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현지 존중하는 성육신 자세 일반화돼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KWMA, ‘세계기독교 시대 한국선교신학의 모색’ 심포지움

▲‘세계기독교 시대 한국선교신학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자신학화 심포지움이 열렸다. ⓒ강혜진 기자
▲‘세계기독교 시대 한국선교신학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자신학화 심포지움이 열렸다. ⓒ강혜진 기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12일 오전 광림교회(담임 김정식 목사) 사회봉사관 4층 컨벤션홀에서 ‘세계기독교 시대 한국선교신학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자신학화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움에는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을 비롯해 박기호 교수(GMS 원로선교사/ 풀러신학교 원로교수), 이명석 교수(아신대학원), 안교성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황병배 교수(협성신학대학교), 안건상 교수(총신대학교), 권성찬 대표(GMF), 최형근 교수(서울신학대) 등 선교학자들과 선교 전문가들이 함께했다. 

강대흥 사무총장은 개회사에서 “이미 40년 전부터 ’미스터 선교’로 통하는 조동진 박사의 선교 철학부터 시작해 오늘날 제3세계 선교 방향까지 논하는 이번 자신학화 포럼은, 크리스텐덤 선교와 섭섭한 이별을 고하고, 완충 기간이 있다 해도 이제는 새로운 다중심적 선교를 더욱 이해하고 일반화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강 사무총장은 “선교지에서 복음을 전파할 때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고 기독교에 대한 이해도 다르기에, 각 나라가 자기 문화 안에서 가지는 기독교적 이해도 중요하다. 우리 모든 선교사는 현지 교회를 존중하는 성육신 자세가 일반화돼야 한다. 이러한 담론들이 이번 포럼을 통해 더욱 확장되길 바란다”고 했다.

제3세계 선교에 영향 준 조동진 박사
하나님 중심의, 교의·성서신학에 기초
성육신적 선교신학, 쌍방의 선교신학

‘조동진 박사 선교신학의 재발견: 제3세계 선교신학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박기호 교수는 조동진 박사의 출생과정에서 교육과정을 소개하고, 그의 독특한 신앙적 배경과 교육 과정, 선교신학적 기초가 형성된 과정을 다뤘다.

조동진 박사는 신학적으로 보수적이었으나 민족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은 열정을 지닌 학자이자 목회자와 선교사로서, 교파를 초월해 세계적 안목을 지니고 한국교회의 갱신 및 현대 선교 운동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왔다. 그는 과거 서구교회, 곧 북반부 교회들 중심으로 전개돼 오던 세계선교운동을 제3세계, 곧 남반부 교회들이 참여하는 선교운동으로 발전시켰다.

조 박사는 한국교회 최초의 자생선교단체인 ‘한국국제선교회’(Korea Inernational Mission, KIM)을 세워 한국교회의 선교운동을 이끌었고, ‘아시아선교협의회’(Asia Missions Association, AMA)를 세워 아시아교회들의 선교운동을 일으켰다. 또 ‘제삼세계선교협의회’(Third World Missions Association, TWMA)를 세워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교회들의 선교운동을 촉진시키고, 월드링크(World-Link University)를 세워 동서양교회들의 선교협력을 추진했다. 

조동진 박사가 아시아선교협의회 창립총회에서 발표한 ‘기독교 선교에 관한 서울선언’은 1966년 4월 미국의 ‘휫튼선언’, 11월 베를린세계선교대회의 ‘베를린선언’, 1970년 독일 신학자들이 연합해 발표한 ‘프랑크푸르트 선언’에 이어 비서구세계에서 발표한 최초의 기독교 선교에 관한 선언문이었다.

박기호 교수는 “조동진 박사는 숱한 거절과 좌절의 순간에도 아시아 선교 단체들의 지도력 개발을 위해 서구 선교단체들과 동반자 관계 형성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조 박사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12개 지역 국가들을 찾아다니며 선교 지도자들을 설득하고 단체를 결성한 모습을 보여 줬다.

박기호 교수는 조동진 박사의 선교적 특징으로 ▲하나님 중심의 선교신학 ▲교의신학과 성서신학에 기초한 선교신학 ▲성육신적 선교신학 ▲말씀 선포 위주의 선교신학 ▲종말론적 선교신학 ▲쌍방주의 선교신학 ▲협력선교신학 ▲미전도종족 선교신학 ▲이동 선교신학 ▲산파 선교신학 등을 꼽았다.

