 받을 수 있나요?>
<교사는 공감이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