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다수 “바이든 트럼프 둘 다 종교적이지 않아”

뉴욕=김유진 기자     |  

▲과거 미국 대선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   ⓒPBS NewsHour 보도화면 캡쳐

▲과거 미국 대선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 ⓒPBS NewsHour 보도화면 캡쳐

최근 설문조사에서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유력 대통령 후보들을 “매우 종교적”으로 보지 않았으며, 그들의 종교적 신념에 대한 인식은 응답자의 종교적 소속에 따라 달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지난 15일 공개한 설문조사에서 2024년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종교성에 관한 의견을 물었다. 이 연구는 2월 13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성인 12,693명의 응답을 기반으로 한다.

응답자들 중 4%만이 트럼프를 “매우 종교적”이라고, 25%는 “다소 종교적”이라고, 68%는 “전혀 종교적이지 않다”고 했다. 바이든의 경우, 조사 대상자의 13%만이 “매우 종교적”이라고, 41%는 “다소 종교적”이라고, 다수(44%)는 “전혀 종교적이지 않다”고 했다.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을 제외한 대다수 종교 하위 집단은 트럼프에 대해 “전혀 종교적이지 않다”고 했다.

과반수의 흑인 개신교인(51%) 및 무신론자(55%)들은 바이든을 “다소 종교적”이라고 생각했고, 유대인(49%), 불가지론자(49%), 히스패닉 가톨릭교인(47%), 무종교인(46%)도 다수가 이에 동의했다. 반면, 다른 대다수 종교 하위 그룹들은 바이든을 “전혀 종교적이지 않다”고 믿었다. 가톨릭 신자들 중에서는 바이든에 대해 “다소 종교적이다”, “전혀 종교적이지 않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41%로 동일했다.

2021년 3월과 2020년 2월에 실시된 이전의 퓨 조사에서 미국인 대다수는 트럼프를 “전혀 종교적이지 않다”고 봤다. 그러나 2024년 2월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을 “다소 종교적”이라고 보는 사람들보다 “전혀 종교적이지 않다”고 여기는 미국인의 비율이 더 높았다.

“바이든이 자신과 유사한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옹호한다”는 데 대해 39%는 “어느 정도, 또는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으며, 그 다음으로 20%가 각각 “어느 정도 많이” 또는 “꽤 많이” 옹호한다고 답했다. 나머지 20%는 바이든이 그들의 종교적 신념을 지지하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대인(47%)과 흑인 개신교인(35%) 중 다수는 바이든이 “자신과 유사한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대변한다”고 생각했다. 반면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대다수(64%)와 이슬람교인의 절반은 바이든이 “다소 또는 전혀” 그들의 신앙을 옹호하지 않는다고 했다.

동일한 질문에 응답자 중 다수(44%)는 트럼프가 자신과 유사한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어느 정도 또는 전혀” 옹호하지 않는다고, 23%는 트럼프가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매우 또는 상당히” 옹호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했다. 또한 15%는 바이든이 그들의 신념을 “일부의 경우” 옹호한다고 했다.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다수(49%)는 “트럼프가 자신과 유사한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옹호한다”라는 데 동의했는데, 이는 모든 종교집단 중 유일하다. 트럼프가 자신의 종교적 견해를 “약간 또는 전혀” 옹호하지 않거나, “매우 또는 상당히” 옹호한다고 보는 히스패닉 개신교인의 비율은 각각 35%인 반면, 다른 모든 종교집단의 다수는 트럼프가 그들의 신념을 효과적으로 옹호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조사에서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매우 또는 다소 중요하다”는 생각에는 거의 만장일치로(94%) 지지를 보냈다. 이러한 지지는 모든 종교 집단에 걸쳐 동일했다.

응답자 중 64%는 “대통령이 당신과 같은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옹호하는 것이 매우 또는 다소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48%는 “당신과 다른 종교적 신념이 강한 대통령이어도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응답자의 37%는 “대통령이 당신과 동일한 종교적 신념을 가지는 것이 매우 또는 다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종교 무관심자(45%), 무종교인(38%), 무신론자(31%), 불가지론자(25%)를 제외한 대다수의 종교 하위 그룹들은 대통령이 그들의 종교적 신념을 옹호하는 것을 선호했다. 마찬가지로, 유대인(30%), 종교 무관심자(25%), 무종교인(17%), 불가지론자(9%), 무신론자(4%)를 제외한 모든 종교 하위 그룹은 대통령이 “강한 종교적 신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자신의 신념을 공유해야 한다고 답한 종교 하위 그룹은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70%), 히스패닉 개신교인(68%), 개신교인(56%), 기독교인(50%)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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