박기호 박사는 조동진 박사의 선교신학의 특징 가운데 쌍방주의 선교신학과 협력 선교신학에 주목했다. 그는 “조동진 박사의 쌍방주의 선교신학이 한국교회의 초창기에 직접 경험한 독특한 선교의 형태에서 유래됐다. 즉, 한국교회가 해외에서 선교사를 받으면서도 자국민 선교사를 해외로 파송했던 이중적 경험이 선교적 혜안을 가져왔다”고 했다.

그는 조 박사의 산파 선교신학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조 박사는 “선교사는 그 나라 교회의 산모가 아닌 산파이다. 선교지 민족을 위한 그 나라, 그 민족의 교회를 그 나라에서 부름받은 일꾼이 주체가 되어 이끌도록 하는 조력자이며 나그네 일꾼이라는 것을 바로 인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19세기 제국주의 식민지 선교의 과오를 반복하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비서구 선교운동이 단순히 비서구 테두리 안에서 일어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서구교회의 주도적 패러다임 내에도 선교적 변화가 와야 한다고 했다. 

논찬을 맡은 이명석 교수는 “조동진 박사의 선교신학은 복음주의적 신학에 기초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의 오랜 한국교회 목회의 경험을 잘 반영하고 있다. 교회연합운동의 또 다른 한 축인 에큐메니칼 선교운동이 선교영역에 가져왔던 복음과 전도의 역할에 대한 축소 성향을 극복하고자 하는 성찰이었다”고 했다.

또한 “조동진 박사의 ‘비서구 선교운동‘은 그의 제3세계 선교신학의 기초이자 선교협력 방향의 대안을 잘 제시해 주는 부분이기도 하다”며 “마치 포도원 일꾼을 불러 일을 시킨 집주인의 비유에서처럼, 제각각 일꾼으로 부름을 받은 때와 일한 시간은 다를지라도 동일한 임금을 주시는 포도원 주신의 마음처럼 선교 협력이 이뤄져야 함을 의미한다. 비서구 교회는 세계 선교에 뒤늦게 동참했으나 서로가 동등한 자격으로 주님의 포도원에 함께 부름을 받은 하나님의 일꾼이며, 또 비서구 교회는 서구교회가 먼저 수고한 몫이 있음을 공감하는 것이 서로에게 필요한 전향적 선교의식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형근 교수가 참석자들과 패널 토의를 진행 중이다.   ⓒ강혜진 기자
▲최형근 교수가 참석자들과 패널 토의를 진행 중이다. ⓒ강혜진 기자

선교, 원칙적으로 동반자 선교 돼야
동반자 관계 의식 심는 일부터 시작
현지인 중심 자신학·자선교화 필요

‘현지인 중심의 동반자 선교신학과 세계기독교(학)’을 주제로 발제를 맡은 안교성 교수는 현지인 중심의 동반자 선교신학을 현지인 중심(주의), 동반자 선교신학, 현지인 중심의 동반자 선교신학으로 나눠 분석한 후 이것과 세계기독교(학)의 관계를 논하고 한국적 동반자 선교신학을 위한 7가지 모델을 제안했다.

안 교수는 우선 선교는 원칙적으로 동반자 선교가 돼야 하고, 동반자 선교는 동반자 관계 의식을 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동반자 선교, 특히 현지인 중심의 동반자 선교는 실천적 동반자 선교에서 존재론적 동반자 선교로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현지교회의 자신학화·자선교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셋째, 이를 위해 동반자 모델, 동반자 관계 모델, 동반자 선교사역 모델을 제시했다.

