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로스 성경 역사극
▲수원 ‘더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존로스성경 역사극 초연의 한 장면. 존 로스 선교사 역할을 맡은 순교자의소리 북한사역팀장 트레버 폴리 목사가 순교자의소리에서 운영하는 ‘유유선교사훈련학교’ 탈북민 학생들과 함께 연기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존 로스(John Ross) 선교사가 조선인 사역자들과 함께 성경을 번역해 조선에 전달한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창작극 ‘존로스성경 역사극’이 최근 수원 ‘더사랑의교회’에서 초연됐다.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현숙 폴리 대표가 대본을 쓴 이 뮤지컬 ‘존 로스 성경 역사극’에는 순교자의소리에서 운영하는 ‘유유지하선교학교’에 다니는 탈북민 학생들과 현숙 폴리 대표, 순교자의소리 CEO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 북한 사역 담당 트레버 폴리(Trevor Foley) 목사가 출연한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이 역사극이 탄생하기까지 20년이 걸렸다. 그녀는 “2000년대 중반, 남한에 밀려오는 탈북민들이 북한 사역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한국VOM은, 탈북민을 북한 지하교인의 방식으로 훈련시키는 ‘유유지하선교학교’를 시작했다. 이 학교의 설립 목적은 탈북민 학생들이 전 세계 어디든 북한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다른 북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학교를 운영하며, 탈북민 1세대들(평균 연령 60세 이상)이 북한에 대한 정체성을 100% 갖고 있는 북한 사역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 전통무용가이자 전문적인 임상 심리 상담사인 현숙 폴리 대표는 2023년 초부터 유유지하선교학교에서 ‘바이블 댄스 테라피’(Bible dance Therapy) 수업을 시작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순교자의소리의 ‘바이블 댄스 테라피’ 교육 과정의 목표는 두 가지이다. 첫째로 주님께서 한국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존 로스 선교사와 함께 사용하셨던 북한 조상들의 기적적인 실화를 우리 탈북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고, 둘째로 탈북민들이 한국 무용과 드라마를 통해 내면의 감정을 표출하고 북한에서의 삶과 탈북 과정에서 겪은 트라우마를 치유받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탈북민 학생들이 자신들의 조상들에 관해 배우며 자긍심을 얻는 한편, 이 수업을 통해 탈북민 학생들의 감정이 치유되고 마음에 안전감과 평안함을 느끼게 됐다”며 “북한 동포를 향한 그분들의 전도 열정도 더욱 뜨거워졌다”고 덧붙였다.

존 로스 성경 역사극
▲수원 ‘더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존로스성경 역사극 초연에서 한국의 초기 기독교인 백홍준 역할을 맡은 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 대표가 포졸 역을 맡은 ‘유유선교학교’ 탈북민 학생에게 곤장을 맞는 장면.
존 로스 성경 역사극
▲유유선교훈련학교에서 양육받고 있는 탈북민 학생들이 지난주 수원 ‘더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존로스성경 역사극 초연에서 특별히 각색된 한국의 전통 부채춤을 선보이고 있다.
4월 24일 오전 수원 ‘더사랑의교회’의 초청으로 드린 예배에서 에릭 폴리 목사와 현숙 폴리 목사가 말씀을 전한 후, 존 로스 성경 역사극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공연에는 ‘더사랑의교회’ 성도들 외에도 순교자의소리에서 초청한 100여 명의 손님이 참석했다.

이 공연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교회 제반 사항을 총괄한 ‘더사랑의교회’ 지상훈 부목사는 “이 역사극은 성경을 조선어로 번역한 존 로스 선교사님과 조선 상인들의 역사적 이야기의 핵심을 놓치지 않고 잘 전달하고 있다. 존 로스 성경 번역에 참여한 조선인들은 처음에 기독교인도 아니었고, 어떤 면에서는 성경 번역 사역이 아니었다면 사회적인 관심을 받지 못했을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성경 번역에 참여한 이 조선인들 각자에게 큰 관심을 갖고 인내하며 동기를 부여하는 존 로스 선교사님의 모습을 세세하게 표현한 점이 정말 감동적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지상훈 목사는 “서상륜, 이응찬, 이성하 같은 역사 인물을 표현한 탈북민 학생들과, 이 공연을 위해 각색된 한국의 전통 부채춤 및 노래, 그리고 이 역사극을 위해 특별히 창작된 삼고무(三鼓舞)가 가장 인상 깊었다. 또 연세가 60대와 70대인 탈북민 선생님들이 짧은 시간에 그 많은 대사를 외우고 연기를 익히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전문적인 연극 배우처럼 해냈다”고 덧붙였다.

이 역사극에는 탈북민 학생들이 성경 번역과 선교 여행 사역을 전통 민요 ‘진도 아리랑’에 맞춰 개사하고 한국의 전통 타악기를 사용해 표현한 공연도 포함돼 있다.

또 이날 공연에는 용인에 위치한 기독교 대안학교 ‘더빛학교’(The Light School) 학생들도 참석했다.

이 학교를 맡고 있는 고병익 목사는 “존로스성경 역사극을 통해 하나님 말씀이 어떻게 보부상에 불과한 사람들을 변화시켜서 목숨을 걸고 성경을 전하는 하나님의 사람들로 바꾸셨는가 보면서 많은 은혜가 됐다. 연극을 통해 역사적인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려고 하신 부분들이 인상적이었고, 또 연기하시는 탈북민 선생님들의 연기가 너무나 뛰어나고 재미있었다. 특히 존 로스 역할을 맡으신 트레버 목사님이 한국어를 너무 잘하셔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고 목사는 ‘더빛학교’가 순교자의소리의 월간 소식지를 구독 중이며, 그 소식지를 이용해 학생들이 핍박받는 국가의 기독교인을 위해 기도하도록 인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매년 4만 권 이상의 성경을 북한에 보내는 순교자의소리 사역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2024년 남은 기간 동안, 존로스성경 역사극을 계속 공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연 문의: 02-2065-0703(한국VOM 서울 사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