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존재 목적은 선교… 각자 자리에서 선교사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여의도순복음교회, 제50회 세계선교대회

전 세계 선교사 650여 명 참석
성령의 불 받아 다시 결단해야
하와이 산불 후 선교보고 진행

▲기하성 목회자들과 선교사들 기념촬영. ⓒ여의도순복음교회
▲기하성 목회자들과 선교사들 기념촬영.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가 시작한 세계 선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제50회 순복음세계선교대회가 5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 예루살렘성전에서 개최됐다.

‘오직 은혜로 부흥의 파도를 타자(Let us ride the waves of revival through grace alone)’를 주제로 오는 5월 31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등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650여 명의 선교사들이 참석했다.

▲대회를 시작하며 선교사들이 입장하는 모습. ⓒ여의도순복음교회
▲대회를 시작하며 선교사들이 입장하는 모습. ⓒ여의도순복음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현재 단일 교회로는 최대 규모로 67개국에 총 676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11개 순복음 해외총회 산하에서 총 1,264곳의 교회를 개척했고, 15만 7,027명을 주님께로 인도했다.

한사무엘 선교국 목사와 공인혜 아나운서 사회로 열린 이날 세계선교대회는 그레이스 선교사 찬양팀의 경배와찬양 후 선교사 입장식으로 문을 열었다.

▲대회를 시작하며 선교사들이 입장하는 모습. ⓒ여의도순복음교회
▲대회를 시작하며 선교사들이 입장하는 모습. ⓒ여의도순복음교회

각 파송국 전통복장을 차려입고 웃음 지으며 입장하는 선교사들에게, 성도들은 일어서서 눈을 마주치며 박수를 보냈다. 선교사들은 감사의 의미로 이영훈 목사를 비롯한 주요 목회자들에게 레이(꽃목걸이)를 걸어줬다.

선교분과위원장 성태환 장로의 개회선언과 (순)아프리카총회장 정병성 선교사의 대표기도, (순)대만총회장 서상진 선교사의 성경봉독, 베데스다 찬양대의 찬양 후 (재)순복음선교회 이사장 이영훈 목사가 ‘누가 우리를 위해 갈꼬(사 6:5-8)’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전통 복장을 입은 그레이스 선교사 찬양팀의 찬양 모습. ⓒ여의도순복음교회
▲전통 복장을 입은 그레이스 선교사 찬양팀의 찬양 모습.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교회의 존재 목적은 선교다. 처음 선교사로 나갈 때 다들 얼마나 떨림과 감격이 있으셨나. 그런데 시간이 흐르다 보면 그 감격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며 “그렇다면 회개해야 한다. 선교 사명을 다 감당하지 못했을 때 우리가 회개하면 용서하신다. 예수님의 보혈이 우리의 모든 죄를 씻기신다. 그렇게 다시 성령의 불을 받아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대한민국에만 250만 명의 다문화인들이 있다. 그리고 3만 5천여 명의 탈북민들도 있다. 해외로 나간 이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보내는 선교사”라며 “뿐만 아니라 저마다의 자리에서 주의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가 돼야 한다. 이사야 선지자처럼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결단하는 시간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영훈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순)유럽총회장 김용복 선교사는 ‘선교지 교회부흥과 사역 지경이 넓어지도록’, ‘건강과 안전을 위하여’, ‘사역지 복음화 및 제자화’ 등을 놓고 통성기도를 인도했다.

지난해 산불로 어려움을 겪었던 미국 하와이의 서정완 선교사(마우이순복음교회)는 사역을 보고했다. 그는 “작년 8월 거대한 산불로 탈출의 현장이 됐다. 여의도 3배 면적을 태우고 100명 이상의 사망자와 1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며 “다행히 교회와 성도의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성도들 사업장이 전소된 곳이 많아 팬데믹보다 심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서정완 선교사는 “지난 36년 간 하와이 교민사회 복음화와 원주민 선교를 감당해 왔지만, 현실이 너무 막막했다. 그래도 오직 희망 되시는 예수님, 말씀만이 믿고 나아가야 할 길이요 진리임을 확신하고, 모여서 기도하고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결단한 뒤 선한 일을 시작했다”며 “호놀롤루 총영사관과 대피소 운영, 한인회와 협력해 피해 교민 파악 및 안식처 제공. 소방서에 샌드위치 전달 등을 했다”고 전했다.

