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리 왕자 부부, 홍보활동 위해 나이지리아 방문 논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기독교인들에 대한 지속적 폭력 무시한 처사”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영국 해리 왕자 부부. ⓒ서식스 로열 인스타그램 캡쳐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영국 해리 왕자 부부. ⓒ서식스 로열 인스타그램 캡쳐

영국 국왕 찰스 3세의 차남인 해리 왕자 부부가 최근 체육대회 홍보를 위해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사건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 인권운동가는 이를 두고 대량학살 수준에 이른 기독교인에 대한 지속적인 폭력을 무시한 처사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달 초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은 정신 건강 행사와 국제 상이군인 체육대회인 인빅터스 게임 홍보를 위해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다.

그러자 미국에 본부를 둔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 제프 킹 ICC 회장은 “왕실 부부의 방문은 ‘나이지리아에서 진행 중인 기독교인 집단 학살’을 무시한 것”이라며 “해리와 메건의 최근 여행이 좋은 의도로 이뤄졌다고 확신하지만, 슬프게도 낭비됐다”고 했다.

그는 “그들의 여행은 말할 수 없이 고통받는 나라를 돌아다니며 열악한 홍보 활동과 사진 촬영을 한 것으로 끝났다. 지난 20년 동안 나이지리아의 이슬람주의자들은 최대 10만 명의 기독교인을 살해하고 300만 곳의 농장을 빼앗았다. 그러나 우리가 서식스 공작과 공작부인으로부터 들은 말은 햇빛과 무지개뿐이었다”고 했다.

뉴욕포스트(NYP)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출신인 마클은 이번 여행에 대해 “눈을 뜨게 하고 겸손하게 만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들의 여행에는 라고스와 아부자의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는 일정이 포함됐고, 인빅터스 게임을 통해 청년들의 정신 건강을 증진하고 부상당한 군인들의 재활을 지원하는 것이 사명의 일부라고 밝혔다. 

부부는 방문 기간 동안 라고스에 있는 드림 빅 농구 클리닉에 참석했고, 라이트웨이 아카데미에서 아이들과 교류했으며, 나이지리아 군 장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클은 나이지리아를 ‘나의 조국’이라고 부르며, 청년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소망을 표현했다. 그녀는 “그들에게서 내 자신을 본다. 이 모든 소녀들에게서 잠재력을 본다. 소년들에게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두 사람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 해결책과 지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킹 ICC 회장은 이들 부부와 해리 왕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비를 비교했다. 그는 “해리 왕자는 세계를 선도하는 대사이자 동시에 억압과 전쟁으로 잊혀진 희생자들을 고양시키는 사명감을 지녔던 다이애나비의 여행을 기억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또 아부자에 소재한 나이지리아 국방부 본부를 방문해 군인 부부들을 만났고, 크리스토퍼 무사 나이지리아 국방부 참모총장과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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