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일본복음동맹 지도자들과 함께 월례회서 논의
한국복음주의협의회(이하 한복협)가 12일 한국중앙교회(담임 임석순 목사)에서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한일교회의 협력 방안’을 주제로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진행했다.
먼저 기도회에서는 미즈구치 이사오 선생(일본복음동맹, JEA)이 ‘둘로 하나를 만드사’(엡 2:14-16)를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이노우에 요시미 선생(JEA), 유관지 목사(한복협 감사, 북녘교회연구원장, 용산감리교회 원로)가 각각 일본선교와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했다.
미즈구치 이사오 선생은 “에베소서 본문에서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는 막힌 담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거해 주신다는 것”이라며 “막힌 담이란 서로 적의를 가짐으로써 쌓인다. 특히, 자신이 옳다고 주장으로 일관하고 상대를 배려하지 못할 때, 그 담은 무너지기는커녕 점점 두꺼워진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그 담을 부숴주신다고 바울은 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것은 십자가에 의한 것이다.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예수님은 유대인도 이방인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며 “사람의 죄 때문에 단절되었던 신과 사람과의 관계가 화해되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하나님과의 화해를 경험한 사람은 막힌 담이었던 유대인과 이방인이라는 두 존재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따라 하나가 된다는 희망도 갖게 된다. 사람과 사람 간의 화해도 이룰 수 있는, 그것이 복음의 은혜”라고 했다.
그는 또 “교류를 계속 이어가며 깊은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가 양측 단체의 이념을 이해하고, 협력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며 “각각 직분을 가진 분들 간의 교류에서 그치지 않고 ‘둘을 하나로 만들어 주신 그리스도’와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어 모든 적의를 십자가에 못 박아주신 하나님’과의 화해를 체험한 자들 간에 아름다운 교제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이시다 토시노리 선생(JEA), 허문영 박사(남북협력위원장, 평화한국 상임대표)가 각각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한·일교회의 협력 방안’, ‘최근 한반도정세와 북한억류선교사 송환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시다 토시노리 선생은 “일본 교회는 목회자가 감소하는 추세고, 목회자가 없는 교회(무목 교회)가 증가하고 있다. 겸목 비율도 높아지고 있고, 건강상의 이유로 조기퇴직을 하는 목사도 있고, 스스로 사직하거나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교회의 절반 이상은 교회학교를 실시하지 않고 있고, 그 이유로 저출산, 고령화, 악화된 치안, 옴진리교 사건 후 종교에 대한 공포심 등이 있다. 신자 수도 감소 중이다. 2030년을 기점으로 상당수 교단의 교회가 소멸된다”며 일본교회가 갖고 있는 과제를 언급한 후, “한국교회와 일본교회의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양국 교회가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며 인적교류, 정보교환, 선교사 파견의 창구, 신학생, 신학교수, 목회자 간 교류, 각 교단과 교회 및 각 단체 간의 협력관계 체결 등을 제안했다.
허문영 박사는 “북한에 선교사들이 억류된 지 약 10년인 가운데, 최근 러시아에서 한국인 선교사가 체포됐다. 세계를 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지속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격화되고,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언급되고, 북한과 러시아 군사 협력이 강화되는 등의 상황”이라며 전쟁에 대한 우려와 함께 통일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조선족을 포함해 북한에 억류 중인 김정욱 선교사, 김국기 선교사, 최춘길 선교사, 장문석 선교사와 2017년과 2018년 석방된 임현수 목사(캐나다), 김모세 선교사(미국), 김상덕 선교사(미국), 김동철 선교사(미국) 그리고 청년 웜비어 형제(미국)을 언급하며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 송환을 위해 힘쓸 것을 강조했다.
또 세이레평화기도회, 한복협 기도회, 한국교회평화연합예배, 한복협 성명서 발표, 억류 선교사의 가족 후원 및 지원 사업, 북한 억류 선교사를 위한 석방 기도 등의 사역과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국제 기독교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억류 선교사 문제를 공유하고 석방을 위한 회의 및 협의 등을 진행한 일을 보고했다. 또 유엔인권보고서UPR(WEA), 한일 공동성명(한복협, JEA), 스위스 방문협의(EKD, WEA), 몽골 평화포럼, 미국 기독교 협의 등 향후 추진 사역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특별히 ‘북한억류선교사 석방을 위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성명서-갇힌 자들에게 자유를 주소서!(시 146:7)’라는 제목의 납북자 석방을 위한 성명서 발표 시간이 있었다.
한복협은 성명서를 통해 “벌써 10년이 지났다. 현재 북한에는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 세 분이 억류되어 있다. 이들보다 늦게 억류된 미국 및 캐나다 국적의 한국인 선교사들은 이미 모두 석방되었다. 그런데 동일한 한국인인데도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선교사만 아직도 억류되어 있어 생사확인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들의 석방을 위해 기도하며 노력해 온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한국선교 140주년을 맞이하여 이 문제를 다시 한번 상기하고, 가족과 교회, 그리고 조국의 품으로 속히 돌아오도록 각계에 호소한다”고 했다.
한복협은 “김정욱 선교사(2013년 10월), 김국기 선교사(2014년 10월), 최춘길 선교사(2014년 12월).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영육간에 어려움에 처한 북한동포들을 외면하지 않고 물심양면으로 돕던 그리스도인들”이라며 “순수한 신앙과 동포애로 헌신적 사역을 감당하다 체포되어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오늘까지 억류되어 있다. 이들은 북한도 가입한 국제인권규약의 시민적·정치적 권리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와 남북한 당국, 그리고 국제사회에 이들의 석방을 위한 관심과 노력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또 북한 당국에 “세 분 선교사의 생사확인과 가족서신교환을 인도주의 차원에서 허락하기를 간청한다”며 “또한 한국교회대표단 면회 허용과 나이 및 건강 상태, 억류 기간 10년을 고려하여 조기석방의 선처를 요청한다. 이 분들의 선교사역은 북한당국을 위해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북한동포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함이었음을 적극 고려해 주기를 간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에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한다”며 “자국민 보호는 정부의 존재 이유이자, 가장 우선적 책임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유독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만 여전히 북한에 억류되어 있다는 사실을 무겁게 인식하여야 한다. 이들의 석방을 위한 역대 정부의 적극적 노력이 미흡했음을 인정하고 이제부터라도 북한당국과의 협상을 비롯한 최선의 정책적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 또한 이 사안을 최우선 외교과제로 설정하고, 유엔 및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고 했다.
또 국제사회와 세계교회에 “북한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복음전파사역을 진행하다 억류된 선교사 석방문제에 함께 해 줄 것을 호소한다”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은 북한의 새 길 개척에 도움이 될 것이며, 세계교회의 협력은 북한기독교 부흥의 새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를 향해 뜨거운 가슴으로 제안한다”며 “북한억류선교사들은 주님의 지상명령을 온몸으로 순종하며 동포애를 가지고 북중접경지역에서 북한동포들을 돕는 사역에 앞장서던 분들”이라며 억류 선교사가 석방될 수 있도록 합심해 기도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축도는 이정익 목사(한복협 명예회장, 실천신대 총장, 신촌성결교회 원로)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