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最古 기독교 전례서, 경매 나온다… 낙찰가 수십억 예상

뉴욕=김유진 기자     |  

▲Crosby-Schøyen Codex가 경매에 나온다.   ⓒschoyencollection.com

▲Crosby-Schøyen Codex가 경매에 나온다. ⓒschoyencollection.com

6월 11일 런던에서 경매를 앞두고 있는, 3~4세기경 작성된 기독교 전례서 크로스비-쇼엔 코덱스(Crosby-Schøyen Codex)에 대해 최근 CNN이 보도했다.

국제 경매업체 크리스티(Christie's)에 따르면, 이집트 파피루스에 콥트어로 쓰여진 크로스비-쇼엔 코덱스는 최초의 기독교 전례서로, 이집트 북부의 한 수도원에서 한 필경사에 의해 40년에 걸쳐 작성됐으며, 52장, 즉 104페이지로 구성돼 있다.

탄소 연대 측정에 따르면, 이 책의 연대는 3세기에서 4세기 중반 사이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코덱스는 기독교가 확산됐음을 보여주는 증거 중 하나이며, 베드로 첫째 서신과 요나서가 포함돼 있다.

크리스티 측은 매각 가격을 260만~380만 달러(약 35억~51억 원)로 추정했다.

코덱스는 1950년대에 발견된 보드머 파피루스(Bodmer Papyri)의 일부로, 성서 본문과 기독교 저서 및 이교 문학 본문을 포함하고 있다.

이 책은 미시시피대학교에 인수돼 1981년까지 보관됐으며, 1988년 노르웨이 서적 수집가 마르틴 쉬외옌(Martin Schøyen)의 손에 들어갔다.

런던 크리스티의 도서 및 원고 수석 전문가인 유지니오 도나도니는 이메일을 통해 CNN과의 인터뷰에서 “크로스비-쇼엔은 구텐베르크의 인쇄기와 20세기 전자 출판 및 통신 분야의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의미 면에서 경쟁할 수 없었던 책의 역사와 문화적, 텍스트 전달의 발전에 대한 최초의 증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의 책의 가장 초기 사례 중 하나이며, 개인이 손에 넣은 최초의 책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책이 다시 경매에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

도나도니는 “이 책은 지중해 전역에서 기독교가 전파된 최초의 증거로서 기념비적이다. 초기 기독교 수도원에 있던 상이집트의 초기 수도사들은 이 책을 사용해 가장 초기의 부활절 축하 행사를 진행했다. 그 시기는 그리스도 이후 불과 몇백 년, 그리고 마지막 복음서가 기록된 후로부터 불과 100여년 정도 지났을 때였다”며 “이 책에는 부활절 예배에 사용된 성경의 두 권의 책인 베드로전서와 요나서의 가장 오래된 두 권의 완전한 본문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코덱스의 잘 보존돼 온 것은 그것이 발견된 이집트의 ‘좋은 기후 조건’ 덕분이다. 이 코덱스는 뉴욕 크리스티 미술관에 4월 9일까지 보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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