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독교 거세지는 상황 속, 탁월한 훈련장 ‘지하신학교’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순교자의소리, 4월 12~13일 포천과 4월 26~27일 무주서 개강

▲순교자의소리 에릭 폴리 목사와 현숙 폴리 대표가 지하신학교를 인도하고 있다.  ⓒ순교자의소리 제공

▲순교자의소리 에릭 폴리 목사와 현숙 폴리 대표가 지하신학교를 인도하고 있다. ⓒ순교자의소리 제공

이번 달 한국에서 새로운 신학교 한 곳이 문을 열지만 개교식이나 공개 행사는 따로 열리지 않는다.

‘지하신학교’(Underground Seminary)는 일찍이 한국교회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신학교다. 전 세계 핍박받는 성도들과 동역하는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 VOM)에서 운영하는 이 신학교는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 기독교인들이 교회를 잘 이끌고 나가도록 훈련시키기 위해 준비됐다.

한국 VOM의 CEO인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는 “현재 한국의 신학교들은 교회를 점점 더 적대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교회를 인도하고 사역해 나갈지에 대한 방법은 거의 훈련하지 않는다. 한국 VOM ‘지하신학교’는 기독교를 제한하거나 심지어 기독교인이 되는 것이 불법인 전 세계 70여 개 나라에서 교회 지도자를 양육하는 데 사용된 훈련을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제공한다”고 했다.

에릭 폴리 목사에 따르면, 이 ‘지하신학교’는 목회자들만 위한 것이 아니다. 에릭 폴리 목사는 북한과 중국 및 중동을 예로 들며 “기독교 박해가 심한 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목회자가 아닌 일반 성도들이 교회를 인도한다. 그런데도 이런 나라에서 교회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모든 기독교인들이 적대적인 환경에서도 신실하게 섬길 수 있도록, 이러한 나라의 기독교들이 신속하고 은밀한 훈련법을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한국의 문화가 기독교에 대해 점점 더 편협해지고 있는데도, 교회는 국가의 종교적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실행할 수 있는 훈련법을 개발하는 데 늑장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코로나 사태가 터졌을 때 한국교회는 규제되거나 제한된 환경에서 신앙 생활을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경험했다. 교회는 질병 확산의 주범이라고 대중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코로나 사태가 완화되면서 교회들은 코로나 이전의 운영 방식으로 거의 돌아갔고, 다시는 그러한 규제를 당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으며, 대부분 정치적 힘을 통해 자신을 보호하려고 애쓰고 있다. 한국의 교회나 교단이나 신학교 중에 ‘종교에 대한 제약이 삶의 일부가 되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고 질문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지하 신학교에서 해답을 찾는다. 한국 VOM의 에릭 폴리 목사와 현숙 폴리 대표가 강의하는 지하 신학교는 총 6개월 과정이고, 강의는 월 1회 1박2일로 편성돼 있다. 신학교 참가자는 전 세계 핍박받는 성도들에 관한 영상 자료도 추가로 접할 수 있다. 장소는 경기도 포천 인근과 전라북도 무주 인근 민간 시설에서 별도로 진행되는데, 참가자들은 두 곳 중 한 곳을 택할 수 있다. 한 곳에서는 매월 모임이 금요일 오후 7시에 시작해 토요일 오후 5시에 끝난다. 6개월간 수강료는 50만 원이며, 여기에는 식비와 숙박비가 포함돼 있다. 1차 포천 모임은 4월 12~13일, 무주 모임은 4월 26~27일에 열린다. 상세한 일정은 아래 도표에 안내돼 있다.

에릭 폴리 목사는 “교회가 이미 정부의 규제를 받고 있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신학교에 가서 3~4년 동안 온전히 훈련받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핍박받는 국가의 기독교인들을 한국에 데려와 한국의 신학교에서 수 년간 훈련시키는 노력과 전략에도 적대적인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사역하는 지도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지도자가 자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 대신, 가까운 지역에서 매월 단기간 모여 신학을 깊게 다루는 ‘지하신학교’가 가장 효율적인 훈련 방법임이 입증됐다. 저희는 차세대 한국 기독교인 지도자들의 개발을 위해 이러한 훈련을 하게 된 것이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6개월의 지하신학교 과정을 진행하는 동안, 사도 시대부터 개신교 종교 개혁자들, 그리고 초기 한국 기독교인들에 이르기까지 항상 증언해 온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온전하고 신실한 6가지 신앙고백을 매달 하나씩 깊이 있게 배우게 될 것”이라고 했다.

