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목회연구원 세미나, 13개국 97명 참석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영적 자양분 삼아 현장서 뜨겁게 헌신하길”

▲유럽목회연구원 세미나 현장.
▲유럽목회연구원 세미나 현장.

제29회 유럽목회연구원(원장 한평우 목사) 세미나가 4월 8-13일 이태리 파도바의 폴 포인트 바이 쉐라톤 호텔에서 13개국 97명의 목회자와 선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특별히 이번 세미나가 개최된 파도바는 르네상스 인문주의자 페트라르카(Francesca Petrarca, 1304-1374)가 말년을 보낸 역사적인 곳이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페사로(Pesaro)는 칼빈이 방문했던 도시로, 중세 해상 무역으로 명성을 드높였고 십자군을 파송했던 베니스가 지척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세미나 강사로는 고광종 목사(인천성산교회), 노상규 목사(상내백교회), 윤원선 목사(성림교회), 이여백 목사(주사랑선교교회), 최복이 이사장(본죽)이 섬겼다.

고광종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단의 유혹에 깊이 노출돼 있다”며 “이단들은 점점 세력을 확대하고 기성교회에 들어와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으니, 구원의 확신을 붙잡고 신앙 생활하지 않으면 유혹에 넘어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고 목사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믿었으면 구원이 성취됐고, 연약하여 비록 넘어졌다해도 한 번 받은 구원에는 변함이 없는데도, 확신하지 못함으로 유혹받는다”며 “주님을 구주로 믿을 때 구원은 성취됐고 천국 백성이 됐다. 고로 이미 받은 구원은 절대로 무효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상규 목사는 “제자들은 저들의 이름이 하늘의 생명책에 기록됐다는 선언을 받았음에도,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고난을 겪게 되자 모두 도망치고 말았다. 평소에는 죽는 자리까지 동행하겠다던 제자들이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고기잡이로 나선 제자들을 갈릴리까지 찾아가셨다. 그리고 떡과 생선을 준비하시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친히 섬겨 주셨다. 그 섬김 덕분에 제자들은 모두 순교의 자리까지 골인할 수 있었다. 고로 우리도 주님처럼 낮은 자리로 내려가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흥 강사로 활동 중인 윤원선 목사는 믿음을 크게 강조했다. 윤 목사는 “성경에 기록된 말씀을 믿음으로 온전히 순복하고 그 말씀대로 믿고 행할 때 놀라운 기적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은 살아계신 분이요 성령께서 우리와 동행하시기 때문에, 이 시대에도 얼마든지 하나님의 능력을 구해야 하고, 또한 경험해야 현실을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이여백 목사는 ‘시대를 이끌어가는 영향력 있는 지도자’에 대해 강의했다. 이 목사는 “시대를 이끌어가는 영향력 있는 지도자를 위해 의식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을 강조하며 “의식의 변화를 이룰 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는데, 어떤 이는 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어떤 리더는 백 사람에게, 또 어떤 지도자는 천 사람, 만 사람에게, 더 나아가서 수십만에 영향력을 끼친다. 내가 성장하고 계발될 때 영향력은 커지게 된다. 고로 우리 자신의 의식을 계발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주님의 소명을 위해서 말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최복이 본죽 이사장은 “현재의 자리에 이르기까지는 하나님의 혹독한 훈련 과정을 견뎌내야 했다”고 했다. 최 이사장은 “식당에서 접시를 닦고 설거지를 3년 동안 묵묵히 감당해야 했다. 그런 과정을 통하여 본죽 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이것은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임을 믿고, 이윤의 일부분을 선교와 구제에 헌신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난민 사역에 힘을 쏟고 있다. 선교센터가 있는 염창동에서는 매주 수요일마다 선교사들을 위한 집회가 있는데, 매회 120-140여 명의 선교사들이 참석한다. 푸짐한 점심 식사와 본죽 식권을 모든 선교사에게 몇 장씩 드려 위로한다”며 선교를 도울 수 있는 오늘의 기업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무릎을 꿇었는지 모를 정도로 수많은 기도를 쌓아 왔음을 밝혔다.

이뿐 아니라 선교사가 병에 걸려 고국으로 돌아와 병원에 입원했을 때, 많은 부분을 지원하기도 하고 학교에 장학금도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세미나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많은 크리스천 기업이 있지만, 이렇게 구체적으로 기업의 이름을 걸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아주 드물다”며 “이런 기업의 성공을 위해 기도로 후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 이틀간의 세미나 이후에는 3박 4일 동안 부근을 여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럽목회연구원 측은 “이때야말로 선교사들이 친밀함을 나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회였다”며 “혼자서 앓아오던 심적 병들이 치료되고 영적 활력을 회복하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일정 가운데 비가 내렸지만, 시르미오네(sirmione) 섬을 방문할 수 있었다. 섬에는 성악가로 유명한 마리아 칼라스가 살았던 저택이 있었다. 그 다음날에는 르네상스 시대 유명한 화가 티치아노(Tiziano, 1488-1576)가 출생한 곳으로, 절경으로 유명한 돌로미티를 구경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올라가니 완전 설국이었고, 스키를 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유럽목회연구원 측은 “4월 중순인데도 전혀 녹지 않은 하얀 눈을 보며 우리의 영적 속 사람도 흠과 티가 없는 눈처럼 희게 되기를 소망했다”며 “아름다운 곳을 버스를 타고 이곳저곳을 구경하는 일은 그동안 목회나 선교로 복잡했던 마음을 털어내는 기회가 됐다. 이런 모임을 영적 자양분 삼아, 현장에 돌아가 복음 사역에 뜨겁게 헌신하는 동기가 될 것을 믿는다. 내년이 30주년인데 벌써 그날이 기다려진다”고 주님께 감사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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