현지인 중심(주의)에 대해 안 교수는 자신학화된 교회가 자신학화된 교회를 재생산하는 경우, 자신학화된 교회가 자신학화되지 못한 교회를 생산하는 경우, 자신학화되지 못한 교회가 자신학화되지 못한 교회를 재생산하는 경우, 자신학화되지 못한 교회가 오히려 자신학화된 교회를 생산하는 경우 등 4가지로 구분한 후, 첫 번째 경우가 현지인 중심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가장 높고, 세 번째 경우 그 가능성이 가장 낮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지인 중심주의를 다룰 때는 자신학화 정도를 먼저 분석할 필요가 있으며, 자신학화의 재생산에 실패할 경우 모교회-자교회-손자교회로 이어지는 수직관계는 밀접하지만 자매교회와 자매교회의 수평적 관계는 소원해지기에, 현지인 중심의 동반자 선교가 어렵게 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안 교수는 동반자 선교신학의 시작을 1947년 캐나다 휘트비 대회로 봤다. 그는 “대회 주제인 ‘순종 속의 동역 관계’에 선교신학의 실천적인 차원(동역 관계)과 존재론적 차원(순종)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이 의미는 서구와 비서구 간 근본적 관계의 재형성하는 것으로, 이 때부터 선교가 ‘파송’이 아닌 ‘초대’가 됐고, 상호 주고받는 것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복음주의 진영의 대표적 동반자 관계 모델인 헤롤드 풀러의 4P 모델(개척자, 부모, 협력자, 참여자)과 관련, “선교사적 관점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4단계의 시작이 선교사가 선교지에 도착한 이후에 이뤄진다”며 “현지인이 선교뿐 아니라 4P의 모든 과정에 함께 등장해야 하며, 에큐메니칼 선교나 복음주의 선교 모두 개척 초기부터 동반자 관계를 의식화하고 체질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기독교(학)에 의하면 기독교는 서구교회가 중심이고 기준인 단일 중심 기독교가 아니라 모든 교회가 중심이고 기준인 다중심 기독교다. 이런 맥락에서 서구교회는 보편교회가 아니라 하나의 지역교회고 모든 교회는 그 자체가 고유하고 정당한 교회다. 따라서 모든 교회는 지역 신학으로서 독특한 신학을 구성하고 세계 신학의 일부로서 기독교적 역사성을 담보하는 신학을 구성해야 한다. 다시 말해 모든 교회는 신학 구성에서 있어 토착화와 순례의 원리를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모든 교회가 서로 관계를 맺고 협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적 동반자 선교신학 구성을 위해 7가지 동반자 선교 모델을 제시했다. 이는 크게 3가지의 모델, 즉 동반자 모델(동반자 다면화 모델, 동반자 다자화 모델, 동반자 다차원화 모델), 동반자 관계 모델(동반자 관계의 심화 모델, 동반가 관계의 합리화/책무 모델), 동반자 선교사역 모델(동반자 선교사역의 자선교화 모델, 동반자 사역의 선교 영역 화산 모델/다방면화 모델)로 나뉜다.

논찬을 맡은 황병배 교수는 “모든 선교의 전략은 신학자의 책상이 아닌 선교 현장의 변화와 요청으로부터 나와야 하고, 동시에 그것은 성서에 근거해야 한다. 따라서 가장 바람직한 선교전략은 성경에 충실하고 상황에 적합한 전략”이라며 “과거 서구 중심의 제국주의적 선교는 이제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며 서양과 동양, 북반구와 남반구, 제1세계와 제3세계를 구분하지 않고 온 세상에서 온 교회가 성육신적 선교와 동반자 선교를 수행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파트너십의 기본은 상호존중이며, 상호존중의 중심에는 서로 존재론적으로 동등한 동반자라는 인식이 전제돼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논문은 매우 시기적절할 뿐 아니라 오늘 새로운 선교전략을 요청하는 선교현장의 목소리에 응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선교 신학서 선교적 신학으로 변화 필요
상황화 연구, 규범적 아닌 기술적이어야
혼합주의적 성격 지닌 에티오피아 교회

‘제3세계 교회의 선교신학: 에티오피아 교회의 상황화’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은 안 교수는 신학의 한 분야로서 선교신학에서 모든 신학을 선교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선교적 신학으로의 전환을 언급했다.

그는 “선교적 신학이란 신학의 선교적 본질을 회복하고 그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고자 하는 취지이다. 전통적 선교신학은 선교에 대한 신학적 탐구로 선교의 신학적 기초를 찾는다. 근대선교운동의 맥락에서 선교신학은 타문화권 선교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성경에서 선교 관련 구절들을 찾아 신학을 세웠다. 반면, 선교적 신학은 신학에 대한 선교적 탐구로 신학의 선교적 기초를 찾는다. 선교적 차원에서 신학을 형성하고 선교적 실천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역사 가운데 희미해지고 상실된 산학에 있어 선교의 위치를 재확인하고 바로 세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신학에 있어 선교의 중심성은 신학이 지향해야 할 중요한 방향성이다. 이런 점에서 선교적 신학을 앞으로 지속해서 논의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황 신학은 특정한 종류의 신학이 아니라 신학의 본질적 특성으로 우리는 각각의 상황에 맞는 신학을 세워가야 한다. 상황화는 특정한 신학의 방식이 아닌 신학의 본질적 특성이며 사명이다. 또 상황화의 연구는 모든 문화권의 신학을 위한 필수적 과업으로서 기본적으로 규범적이기보다 기술적이어야 한다. 즉, 특정한 방식의 복음 이해와 실천을 규정해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한 집단의 살마들이 그들의 상황 속에서 복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하는지 잘 살피고 기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하나의 사례로 에티오피아 교회가 오랜 역사를 통해 이뤄 온 상황화 신학에 관해 다뤘다. 그는 에티오피아 정교회가 오랜 역사 속에서 간직하게 된 여러 전통으로 원시 전통, 히브리-유대교 전통, 사도적 전통, 시리아 전통, 이집트 콥틱 전통 등을 들었다.

