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지운 美 보이스카우트, ‘스카우팅 아메리카’로 개명

뉴욕=김유진 기자     |  

ⓒJV/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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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이스카우트가 자신들의 단체에 소녀들도 가입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성별 프로그램을 위해 단체명을 ‘스카우팅 아메리카’(Scouting America)로 변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보이스카우트는 지난 1일 성명에서 ‘스카우팅 아메리카’로의 명칭 변경이 조직 창립 115주년이 되는 2025년 2월 8일에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이스카우트 회장이자 CEO인 로저 A. 크로네는 성명에서 “이번 명칭 변경은 모든 사람들이 스카우트에 환영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단순하지만 매우 중요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이름은 새롭게 될지 모르지만, 우리의 사명은 변하지 않는다. 청소년들에게 인생을 준비하도록 가르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스카우팅 아메리카는 청소년들이 서로 배우고 존중함으로써 최고의 자신이 될 수 있도록 환영받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한다. 모든 사람이 우리와 함께 스카우트 활동의 유익을 경험하도록 권장한다”고 했다.

2013년에 출범한, 보이스카우트의 보수적 기독교 대안 단체인 ‘트레일 라이프 USA'(Trail Life USA)의 CEO인 마크 핸콕은 CP에 보낸 성명에서 이 발표에 대해 비판했다.

핸콕은 “100년 넘게 우리에게 대통령, 우주비행사, 장군 및 시민 지도자들을 제공한 놀라운 역사를 가진 조직이 소년에 대한 집중을 포기하고, 그들과 이 나라를 위대하게 만든 핵심 강점에 대한 헌신을 포기한다면 무엇을 기대하겠는가?”라고 했다.

보이스카우트는 2018년 처음으로 소녀들이 입단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2018년 11월 보이스카우트를 상대로 상표권 소송을 제기한 미국 걸스카우트를 포함한 많은 이들로부터 반발을 일으켰다.

당시 걸스카우트는 고소장에서 “보이스카우트가 핵심 프로그램에 소녀들을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한 이후로, 미국 걸스카우트 상표에 미칠 피해와 그 상표가 상징하는 사명에 대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가족, 학교 및 지역사회는 걸스카웉트는 보이스카우트와 합병되거나, 심지어 걸스카우트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걸스카우트 프로그램 등록에 관심이 있는 부모들은 대신 보이스카우트가 제공하는 새로운 소녀 프로그램에 잘못 등록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두 청소년 스카우트 단체는 결국 2022년 7월 합의에 도달하며, 각각 상표권 소송을 철회하기로 하고 걸스카우트는 소송을 취하했다.

최근 몇 년간 보이스카우트는 다양한 이유로 인해 회원 수가 감소했으며, 지속적인 논란과 학대 스캔들로 인한 법적 소송에 직면해 왔다. 보이스카우트는 2013년 5월 청소년 동성애자가 회원에 가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 지 8년 만에 회원 수가 270만 명에서 76만 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보이스카우트는 프로그램 중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8만 명 이상의 피해자들을 위한 24억 달러 상당의 청구 처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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