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분쟁 심화’ 미얀마, 침례교 목사 총격 사망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쿠데타 후 폭력으로 황폐화된 카친주에 우려 더 증폭시켜

▲주민의 95%가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미얀마 카친주의 한 교회.  ⓒtweeter/@BobRobertsJr

▲주민의 95%가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미얀마 카친주의 한 교회. ⓒtweeter/@BobRobertsJr

미얀마에서 발생한 분쟁으로 카친(Kachin)주의 한 침례교 목사가 살해당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얀마 모가웅(Mogaung) 타운십의 카친침례교회(KBC) 소속 남미 흐쿤 조 리(Nammye Hkun Jaw Li·47) 목사가 자신이 운영 중이던 컴퓨터 매장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3명의 괴한에게 총격을 당한 지 일주일 만인 25일(이하 현지시각) 사망했다.

그의 죽음은 2021년 탓마도(Tatmadaw)로도 알려진 군부 쿠데타 이후 이미 폭력으로 황폐화된 카친주에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리 목사는 목회자였을 뿐 아니라 마약 남용에 반대하는 지역사회 운동을 이끌어 왔으며, KBC와 카친주의 마약 반대 단체인 파트 자산(Pat Jasan)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UCA뉴스는 “해당 사건은 카친주 지역 주민들이 지역 분쟁으로 심각한 불안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유족들과 지역 주민들은 그에게 정의를 요구했으나, 어떤 단체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이후 카친주에서는 수많은 사망자와 난민이 발생하고 있으며, 기독교 인구가 많은 이 지역에서는 종교적 긴장까지 얽혀 있다. 군부는 현재 또 다른 침례교 지도자인 흐칼람 삼손(Hkalam Samson)을 체포해 투옥한 상태다. 

CP는 “기독교 단체에 대한 미얀마군의 태도는 반군 단체를 지원한다는 비난과 함께 눈에 띄게 공격적이었다. 이 분쟁으로 인해 카친 독립군은 미얀마군에 맞서 입지를 굳히고 전략적 위치를 점령한 채 군사 작전을 방해했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반군이 민간인 지역을 무차별적으로 공습하는 등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히고 있다.

미얀마 내전 상황은 특히 카친주와 같이 기독교인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에서 심각한 인권 유린의 양상을 드러낸다. 2023년 10월 탓마도족이 국내 실향민 수용소를 공격해 상당한 민간인 사상자를 낸 사건은 그들이 잔인한 전술을 사용한 예다.

CP는 “국제사회는 특히 기독교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민간인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을 벌이고 있는 미얀마 군을 면밀히 조사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군사적 행동과 반군 행동으로 특징지어진 카친에서 계속되는 폭력 사태는 국가를 계속해서 불안정하게 만들고 수천 명의 생명에 영향을 미치며 이 문제가 있는 지역의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미얀마 인구의 대다수는 불교도지만, 이 나라에는 여러 민족과 종교 공동체가 있다. 카렌족의 약 20~30%가 기독교인이며, 인구의 대다수가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친 주에서 군대는 작전을 위한 표적이 많은 환경을 찾는다.

미국에 본부를 둔 박해 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는 “탓마도족은 로힝야족 무슬림과 기독교인을 포함한 소수민족을 박해한 전력이 있다”며 “이들의 전술에는 민간인 지역 폭격, 고문적인 심문, 불교로의 강제 개종 시도 등이 포함된다”고 했다.

사람들은 오랜 박해로 미얀마를 떠나 인도와 태국과 같은 이웃 국가로 피난처를 찾고 있다. 일부는 미국과 호주만큼 멀리 떨어진 곳에 재정착하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미얀마 국경에 가까운 난민캠프에서 지내며 수십 년간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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