그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상황화는 외국의 지배에 의해 수행되지 않았다. 에티오피아 인들은 상황화에 대한 통제권을 잃지 않았다. 에티오피아 정교회는 거의 2천 년 동안 존재해 왔으며, 기독교 교회 만큼이나 긴 역사를 지녔다. 그 기간 동안 상황화는 여러 과정을 통해 이뤄졌으며 많은 복잡성이 존재한다.

기독교는 에티오피아 문화에 깊이 내재한 기존 원시 종교와 히브리-유대교 전통의 배경에서 에티오피아에 도입되고 확립됐다. 따라서 에티오피아 상황화는 원시종교, 히브리-유대교, 기독교 전통의 역동적인 상호작용 속에 이뤄졌으며 많은 경우 3가지 다른 가닥이 관행에 함께 존재한다

오랜 역사에 걸친 이러한 복잡한 과정을 거쳐 에티오피아 상황화는 혼합주의적 성격을 띠게 됐다. 그는 “오늘날 혼합주의라는 용어는 경멸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상황화’에 대한 논쟁과 이로 인한 위험성에 대해 비판자들은 혼합주의라는 혐의를 제기해 왔다. 그러나 어떤 측면에서 이러한 비판은 신중히 재검토돼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 적절한 상황화와 경멸적인 혼합주의 사이의 명확한 경계를 그리는 것은 쉬지 않다. 혼합주의를 기독교와 문화의 혼합으로 정의한다면,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혼합적인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 이를 복음과 문화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에 따른 불가피한 귀결로 간주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싶다”고 했다.

안 교수는 “오늘날 에티오피아는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생존과 발전을 위해 국가와 교회는 모두 현대적 가치와 시스템을 받아들여야 한다. 주요 관심사는 이들이 독립적인 정체성을 유지하며 이러한 외부의 영향을 어떻게 전통에 통합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개신교의 성장은 에티오피아 정교회에 또 다른 복잡한 과제를 제시한다. 전통적으로 개신교와 정교회 신자들 사이에 적대감이 존재했으나 이슬람의 도전으로 개신교회와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개신교 교회를 더욱 수용적으로 받아들이고 일부 형태의 개신교 신학과 관행을 조심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개신교 교회와 건설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고 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분쟁이 발생했을 때 에티오피아 민족주의는 스스로를 주장하고 도전해 대응하는 원칙이 됐다. 에티오피아 정교회는 내부와 외부의 영향을 모두 전통에 통합했고 오랜 역사를 걸쳐 변화에 대응해 온 이들의 방식은 에티오피아 국가와 교회에 교훈이 도리 수 있다. 특히 현대에 이르러 전통의 무결성을 유지하며 변화하는 종교 인구 통계, 현대적 가치관, 새로운 문화적 영향에 대응해야 했다.

논찬을 맡은 GMF 권성찬 대표는 “모든 신학은 유일한 신학(The Theolgy)이 아닌 상황 속에서 발전된 하나의 신학(A Theology) 혹은 상황적 신학이라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이것이 지나쳐 상황신학이라는 용어가 마치 공통의 텍스트가 존재하지 않는 상호문화철학 등의 개념과 유사한 상황신학으로 흐를 경우 서로 간의 대화 정도로 문제를 봉합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어디에서 바라보는가(상황)을 인식하되, 어디를 바라보는가(복음과 본질)에 대한 논의가 무시되면 안 된다고 본다”고 했다.

또 “현대에 와서 언어학도 기술 언어학이 발전되는 등 규범의 반작용으로서 기술적(서술적)인 것을 주장하지만 규범과 기술의 긴장과 대화가 필요하며 선교사의 역할은 단순히 기술이라기보다 기술을 통해 새롭게 표현되는 것에 대한 열린 자세를 갖되 동시에 선교사 자신이 성찰을 통해 얻게 된 것을 기반으로 질문하며 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적절한 상황화와 경멸적 혼합주의 사이의 명확한 경계를 그리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특히 여러 전통이 융합돼 상황화되는 과정에서 에티오피아 민족주의가 수행한 중요한 역할을 언급했는데, 소위 자신학화의 과정에서 수행자의 주체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여겨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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