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셀장 시점 주현재
▲주현재 청년은 “셀장 혹은 리더들의 수고와 헌신과 섬김은 하나님께서 다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웅 기자

“한국교회는 세상과의 소통도 없지만, 교회 공동체 속에서의 상호 소통도 부족한 상태입니다. 세상을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며 소통하기 전에, 공동체 내에 있는 사람들을 우선으로 먼저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며 소통해야 하지 않을까요?”

청년, 대학생,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셀장 시스템’을 제안하는 채 <전지적 셀장 시점> 저자는 놀랍게도, 올해 28세다. ‘셀장(셀리더) 출신’의 저자 주현재 청년은 현재 창원 명곡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며, 경남대 물리치료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창원 행복한요양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근무 중이다.

CCC 출신으로 순원을 거쳐 순장으로 사역했던 주현재 청년은 경험을 살려 교회 대학부에서 코로나가 채 끝나지 않은 2022년 셀장으로 섬겼다. 대학부를 졸업(?)하고 청년부가 돼 다시 ‘셀원’이 된 주 청년은 순장과 셀장 당시 경험을 글로 남기기 시작했고, <전지적 셀장 시점>은 그 결과물이다.

셀장 시절 더 잘 섬기기 위해 관련 서적들을 찾아 도움을 받고자 했지만, ‘청년 셀장’들을 위한 책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란다. 이에 저자는 책에서 셀을 활동별로 분류하고, 1년을 기준으로 시기별 모임 특징과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이후에는 ‘셀장’으로서 유의할 점을 7가지로 정리했다. ①초기 면담과 만남이 중요하다 ②셀원에게 보상을 기대하지 말라 ③만남과 교제를 지속하라 ④만남에서 ‘비용 내기’는 금하라 ⑤소외된 이들을 돌보라 ⑥주일 성수를 지켜라 ⑦함께 하기 어려우면 기도하라 등이다. 또 셀원과의 나눔, 셀장의 마음가짐과 행동 등을 안내하고 있다. 다음은 주현재 형제가 20대 입장에서 털어놓은 셀장과 셀 이야기.

친하고 아는 사람들과만 교제,
끼리끼리 현상 한국교회 문제
청년들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
셀장 역할, 책임과 무게감 필요

전지적 셀장 시점
주현재 | 글과길 | 230쪽 | 15,000원

-20대 나이에 책을 쓰신 계기가 있다면.

“요즘 어려움을 겪는 기독교 청년들과 다음 세대, 셀장 혹은 리더, 그리고 셀 그룹을 비롯한 교회 내의 청년부 그룹 모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셀장으로 섬기면서 공동체 내 어려움과 그로 인해 점점 인원이 줄어드는 것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주변 다른 교회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청년·대학생 등 다음 세대의 걱정과 문제는 저희 교회만의 문제는 아님을 알게 됐습니다.

그로 인해 셀장으로 섬겼던 노하우와 부족한 제 이야기를 통해 한국교회와 청년들, 그리고 셀장들과 리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책을 출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출간 준비 중 <다음 세대 셧다운>이라는 책이 출간된 것을 알게 됐는데, 저희 교회뿐 아니라 한국교회 청년·대학생, 다음 세대의 걱정과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함을 알게 됐습니다.”

-기독 청년들과 다음 세대, 셀장 혹은 리더, 셀 모임 등에 어떤 도움을 드리고 싶어 책을 쓰게 됐나요.

“어느 곳이든 사람이 모이는 조직과 그룹에서는 친하고 아는 사람들과만 지내고 교제하는, 무리지어 다니거나 끼리끼리 모이는 현상이 있습니다. 이는 한국교회 청년부 내에서 큰 문제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무리짓고 끼리끼리 모이는 현상은 코로나 전에도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 더욱 심해졌죠. 그로 인해 청년부 내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고, 예배가 끝난 후 다들 모여서 놀러갈 때 본인은 혼자 소외되는 느낌이 싫어 교회를 나오지 않거나 부서 예배를 드리지 않는 이들도 여럿 봤습니다.

더군다나 소그룹 모임에 있어도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지체들도 있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교회 내 청년들이 줄어든 이유는 이러한 이유도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 예배가 회복되었음에도 인원이 줄어가고 소외되는 이들은 그대로인 모습을 보면서, 이는 부서 내 모임과 셀 모임 부분에서 문제가 있음을 직감했습니다. 그리고 셀원들을 돌보는 셀장(셀리더)의 역할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셀장의 책임과 무게감도, 셀 활동도 좀 가벼운 편인 교회들도 있습니다. 셀 모임은 주일예배 후 20-30분 가량 말씀에 대한 나눔과 묵상 대신 일상 이야기만 주로 나누는 곳도 있습니다. 셀 단체 모임도 한 학기(6개월)에 한 번 정도 하는 것이 보통이죠.

이로 인해 셀장의 역할과 행위, 책임감과 무게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주말뿐 아니라 평일 저녁, 그리고 토요일 저녁까지 셀원들과 만나 교제를 이어감으로 셀을 활성화하는 데 힘썼습니다.

이는 제가 다니는 교회뿐 아니라, 현 시대 한국교회 전체가 고민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고 소외되는 이들 없이 모두가 다 같이 어울려 교제하고 나누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셀장 혹은 셀리더들의 책임이 무거워질 수 있지만, 하나님 은혜와 사랑 안에서 능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을 통해 힘들고 어려워도 기쁘고 행복하게 해낼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됐으면 합니다.”

-다른 집필 목적도 있으실까요.

