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14일(이하 현지시각) 오전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개시한 이후 전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긴급 기도를 요청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스라엘에 약 300기의 자폭 드론과 탄도·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장교 2명이 사망한 지 12일 만에 이뤄진 무력 보복이었다.
이스라엘은 연루 의혹에 대해 침묵을 지켰으나,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확인하는 등 상당한 국제적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가운데 저명한 종교 지도자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중동의 평화를 촉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하와이에 있는 하베스트크리스천펠로우십(Harvest Christian Fellowship)을 이끄는 그렉 로리(Greg Laurie) 목사는 이번 공격이 성경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로리 목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미국 복음주의자로서 우리는 유대인 친구들에게 우리가 이스라엘과 그 민족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며 “이번 공격은 10월 7일 이란의 대리인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잇따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지금 이 시간에도 이스라엘을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우리는 ‘예루살렘의 평안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시 122:6). 마지막 때의 징조 중 하나는 반유대주의가 증가하고 이스라엘 국가가 점점 더 고립되는 것이다. 바로 우리 눈앞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확실히 보고 있다”고 했다.
치노힐스갈보리채플(Calvary Chapel Chino Hills)의 담임목사인 잭 힙스(Jack Hibbs)도 X에 공개한 영상에서 현재의 사건들을 성경의 예언과 연결시켰다.
그는 “이것은 곡(Gog)의 턱에 박힌 갈고리일 수 있다. 그것은 러시아일 것이다. 그리고 만약 러시아가 개입한다면 우리는 에스겔 38장이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훌륭한 학자들은 휴거가 에스겔 전투 이전에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말씀을 전파하고 기도하라”고 촉구했다.
라디오 진행자 캘빈 로빈슨(Calvin Robinson) 신부 역시 자신의 X에 “진리와 평화에 관한 모든 생각의 근원이신 전능하신 하나님, 모든 마음 속에 평화에 대한 참된 사랑을 불태워주시길 기도합니다. 지상의 나라들을 이끄는 자들을 당신의 순수하고 평화로운 지혜로 인도하소서. 당신의 사랑을 아는 것이 이 땅에 가득할 때까지 당신의 나라가 평안히 전진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이라는 기도문을 올렸다.
기독교지도자회의(Congress of Christian Leaders) 조니 무어 목사는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이스라엘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기도하는 데 헌신할 것이고, 수억 번의 기도를 드릴 것”이라고 했다.
국제사회도 발빠르게 반응했다. 유엔과 여러 국가에서 이란 정권의 무모한 행동과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공격이 지역 안정에 미칠 위험을 강조했으며, 영국과 독일 당국도 같은 의견을 표명했다.
이스라엘의 다니엘 하가리(Daniel Hagari) 소장은 AP가 보도한 대로 이스라엘 국경 밖의 대부분의 위협을 무력화할 수 있었던 방어 시스템의 전략적 성공을 언급했다. 하가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대규모 공격은 심각한 확전”이라고 했다. 그는 잠재적인 보복 조치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했으나, 지속적인 방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지난 몇 달 동안 긴장이 고조됐으며, 특히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관련된 분쟁이 계속되면서 다양한 지역 참가자들이 참여하고 레바논, 시리아, 심지어 예멘까지 확전됐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이나 동맹국들이 보복할 경우 더욱 강력한 공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