1.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다윗의 자손으로 한 여자에게서 나게 하셨다.
2. 예수 그리스도는 성경대로 우리 죄를 위해 죽으셨다.
3. 예수 그리스도는 장사 지낸 바 되셨다.
4. 예수 그리스도는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
5.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에 오르사 아버지 우편에 앉으셨다.
6. 예수 그리스도는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기 위해 다시 오실 것이다.

에릭 폴리 목사는 “지하신학교는 핍박이 왔을 때 어떻게 교회로서의 기능을 다 할 수 있을지를 교회 지도자들에게 가르치는 학교이다. 사도 시대부터 종교개혁자들을 거쳐 한국 초기 기독교인에 이르기까지, 교회가 교회로서의 정체성을 계속 유지하고 살아 움직일 수 있게 한 원동력은 바로 ‘그리스도가 누구시고 무슨 일을 행하셨는가’에 관한 온전하고 신실한 고백이다. 보통 '사도적 선언 혹은 사도적 신앙고백’(Apostolic Proclamation)이라고 부르는 이 고백은 핍박에 대응하는 교회의 주요 방어 수단이었다. 디모데후서 1장 14절은 예수님이 주신 메시지를 지키는 것이 모든 기독교인과 교회의 기본적인 책임이라고 말한다. 이 받은 메시지를 지키려면 깊이 알아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오늘날,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은 예수님에 대한 온전하고 신실한 고백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한국 정통 교단에 등록된 개신교 교회 기독교인이면 누구나 지하신학교에 등록할 수 있으며, 순교자의소리 정릉 사무실 (02-2065-0703)로 문의하거나 info@vomkorea.com으로 이메일을 보내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순교자의소리 지하신학교 1기생 모집. ⓒ순교자의소리 제공

▲순교자의소리 지하신학교 1기생 모집. ⓒ순교자의소리 제공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외항선교회

국내외 거점 항구마다 지회 설립하고 선교사 파송 앞장

입항한 해외 선원들 복음 전해 로고스호 등 승선 선교활동도 남아공 등 해외에도 지회 설치 현재는 디아스포라 선교 관심 1974년 창립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한국 최초 자생적 선교단체 ‘한국외항선교회(Korea Habor Evangelism, Inc., 이사장 김삼환 목사, 총재 이…

원크라이

2025 원크라이, 1월 3일… “기도, 국가적 위기 돌파하는 힘”

어수선한 시국, 깨어 기도해야 합력해 선 이루시는 통로 돼야 나라 향한 하나님 계획 이뤄야 한국교회, 선교적 교회 전환을 천만 선교사 시대 여는 새해로 게토화 아닌 국가·시대 섬겨야 매년 새해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원크라이(One Cry)’ 기도…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회장 “소망을 주는 통로 되길”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 “소망의 통로 되길”

AI위 등 신설해 위원회 중심으로 개편 ‘정답’ 제시하고 ‘싱크탱크’ 역할 충실 정성진 목사 “자기 확증의 갈등 계속… 내 생각 내려놓고 성경에서 길 찾길” 미래목회포럼(이하 미목포) 신임 대표회장에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담임)가 취임했다. 미목포는…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취임 감사예배

김종혁 한교총 대표회장 “연합‧회복‧부흥에 최선”

원로들, 엄중한 시국에서 역할 당부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 취임 감사예배가 12일(목) 오전 11시 서대문교회(예장 합동)에서 열렸다. 박병선 목사의(공동대표회장, 합신 총회장)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는 류…

국회 성탄트리 점등식

“여야 정쟁 치열하지만, 그럴수록 성탄의 빛 필요”

인카네이션, 듣기만 해도 설레 성탄, 수수께끼 같은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어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운 사랑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예수와 믿음 안에서 하나 됨을 불과 1주일 전 전쟁터 같았던 국회의사당 한복판에서, 여야 의원들이 손…

시리아

박해감시단체, 시리아 기독교인 대상 ‘인종 청소’ 경고

시리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이끄는 반군이 수만 명의 시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인도적 물품을 압류한 가운데, 이러한 상황이 인종청소에 해당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리아에서 현장 지원 네트워크를 유지해 온 미국 박해 감시단체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