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기독교 하나님 부정하는 무신론자·범신론자”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박명룡 목사, 기독교학술원 포럼 강의

스스로 소신 있는 무신론자 소개
도마복음, 말씀 왜곡한 영지주의
동양적 일원론 근거한, 범신론자

▲김영한 박사가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기독교학술원
▲김영한 박사가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기독교학술원

‘도올 신관 비판’을 주제로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제102회 월례학술포럼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 화평홀에서 개최됐다.

포럼에서는 ‘도올의 범신론적 신관 비판’을 제목으로 김영한 박사가 개회사를 전했다. 김 박사는 “도올은 기독교의 창조주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며 “그는 스스로 ‘기독교를 철저히 비판하는 사람이며 소신 있는 무신론자’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김영한 박사는 “도올이 강의한 도마복음은 사복음서와 달리 예수의 삶에 대한 내용을 담지 않고 있다. 정통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평가한 영지주의 문서”라며 “영지주의는 비밀 가르침을 중요시하고, 믿음이 아니라 신비로운 지식과 깨달음을 강조한다. 도마복음은 예수의 말씀을 범신론적으로 현저히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도올은 우주 자체를 신(神)으로 여긴다. 그에게 신은 우주의 기(氣)로 비인격체다. 그래서 기독교의 하나님도 인격체가 아니라고 주장한다”며 “그는 기독교가 말하는 창조는 독단이요 픽션일 뿐이며, 폭력이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또 인간이 선재적·신적 존재이고, 하나님이 될 것이라고 왜곡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도올은 기독교 하나님은 인간이 만들어 낸 허구(fiction)에 불과하고, 우주도 인간도 신이라는 범신론적 성향이다. 그는 ‘자연이란 신이 있다면, 인간이라는 우주는 또 하나의 신’이라고 말한다. 이는 동양적 일원론에 근거한다”며 “결국 ‘우주와 신은 하나이고, 신은 궁극적으로 비인격적인 존재이며, 인간이 곧 신’이라고 주장하는 범신론 사상과 그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도올의 하나님 vs 성경의 하나님
학문 근거 없는 안티기독교적 주장
성경, 우주 시초 합리적 이유 제시
기독교 믿음, 철학적·과학적으로
정당한 지성적 토대 위에 서 있어
우주 창조 초월자 하나님, 존재해
도올 주장, 뒷받침할 근거 없어져

이후에는 도올의 많은 저서들 중 기독교 관련 내용들을 철저히 분석해 그의 잘못된 성경관을 바로잡는 <진짜 예수>를 펴내고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를 열었던 기독교 변증가 박명룡 목사(청주서문교회)가 ‘도올 김용옥의 하나님 vs 성경의 하나님’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박명룡 목사는 “도올 김용옥 교수는 지난 수십 년간 TV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동양 철학과 한국 철학을 강의하면서 호응을 얻는 등 한국 사상계에 많은 영향을 끼친 독특한 인물”이라며 “하지만 기독교와 관련된 그의 주장과 저서들은 안티기독교적이고, 정당한 학문적 근거 없이 펼치는 비성경적 주장”이라고 우려했다.

▲[표1] 도올 김용옥과 성경 기독교 주장 비교.
▲[표1] 도올 김용옥과 성경 기독교 주장 비교.

박 목사는 도올이 펼치는 기독교 핵심 교리와 신앙 관련 주장을 ①초월자로서 기독교의 창조주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 ②하나님은 인격적인 분이 아니다! 비인격체다! ③삼위일체 하나님은 성경적 개념이 아니다! ④예수는 신성을 가진 하나님이 아니다! ⑤예수가 육체적으로 부활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 등 5가지로 정리한 뒤 “이 주장은 사실이며 진리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도올은 <금강경 강해>에선 독실한 불자라고 하고, <요한복음> 강해에선 독실한 정통 기독교 신자라고 한다”며 “도올은 기독교 유일신을 부정한다는 의미에서 무신론자이고, 유기체적 우주의 기운이나 우주 자체를 신으로 본다는 점에서 범신론자”라고 정의했다.

그는 “도올이 여러 저서를 통해 설명하는 신관(神觀)을 정리하면, ‘우주만이 신(God)으로서 존재하고, 그 우주는 자기 존재와 생성에 있어 자기 원인이 된다. 또 우주는 유에서 동양적 무(something)로 끊임없이 변화해 간다’고 할 수 있다”며 “도올이 말하는 신 개념을 요약하면, 우주의 신령스러운 기운이자, 인간을 포함한 유기체로서의 전 우주 자체다. 이 우주는 우주 밖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우주 스스로의 힘에 의해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해 가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후 “도올과 성경의 상반된 신관은 다음 5가지 근본적·철학적 문제들을 야기한다. ①우주 자체가 신인가, 우주를 초월한 신이 존재하는가? ②유(有)로부터의 창조인가, 무(無)로부터의 창조인가? ③우주의 시작이 없는가, 있는가? ④우주 발생 기원이 우주 자체인가, 초월자 하나님인가? ⑤신은 비인격체인가, 인격체인가?”라며 “이 5가지 대조적 문제들은 결국 다음 두 문제로 요약된다. 첫째, 우주 자체가 신인가? 아니면 우주를 만든 초월자 하나님이 신인가? 둘째, 신은 비인격체인가? 아니면 신은 인격체인가?”라고 정리했다.

