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10년 뒤엔 전체 사망 중 10%가 ‘의사조력자살’

뉴욕=김유진 기자     |  

앤드루 쿠만 작가 전망

ⓒPixabay/Arek Socha

ⓒPixabay/Arek Socha

2034년까지 캐나다에서 의사조력자살에 의한 사망이 전체 사망의 10%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주장을 한 앤드루 쿠만(Andrew Kooman)은 캐나다의 주간 칼럼 작가로, 캐나다에서 확대되고 있는 안락사 제도를 다루는 다큐시리즈 ‘캐나다의 의사조력자살’(MAiD in Canada)의 공동 제작자이다.

쿠만은 칼럼에서 “캐나다에서 의사에 의한 사망은 점점 더 접근하기 쉬운 절차가 되고 있으며, 이는 2034년까지 전체 사망의 10%를 차지할 수 있다”며 “이 놀라운 전망은 안락사를 ‘보건 의료’(health care)로 브랜딩하기 위한 자유당 정부의 공동 노력이 어떻게 임종 치료를 재구성하는지를 보여준다. 조력자살을 살인으로 분류하지 않고 의학으로 취급하도록 형법을 개정한 후, 신고된 사망자 수는 44,59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 뉴스에서는 의사조력자살(MAiD)에 관한 충격적인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 이야기들은 의사조력자살이 얼마나 흔해지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 위기에 처한 사람들과 남겨진 가족들에게 얼마나 도덕적인 갈등을 일으키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그는 “퀘벡에서는 한 남성이 병원에 적절한 의료용 매트리스가 없어 끔찍한 욕창을 겪은 사례가 있었다. 나흘간의 고통 끝에 그는 의료진에게 목숨을 끊어 달라고 요청했고, 의료진은 매트리스를 구하는 대신 그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쿠만은 “이런 의사조력자살에 관한 공포 이야기는 캐나다의 동일한 주 및 연방 정부에서 일어났다. 캐나다의 퇴역 군인이자 패럴림픽 세계 챔피언인 크리스틴 고티에에게 (의료진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휠체어 경사로를 제공해야 했지만, 그 대신 의사조력자살을 제안했다”면서 “의료계 전문가들은 안락사가 몇 가지 가장 기본적인 치료보다 더 쉽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계속 경고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캐나다의 의사조력자살은 10년 내에 전체 사망 중 10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캘리포니아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며 “캐나다와 캘리포니아는 인구 규모가 비슷하며, 둘 다 2016년에 의사조력자살을 합법화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캐나다인의 의사조력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캘리포니아인들 보다 15배나 더 많다. 두 지역 간 숫자가 그렇게 다른 주된 이유는 지역마다 캐나다의 기관들이 대중들에게 그 선택을 홍보하고 교육하기 때문이며, 그 결과 대중들은 의사조력자살을 도덕적으로 옳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투여하는 방식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환자가 스스로 약을 복용하여 목숨을 끊어야 한다. 반면 캐나다인들은 약을 스스로 복용하거나, 의사가 생명을 끝내는 약을 주사할 수 있다”며 “의사가 자신의 생명을 끝낼지 아니면 스스로 생을 마감할지 선택할 때, 환자들은 거의 매번 의사를 선택한다”고 했다.

쿠만은 미국 생명윤리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Bioethics)에 실린 연구 결과를 인용, “2021년에 캐나다에서 의사조력자살로 1만 57명이 사망했으며, 그 중 단 7명만이 약을 스스로 복용하여 자신의 생명을 끝냈다. 압도적 대다수인 1만 50명은 의사가 생명을 끝내는 약을 주사했다”며 “같은 해에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486명만이 스스로 약을 복용하여 생명을 마감했다”고 했다.

그는 또한 “궁극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끝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믿을 만한 의사가 생명을 끝내는 절차를 승인하고 이를 실행하면, 사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만일 캐나다 의료 체계가 의사조력자살로 인한 사망을 줄이고 싶다면, 즉각 캐나다인들에게 자가 복용을 요구하면 된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는다. 생명을 유지하는 것보다 끝내는 것이 더 저렴하고, 매트리스를 구하는 것보다 약물을 주입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라며 “계속해서 더 많은 캐나다인들이 조력자살로 죽게 될 것이며, 그들을 난관에서 밀어내는 것은 과부하와 부실 관리로 인한 의료 체계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청문회 질의응답 중인 안창호 후보와 김성회 의원.

[사설] 누가 탈레반인가

보수 기독교인은 탈레반주의자이고 도박중독자? 어떻게 폭력·살인 일삼는 이들과 비교할 수 있나 北 독재와 그 추종세력, 폭력시위, 민간인 고문치사 반성 않고 ‘민주화’ 포장… 그게 탈레반주의 가까워 눈과 귀를 의심했다. 대한민국 국회의 압도적 과반…

기독교 시민단체들이 6일 인권위 앞에서 안창호 인권위원장 취임 환영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송경호 기자

“신임 안창호 인권위원장, 세계 인권의 흐름 바꿔낼 것”

국민 신뢰 잃어왔던 인권위, 정상화 길 열려 세계인권선언, 변질되고 특정 집단에 악용돼 특정 소수 나팔수 역할 한 인권위, 개혁해야 알권리 침해해온 ‘인권보도준칙’, 폐기 시급 윤석열 대통령이 6일 국가인권위원장에 안창호 전 헌법재판장을 임명한 가운…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한교총 장종현 대표회장

한교총 방문한 국힘 한동훈 대표 “한국교회 나라 중심 잡아줘”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6일(금) 취임 인사차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을 예방해 장종현 대표회장과 환담했다. 장종현 대표회장은 당대표 취임 축하의 말과 함께 “의료대란으로 국민의 목숨이 위태롭다. 대한민국의 미래발전을 위해서 의대 증원은 꼭 필…

CGI 여의도순복음교회 기도대성회

10월 23-26일 제30회 CGI… “세계교회와 교류 통해, 부흥·성장 논의”

23일 개회예배 후 이틀간 세미나 25일 파주와 여의도 오가며 기도 26일 연세대 노천극장 기도대성회 30회째를 맞이한 세계교회성장대회(CGI Conference) 및 세계 평화와 교회 부흥을 위한 기도대성회가 오는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담…

좀처럼 해법 못 찾는 기침

총회 5일 앞두고 또 법정으로… 엎친 데 덮친 기침

수 개월 동안 총회장 공백기를 보내 온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가 제114차 정기총회를 불과 5일여 앞두고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차성회 목사)가 총회장 후보 2명 모두에 대한 등록 무효 처분을 내린 데 이어, 그 중 한 후보가 제기한 가처…

한기총

한기총, 한교총이 보내온 통합안 “불수용”

한교총, 8월 30일까지 통합안 회신 요청 통보·명령 내용에 한기총 임원들 ‘격앙’ 기관 통합 무산 시 ‘3대 종단 협의체’? 정서영 대표회장 “보수 정체성 지켜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가 연합기관 통합 건에 대해 한국교…

이 기사는 논쟁중

청문회 질의응답 중인 안창호 후보와 김성회 의원.

[사설] 누가 탈레반인가

보수 기독교인은 탈레반주의자이고 도박중독자? 어떻게 폭력·살인 일삼는 이들과 비교할 수 있나 北 독재와 그 추종세력, 폭력시위, 민간인 고문치사 반성 않고 ‘민주화’ 포장… 그…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