“책에는 셀 모임 프로그램과 활동 시기, 나눔 요소, 셀장들이 주의할 점, 셀장들의 행위, 개인 간증 등이 담겨 있습니다. 책을 읽으시는 분들 중 예수님을 모르거나 그리스도인들이 어떠한 이들인지 모르시는 분들은 예수님에 대해 좀 더 궁금해하며, 그리스도인들의 삶과 그 속에서의 만남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해하기를 바랍니다.

교회 모든 청년들이 교회에서의 섬김과 헌신, 자기계발, 사회와 직장 속에서의 활동이 조화를 이루고 청년의 삶을 아름답게 가꿔가며, 하나님께 받은 재능과 달란트로 하나님께 받은 사명과 비전을 좇아가고 실현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목적입니다.”

전지적 셀장 시점

셀장 1년간 210만 원 사비 지출
셀원들 부담 안 주려 내 돈 사용
셀원들과 함께 부담하는 게 좋아

-셀장으로서 1년 동안 재정을 250만 원이나 쓰셨던데, 그렇게 많이 써야 하나요.

“250만 원 중 40만 원은 교회의 지원금이었고, 개인 재정은 210만 원 정도 사용했습니다. 셀이 활성화되려면 만남과 교제가 활발해져야 하고, 그에 소비되는 식사와 카페 비용, 아웃팅 숙박 시설 예약 등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셀장으로 섬기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으셨나요.

“돌아보니 그렇게 많은 비용까지는 사용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제가 섬기고 헌신한 방식은 기존 방식과는 너무 달랐고 모임과 만남이 많았으며 열심을 다해 이끌어 가던 터라, 셀원들이 부담을 느낄까 우려해 만남 시 식사와 카페 등의 비용을 대부분 셀장인 제가 부담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자칫 만남과 교제의 무게감을 떨어뜨리는 행위가 될 수도 있음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셀원들도 만남과 교제에 사용되는 비용을 함께 나눴다면, 오히려 만남과 교제의 무게감이 좀 더 무거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셀장인 제가 대부분 비용을 부담하면서, ‘셀장 돈으로 가는 모임인데 나 하나쯤은 빠져도 되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셀장으로서 만남과 교제 비용을 대부분 부담한 것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습니다. 식당에서는 제가 부담했다면, 이후 카페에 가는 비용은 더치페이를 하거나 셀원들끼리 부담하는 방법도 좋을 것입니다.”

-기존과 다른 방식이라고 하셨는데, 그 방식은 어떻게 알고 배우게 되셨나요.

“저는 대학생 시절 CCC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영적 훈련을 받았습니다. 순원으로서 순장님들께 배우기도 했지만, 순장으로서 순원들과 신입생들을 돌보고 가르치며 양육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경험을 살려 교회에 직접 적용해 보았습니다.”

-셀장으로 섬기면서 행복하고 즐거웠거나 감사한 순간이 있었나요.

“그럼요, 정말 많았습니다. 셀원들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과정 또한 즐겁고 감사했으며 그로 인해 만남을 기대할 수 있었고, 같이 식사를 할 때 맛있게 잘 먹는 모습을 보면 참 기쁘고 행복했어요.

또 가장 감사했던 순간은 나눔 시 셀원들이 자신에 대한 나눔을 솔직하게 진심 어린 마음으로 나눠줄 때 가장 감사하고 행복했으며, 또한 셀원들이 잘 성숙하고 있음과 자신의 길을 잘 가고 있으며 자신의 미래 개척과 준비를 잘 해나가는 모습을 볼 때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셀장으로 섬기지 않지만 이전에 같은 셀이었던 셀원들이 잘 하고 있는 모습을 보거나 좋은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셀장, 하나님·이웃 사랑 필수
섬김과 헌신, 돌봄 기쁜 마음
기도와 묵상, 순종 교제 필요

-셀장으로 섬기는 데 꼭 필요한 부분이나 있으면 플러스 요인이 되는 부분이 있을까요.

“책에서는 셀장의 경우 가급적 직장인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지만, 이는 만남과 교제에 필요한 재정이 뒷받침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사회와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는 여러 경험과 세상 속에서 말씀에 대한 순종, 일에 대한 태도, 시간과 재정 활용법, 주위 다른 동료 및 사람들과의 관계, 미래 개척과 자기계발 부분에서 나누고 이야기하는 데도 직장인들이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직장인이 아니라 해서 셀장으로 섬길 수 없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셀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당연히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와 함께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대한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나아가 누군가를 위해 섬기고 헌신하며 돌봄에 있어 기쁨과 행복한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기도와 말씀 묵상(성경공부), 순종이 바탕에 깔린 하나님과의 교제가 원활하게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요소가 갖춰졌다면, 재정이 부족하거나 직장인이 아니라도 셀장으로 섬기는 데 문제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작가님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먼저 사명을 말씀드리자면 ‘몸과 마음을 고치는 치료사’와 ‘세계 복음화를 위한 치료사’입니다. 저를 통해 환자들이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받을 수 있는 공간, 치료사들과 환자들이 올바르고 행복하게 소통하는 공간,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복음을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써 치료 센터를 설립하고 싶습니다. 비전과 사명을 가지게 된 구체적인 이야기는 책을 통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 책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책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사명과 비전을 향해 앞으로도 열심히 달려나가며 제가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책을 통한 작은 소망이 한 가지 있습니다. 여러 청년들과 아름답게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문의 사항 있으시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연락을 주셔도 좋습니다. 책을 통해 한국 교회와 청년 및 셀장들과 리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제가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창원 명곡교회와 제가 물리치료사로 근무하는 행복한요양병원에도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