▲박명룡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크투 DB
▲박명룡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크투 DB

박명룡 목사는 “도올은 ‘우주의 시작이 없다’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고대 중국인들의 ‘우주는 그냥 이미 주어져 있는 것’이라는 사고방식을 답습하면서 우주의 기원을 묻는 기독교 신앙을 어리석다고 주장한다”며 “반면 기독교 유신론은 우주의 시작에 대한 합리적 이유들을 제시할 수 있다. 성경은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했다고 선언한다(창 1:1)”고 말했다.

철학적·과학적 증거도 제시했다. 그는 “우주가 유한한 시간 전에 존재하기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현재는 결코 올 수 없었을 것이나, 현재는 분명히 오고 우리는 매 순간 현재를 경험하고 있으므로, 우주의 과거는 유한하다는 것이 철학적 논증”이라며 “과학적 증거로는 빅뱅 이론과 열역학 제2법칙이 있다. 오래 전 어떠한 힘에 의해 대폭발을 일으켜 우주가 생겼고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 빅뱅 이론과, 우주 안에서 엔트로피는 증가하고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는 점점 줄어든다는 열역학 제2법칙은 우주의 시작점이 있음을 알려준다”고 했다.

박 목사는 “‘우주가 원래부터 있었다’는 도올의 주장은 앞에서 살폈던 철학적 사고로 볼 때 타당하지 않다. 과학적으로도 빅뱅 이론과 열역학 제2법칙은 도올의 ‘유(有)로부터의 창조’가 아닌 ‘무(無)로부터의 창조’를 지지한다”며 “‘무로부터의 창조(창 1:1)’는 유대-기독교의 독특한 주장으로, 신약(요 1:3, 골 1:16, 고전 8:6)에도 등장하는 기독교 신앙의 중심”이라고 언급했다.

▲[표2] 도올과 성경의 주장 결론.
▲[표2] 도올과 성경의 주장 결론.

그는 “위에서 살펴본 모든 사실에 근거해 ①우주의 시작이 반드시 있고 ②우주의 시작은 무로부터의 창조이며 ③물질체인 우주가 우주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없다면, 우주의 원인을 생각할 때 우주를 창조한 창조주 하나님은 존재하실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기독교의 믿음은 철학적·과학적으로 정당한 지성적 토대 위에 서 있다”고 결론내렸다.

또 “지금까지 살펴본 점들을 근거해 볼 때, 도올의 주장은 완전히 무너졌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합당한 근거가 없다. 따라서 우주 자체가 신이 아니다. 우주를 창조한 초월자 하나님은 분명히 존재하신다”며 “결국 우주가 죽는다면, 우주 안에 있는 모든 것은 다 죽게 된다. 우주라는 신도 죽게 된다. 우주의 신령한 기(氣)도 죽는다. 우주 안에 있는 모든 신들은 다 죽음을 맞이한다. 따라서 도올의 신도 모두 다 죽는다! 이것이 바로 동양 일원론 사상의 죽음이고, 범신론의 죽음”이라고 강조했다.

▲기념촬영 모습. ⓒ기독교학술원
▲기념촬영 모습. ⓒ기독교학술원

논평을 전한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 회장 박태수 교수(한국성서대)는 “발제자는 예수님이 성육신하신 하나님이심을 부인한 도올은 삼위일체 제2위이신 하나님을 부인한 것일 뿐 아니라, 비인격적인 하나님을 주장하는 무신론자임을 잘 증거했다”며 “도올의 저서들을 기독교 신관과 철저히 비교·분석해, 도올이 제시하는 신이 기독교의 하나님과 근본적 차이가 있음을 명확히 밝혀낸, 유익한 기독교 변증 논문”이라고 평가했다.

오류동 남부교회 전용호 교수(총신대)도 “도올의 주장들이 논리적으로 비판될 수 있고, 다양한 분야들에 대한 그의 주장이 대중의 관점에서는 우월한 지식과 정보 전달로 먹히기도 하지만, 각 학문 전문가들의 관점에서는 비판을 면치 못할 영역들이 많아 보인다”며 “특히 도올의 기독교-성경 비판적 강의는 오래된 자유주의·비평주의 신학 내용들을 사용하는데, 성경신학 전문가, 사본학 전문가들이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도올이 대중적인 접근에 성공하여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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