▲파송국 전통 복장을 한 선교사들 모습. ⓒ여의도순복음교회
▲파송국 전통 복장을 한 선교사들 모습. ⓒ여의도순복음교회

서 선교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희망박스가 생각나 필요 물품들을 담아 200박스를 전달했다. 5일 후 태어난 아기가 있어, 아기용품도 따로 전달했다. 집을 잃은 목회자 가정 자녀에게는 5명의 학습 도구를 지원하는 등 마우이 지역사회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넘치게 됐다”며 “지난 1월 이영훈 목사님의 하와이 방문은 큰 위로가 됐고, 성회를 통해 영적 도전과 지역사회 생기를 불어넣는 감사의 시간이었다. 이후 떠났던 성도들이 돌아오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건은 더디고 앞 일을 알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것처럼 우리는 약하지만 하나님은 강하시고 우리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할 수 있으시기에 소망의 기쁨이 충만하다”며 “기도해 주시고 용기와 위로를 주신 이영훈 목사님과 성도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간증했다.

축사도 이어졌다. 기하성 총회장 정동균 목사의 축사 후 여의도순복음은혜교회 이태근 목사는 “과거 미국에서 선교할 때 10명도 안 모여서 총회로 모였는데, 선교사님들이 이렇게 많아졌다. 조용기 목사님이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었다”며 “이영훈 목사님도 선교사 출신이라 사랑과 눈물이 많고 선교사 여러분들의 어려움을 너무 잘 아신다”고 말했다.

▲세계선교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세계선교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기하성 총무 엄진용 목사는 “50년은 희년을 의미한다. 희년을 맞아 찾아오신 선교사님들이 자유와 회복을 누리시면 좋겠다”며 “선교대회를 준비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님과 성도님들에게도 잃어버렸던 것들의 회복이 있으시길 바란다”고 격려사했다.

이영훈 목사는 우수 선교사, 30년 근속 선교사, 선교 공헌상 등을 시상하고 장학금을 전달했다. 우수 선교사로는 최주호(오세아), 유력화(A국), 니시즈 요시아끼(일본), 이숙희(대만), 반관수(동남아), 박용식(유럽), 김주영(중남미), 남광우·이한용(아프리카), 이영실(서남아), 이석용(CIS), 서정완(북미) 선교사 등이, 30년 근속 선교사로는 김병천(동남아), 임은미(아프리카), 황우태(일본), 석광호·차환옥(북미) 등이, 선교공헌상에 김유동(일본), 박종환(오세아) 선교사 등이 각각 수상했다.

▲50주년 기념 선교백서를 십자가와 ‘50’ 모양으로 배치한 모습. ⓒ이대웅 기자
▲50주년 기념 선교백서를 십자가와 ‘50’ 모양으로 배치한 모습. ⓒ이대웅 기자

세계선교대회는 순복음강북교회 전호윤 목사의 봉헌 및 축도와 폐회송, 선교사 전체 기념촬영 등으로 마무리됐다. 대회 이후에는 오찬을 겸해 63스퀘어로 자리를 옮겨 50주년 기념 선교백서 출판기념회가 진행됐다. 한사무엘 목사 사회로 진유철 선교사(LA나성순복음교회)의 인사말과 이영훈 목사의 격려사, 곽이삭 선교사의 오찬기도 후 오찬을 함께했으며, 출판기념회에서는 선교백서 소개, 축사와 발간 인사, 기념케이크 커팅식 등이 이어졌다.

이영훈 목사는 “처음 조용기 목사님을 뵈었을 때 29세 총각이셨다. 어린 시절부터 예배 때마다 목사님께 은혜를 받고 자랐다. 조 목사님의 삶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복음 증거에 온 인생을 쏟아부으신 분”이라며 “서대문 시절 그 빠른 발음으로 2시간 동안 설교하셨다. 그 열정이 선교에도 그대로 이어져 혼신의 힘을 다해 복음을 증거하시는 모습에 큰 은혜를 받았다. 그 모든 내용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50주년 기념 선교백서. ⓒ이대웅 기자
▲50주년 기념 선교백서. ⓒ이대웅 기자

30일부터는 이영훈 목사와 김윤희 교수(횃불트리니티대 전 총장)을 강사로 하는 선교사 수련회, 선교사와 함께하는 8시간 미스바 밤샘 회개기도성회 및 순복음 세계선교 비전선포식, 선교사 자녀 캠프, 1층 베다니홀 선교 전시회, 크루즈 만찬 기도회 등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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