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고용재판소, 反 동성애 발언으로 해고된 신학교수 사건 심리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애런 에드워즈 교수. ⓒCLC 제공

▲애런 에드워즈 교수. ⓒCLC 제공

영국의 고용재판소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동성애에 반대하는 글을 올렸다가 직장을 잃은 영국의 신학교수의 사건에 대한 심리를 5월 28일(이하 현지시각) 연다. 

클리프 칼리지(Cliff College)의 애런 에드워즈(Aaron Edwards) 박사는 영국성공회 총회에서 동성결혼 축복에 관한 토론을 진행한 후 이와 관련된 트윗을 올렸다가, 7년간 일한 학교에서 지난 2023년 해고됐다. 현재 그는 괴롭힘, 차별,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클리프 칼리지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및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 계정에 “동성애가 교회를 침범하고 있다. 복음주의자들은 더 이상 이 문제의 심각성을 보지 못하고, 사실이든 아니든 명백히 야만적인 동성애 혐오증에 대해 사과하느라 바쁘다. 그러나 이것은 ‘복음 문제’다. 죄가 더 이상 죄가 아니라면, 우리에게는 더 이상 구주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이에 대한 반발이 일자, 에드워즈 박사는 자신의 발언을 옹호하는 또 다른 글을 올렸다. 그는 “이것은 보수적인 견해다. ‘동성애는 죄가 아니’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교리적으로 교회에 대한 침해다. 이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동성애 수용이 논란의 여지가 있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이에 동의할 것이다. 동성애를 죄악으로 선언하는 것은 ‘동성애 혐오’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에드워즈 박사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의견을 굽히지 않자, 감리교가 운영하는 클리프 칼리지는 그를 해고했다.

이날 셰필드에서 열리는 청문회에서 그의 변호를 맡은 기독교법률센터(CLC) 변호사들은 대학이 유럽 인권협약 제9조와 제10조에 따른 그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청문회에 앞서 에드워즈 박사는 “지난 7년 동안 내가 대학에서(그리고 대학을 위해) 일했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학문의 자유, 기독교의 자유, 언론의 자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내게 일어난 일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의 글은 명예훼손도, 동료나 개인에 대한 공격도 욕설도, 극단주의적 종교적 견해도 아니었다. 복음주의자들에게 교리의 요점으로 언급된 내용이었으나, 그러한 견해를 표현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개인적·제도적 문제를 일으키기를 원하는 이들이 오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이) 저와 제 가족에게 미친 영향은 매우 컸다. 그 결과 저는 많은 친구를 잃었고,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 채 저를 불친절하고 증오스러운 사람으로 보는 이들에게 비난을 받았다”며 “10년 동안 쌓아온 경력이 심각하게 손상됐다. 저는 정의를 위해 싸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CLC의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iams) 대표는 “에드워즈는 ‘인간의 성에 대한 하나님의 가르침’을 지키도록 교회에 도전했기 때문에 해고됐다”며 “그 진실을 위해 공개적으로 다투는 것은 그가 자신의 직장과 가족의 집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때 유명했던 성경 대학이 결혼에 대한 진리를 더 이상 옹호하지 않음으로써 길을 잃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슬프다. 에드워즈의 해고는 다음세대의 지도자와 목회자, 그리고 기독교인들의 미래에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어 “우리 교회와 사회에는 용기 있는 지도자가 절실히 필요하다. 에드워즈는 교회를 위해 신실한 설교자와 목회자를 양성하는 데 헌신했다. 다음세대 기독교인을 양성하려면 그와 같은 강사와 훈련자가 더 많이 필요하다. 우리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지도자들이 돼야 한다”고 했다.

클리프 칼리지는 “에드워즈 교수가 트윗에 사용한 표현은 부적절하고 용납될 수 없으며 클리프 칼리지의 견해나 정신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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