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친생명 단체, 총리 앞으로 ‘낙태 기한 단축’ 청원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10만여 서명자 “미숙아 생존율 높아지는 추세 반영해야”

▲영국 친생명 단체의 회원들이 총리 관저에 낙태 기한 단축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전달했다.  ⓒ영국 생명권

▲영국 친생명 단체의 회원들이 총리 관저에 낙태 기한 단축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전달했다. ⓒ영국 생명권

영국에서 낙태 기한을 현행 24주에서 22주로 단축해 달라는 청원서가 총리 관저에 제출됐다.

해당 서명 운동은 영국 생명권(Right to Life UK)이 주도했으며, 약 102,000여 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의학의 발달로 미숙아의 생존율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낙태 기한을 현행 24주에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명자들은 “1990년에는 극미숙아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낙태 제한이 28주에서 24주로 줄었다. 그 이후 30년 동안 의료 기술이 크게 향상돼 아기가 임신 초기에 생존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영국 주산기 의학 협회의 최신 지침에 따라, 의사는 22주부터 조산아를 구하기 위해 개입할 수 있다”고 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임신 22주 또는 23주에 태어난 상당수의 아기가 적극적인 주산기 관리로 자궁 밖에서 생존할 수 있으며,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이것은 영국 법에 심각한 모순을 초래한다. 병원의 한 방에서는 의사들이 23주차에 살아 태어난 아기를 구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고, 같은 병원의 다른 방에서는 의사가 같은 나이의 태아를 상대로 낙태를 시행해 임신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낙태 기한을 줄이기 위한 제안은 캐롤랑린 안셀(Caroline Ansell)이 이끄는 30명 이상의 의원으로 구성된 정당 간 그룹이 상정한 형사사법 수정안에 포함돼 있다.

이 전화는 650명 의원 모두에게 수정안 지지를 촉구하는 서신을 보낸 750명의 의료 전문가들의 지지를 받았다.

청원서를 전달한 부모 중에는 22주 5일에 태어난 해리와 할리의 엄마인 제이드 크레인(Jade Crane)도 있었다. 더비셔 출신의 그녀는 “해리와 할리가 태어난 후로 우리는 22주에 태어난 아기들도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집에서 성장하고 있는 우리의 작은 전사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저희 쌍둥이가 22살에 태어났는데, 24주에 낙태되는 아기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며 “22주에 태어난 우리 아이들은 의학의 발전이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살아 있는 증거다. 이제 법이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고 낙태 제한을 22주로 줄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영국 전역의 의원들에게 낙태 기한을 24주에서 22주로 줄이는 수정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요청한다. 자궁에 있는 아기는 22주다. 이는 해리와 할리가 태어날 때만큼 어린 것이다. 이들은 인생의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다. 그들은 작은 인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라고 했다.

영국 생명권의 캐서린 로빈슨 대변인은 “이 청원은 지난해 총리 관저에서 총리에게 전달된 가장 큰 청원 중 하나”라며 “102,573명이 22주 및 23주에 태어난 아이의 부모와 750명이 넘는 의료 전문가와 함께 낙태 기한 단축을 요구한 모습은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또 “이것은 의학의 발전에 맞춰 낙태 기한을 24주에서 22주로 낮추는 캐롤라인 안셀의 수정안에 대한 일반 대중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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