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리조나 주지사, 공립학교 내 십계명 게시 허용 거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성’ 용어에서 ‘성 정체성’ 제외하는 법안도 거부

▲미국 애리조나 주지사 케이티 홉스(Katie Hobbs). ⓒ폭스뉴스 방송화면 캡쳐

▲미국 애리조나 주지사 케이티 홉스(Katie Hobbs). ⓒ폭스뉴스 방송화면 캡쳐

미국 애리조나주 케이티 홉스(Katie Hobbs) 주지사가 공립학교 교실에 십계명을 게시하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과 ‘성’이라는 용어에 성 정체성을 제외하도록 한 법안에 모두 거부권을 행사했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케이티 홉스 주지사는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각) 교사나 행정관들이 공립학교 교실에서 애국가, 국기에 대한 맹세, 미국 헌법, 메이플라워 협약, 건국 아버지의 연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 문구, 십계명 등을 포함한 여러 역사적 문서의 발췌문을 보이거나 읽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상원법안 1151’을 거부했다.

홉스 주지사는 워렌 피터슨(Warren Peterson) 애리조나주 상원의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법안의 합법성에 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으며, 불필요하다고 느꼈다. 유대교-기독교 종교의 교리인 십계명을 공립학교 교실에 게시하는 것은 다른 종교를 믿는 아이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며 거부권 행사 이유를 밝혔다.

이에 일부 공화당원들은 주지사의 행위가 위헌 가능성이 있다고 반발했다. 해당 법안을 발의한 앤서니 컨(Anthony Kern)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홉스는 하나님을 버렸다. 그가 이 법안을 거부함으로써, 사회는 점점 더 국가의 기초가 되는 성경적 원칙에서 멀어질 것이다. 그는 애리조나 내 문화적 타락에 기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홉스는 주법에서 ‘젠더’(gender)라는 단어를 모두 삭제하고 생물학적 성(sex)에 대한 엄격한 정의를 주장하는 ‘상원법안 1628’도 거부했다. ‘애리조나 여성 권리 장전’이라고도 불리는 이 법안은 지난 2월 상원을 통과했으며, 스포츠 팀, 라커룸, 화장실, 가정 폭력 보호소 및 성폭행위기센터가 ‘성 정체성’이 아닌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분리되도록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홉스는 피터슨 상원의장에게 보낸 또 다른 편지에서 “난 애리조나인들을 공격하는 법안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수 차례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비영리 보수단체인 애리조나정책센터(The Center for Arizona Policy)는 성명을 통해 “‘상원법안 1628’은 ‘여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확실하게 대답함으로써 주법에 명확성·확실성·통일성을 가져오기 위해 만들어진 것”고 강조했다.

센터는 “이 법안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개의 성이 있고 특정한 단일 성 공간을 유지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단순한 진실을 표현하는 상식적인 법안이었다”며 “그것은 법적으로 성을 정의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혼란을 방지해 준다. 또 이러한 명확성을 통해 여성과 소녀들의 복지가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사데 리디아 왕릉

로마 시대 부유한 상업도시였던 ‘사데’

부활과 생명 상징 사이프러스 튀르키예 등 지중해 전역 생육 전남 해남에 비슷한 수종 자라 에베소와 서머나 많이 찾지만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는 별로 인류 최초로 금화 만들 정도로 …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예장 합동 109회 총회

주요 교단들, ‘10.27 연합예배’ 동참 선언 잇따라… “연합‧회복 첫걸음”

주최측 “연합이야말로 악법 저지의 유일한 힘”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9월 정기총회에서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에 대한 적극적인 동참을 잇따라 표명한 가운데, 주최측은 이 예배에 대해 “신앙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왼쪽부터 순서대로) 백인규 목사, 이재훈 목사, 크리스토퍼 라이트 박사, 넬슨 제닝스 박사, 고길현 목사, 최형근 교수

“열방 향한 선교의 핵심 요소는 교회의 연합”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후속 모임이 ‘하나님의 동역자들 :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본 선교’라는 주제로 9월 30일 온누리교회 서빙고 비전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Wright) 박사와 넬슨 제닝스 (Nelson Jennings) 박사가 주강사로…

성혁명 교과서 반대 조정훈 최수진 이용희 박한수 조배숙

“자녀들에게 독초 먹이는 ‘성오염 교과서’, 개정돼야”

성혁명교육 개정교과서 채택 반대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 및 국민대회가 9월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조배숙·조정훈 의원실과 전국교육회복교사연합, 복음법률가회, 성혁명교육반대학부모연합, 진평연 등의 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1…

예장 합동 ‘통일선교포럼과 통일기도회’

합동, 새 회기 첫 행보는 ‘통일’… “영광의 그날 앞당기자”

“시들해져 가는 통일 열망, 다시 불 붙이자” 예장 합동(총회장 김종혁 목사)이 제109회기 첫 공식 행사로 ‘통일’을 택했다. 지난해 108회 정기총회에서 상설위원회인 통일목회개발원을 기관으로 승격하고 통일 준비에 더 큰 역할을 다짐했던 총회는 ‘통일선교…

제30대 감독회장에 당선된 김정석 목사

김정석 목사, 故 김선도 목사 이어 부자 감독회장 탄생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6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에서 김정석 목사(광림교회)가 제30대 감독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57.38%의 득표율을 얻어 역대 최다 득표율로 기록했다. 또 제21대 감독회장을 지낸 고(故) 김선도 감독에 이어 부자(父子)가 교…

대구 퀴어축제

“4천 명” vs “87명”… 대구 퀴어축제, 실제 참석 숫자는

지난 9월 28일(토) 오후 대구 반월당네거리 달구벌대로 5개 차로 중 3개 차로에서 대구 퀴어축제가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가운데, 실제 참가자보다 숫자를 과도하게 부풀렸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8분 경 촬영된 사진을 보면, 행사가 진행 중이나 100…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