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트레아 교회 지도자 구금 사건 20주년 기념 시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국제 인권단체들, 런던 소재 대사관 앞에서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난민 지원 사업(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기아대책 제공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난민 지원 사업(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기아대책 제공
영국에 본부를 둔 세계기독연대(CSW)를 비롯한 몇몇 국제 인권단체들이 에리트레아 교회 지도자 구금 사건 발생 20주년을 기념해 런던 에리트레아 대사관 밖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번 집회는 2019년 5월 이후 런던 주재 에리트레아 대사관에서 열린 첫 번째 대면 시위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집회는 종교 자유를 향한 에리트레아 정부의 가혹한 탄압을 규탄하기 위해 열렸다.

CSW는 “2003년부터 국가가 승인한 가톨릭, 복음주의 루터회, 정교회, 수니파 이슬람교 이외의 종교단체를 사실상 금지한 2002년 5월 에리트레아 정부 법령을 기념하기 위해 연례 집회가 조직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으로 인해 종교나 신앙의 자유가 심각하게 제한되고, 승인된 신앙과 비승인 신앙 모두에 대한 광범위하고 자의적인 구금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CSW는 아일랜드의 ‘처치 인 체인스’(Church In Chains), 영국의 에리트레아정교회, 휴먼라이츠컨선-에리트레아(Human Rights Concern-Eritrea), 릴리스 에리트레아(Release Eritrea)와 함께 시위를 벌였다.

릴리스 에리트레아 이사인 베르헤인 아스멜라쉬(Berhane Asmelash) 박사는 “20년은 너무 길다. 에리트레아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수백명의 기독교인들이 체포돼 밤에 집에서 끌려나와 아무런 범죄도 저지르지 않은 채 투옥됐다”고 했다.

휴먼라이츠컨선-에리트레아의 엘사 키럼(Elsa Chyrum) 대표는 티그레이에서 수단, 심지어는 이집트와 이스라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경을 넘어 안전하지 못한 에리트레아 난민들의 곤경에 대해 조명했다.

키럼 대표는 “매년 수천 명의 에리트레아인들이 재판, 고문, 신앙 박해, 18세 이상의 모든 젊은 남성과 여성에 대한 무기한 국가봉사를 피해 조국을 떠나고 있다. 국가봉사는 정부 소유의 공장, 농장, 건설 현장, 광산에서 군부대 생활이나 노예 노동을 해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에리트레아 난민이 된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보호를 원하는, 멸망 위기에 처한 사람들 중 한 명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CSW 카타자 곤드웨(Khataza Gondwe)는 에리트레아 정권의 학대를 아프리카에서 가장 억압적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강제실종, 자의적 체포, 재판이나 정당한 기소 없는 무기한 또는 불특정 구금이 만연하며 가장 사소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기본적인 권리와 자유는 존재하지 않고 있다. 야당도 없고 독립 언론도 없으며, 사법부는 위태로워지고, 국회는 수십 년 동안 열리지 않았으며, 민주 선거는 오랫동안 지연됐으며, 광범위한 권리 장전이 포함된 훌륭하고 비준된 헌법은 아직 시행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고 했다.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영국과 아일랜드 주재 에리트레아 대사인 에스티파노스 하브테마리암 게브레예수스(Estifanos Habtemariam Ghebreyesus)에게 서한을 전달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 서한은 기소나 재판 없이 구금된 모든 양심수의 무조건적 석방을 요구했다. 그러나 대사관은 문을 열지 않았고, 시위자들은 대사관 우편함을 통해 편지를 보냈다.

앞서 ‘더 타임스’는 올해 1월 초 런던에서 에리트레아 공동체와 관련된 긴장이 고조됐다고 보도했다.

에리트레아 대사관이 주최한 신년 축하 행사에서 에리트레아 민주화 단체와 경찰이 참여한 가운데 충돌이 이어졌다. 이 충돌로 인해 응급요원 한 명이 입원했고, 여러 명이 체포됐다.

‘아프리카의 북한’으로 불리는 에리트레아는 1993년 에티오피아로부터 독립한 후 정권을 유지해온 아페웨르키(Afwerki) 대통령이 통치하고 있다. 이 정권은 무기한 군복무를 실시하고, 반대 의견을 탄압하며, 민주선거를 실시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2024 예장 통합, 신년감사 및 하례식

“김의식 총회장, 직무 중단하고 자숙을”

예장 통합 총회장 김의식 목사 논란과 관련, ‘총회장 정책자문위원회(위원장 손달익 목사, 이하 자문위)’가 직무 중단과 자숙을 권고했다. 현직 증경총회장들로 구성된 자문위는 6월 19일 모임을 갖고, “현 총회장과 관련하여 사과와 함께 무거운 마음으로 권고…

소윤정 예장 합동 이슬람대책세미나

“현 세계사 교과서, ‘이슬람 사회 구현’ 추구하는 꼴”

예장 합동(총회장 오정호 목사) 제108회기 총회 이슬람대책세미나 및 아카데미 중부 세미나가 ‘한편으로 경계하고 한편으로 사랑하라!’는 주제로 6월 18일 대전 대동교회(담임 김양흡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소윤정 교수(아신대)가 ‘유럽 이주 …

인천상륙작전

호국보훈의 달, 한국전쟁 10대 영웅과 기독교

한국 군목 제도 창설 쇼 선교사 그의 아들로 하버드대 재학 중 6·25 참전한 윌리엄 해밀턴 쇼 그의 아들 기독교 세계관 운동 작은 밀알 쇼 윌리엄 교수까지 이 분들 보내주신 섭리 늘 감사 그렇습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2023년 삼성과 LG 협찬으로 미국 뉴욕 타…

제4차 로잔대회 한국로잔 기자회견

“로잔운동 50주년에 ‘무용론’까지?… 왜 로잔이어야 하는가”

울분으로 “사회개혁 자체가 복음”이라는 주장들, 교회가 시대의 아픔에 복음으로 답하지 못한 책임 10/40윈도우, 미전도종족, 비즈니스 애즈 미션 등 로잔서 제시된 개념들이 선교 지탱… ‘무용론’ 반박 “핍박 속 복음 꽃피운 한국교회사, 세계에 전해야” …

김지연

“왜곡된 성 가치관, 성경 불신으로까지 이어져”

기독교는 왜 동성애를 반대해요, 레즈비언도 병에 많이 걸리나요, 친구들이 동성애에 빠졌대요 등 창원시 진해침례교회(담임 강대열 목사)에서 지난 주일이었던 6월 16일 오후 현 성교육 실태와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문제점, 그리고 구체적 대응 방안에 대한 메…

여의도순복음교회

아시아계 최초 랍비 “종교 쇠퇴, 민주주의에도 큰 위협”

‘아시아계 최초 유대교 랍비’ 앤젤라 워닉 북달 방한 기념 기자회견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스라엘 유대교와 한국의 만남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를 주제로 앤젤라 워닉 북달 랍비와 이영훈…

이 기사는 논쟁중

로버트 모리스 목사.

美 대형교회 목사, 성추문으로 사임

미국 텍사스주 사우스레이크에 있는 게이트웨이교회(Gateway Church) 이사회가 최근 설립자 로버트 모리스(Robert Morris) 목사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한 여성은 198…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