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존 차오 목사, 7년 복역 마치고 석방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미얀마 빈곤 퇴치 사역하다가 불법 국경 횡단 조직 혐의 받아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 VOM)는 미얀마에서 중국으로의 불법 국경 횡단을 조직했다는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던 존 차오(John Cao) 목사가 지난 3월 3일 형기를 다 마치고 윈난성 쿤밍교도소에서 석방됐다고 전했다.

▲투옥되기 이전의 존 차오 목사.

▲투옥되기 이전의 존 차오 목사.
한국 VOM은 그가 수감돼 있는 동안 ‘존 차오 목사에게 편지 쓰기 캠페인’을 전 세계적으로 진행하며 다른 기독교인들로부터 계속 격려 편지를 받을 수 있도록 사역하는 한편, 전 세계 사람들이 그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 교도소 관계자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에 따르면, 형기를 마치고 석방된 존 차오 목사를 경찰관 4명이 후난성 창사시에 있는 그의 자택으로 호송해 갔고, 그는 그곳에서 현재 88세의 노모와 함께 지내는 중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존 차오 목사의 두 아들은 그를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다. 미국 시민권자로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사모가 두 아들과 함께 그를 방문하려면 필요한 서류를 제출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존 차오 목사는 최소 5개월간 여행 금지 조치를 당할 가능성이 높고, 매주 지역 경찰서에 자신의 동향을 보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숙 폴리 대표 “차오 목사는 7년 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냈지만 석방돼 ‘기쁨이 넘친다’면서 ‘이제 더욱 겸손하게 내 삶을 주님께 드린다’고 말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올해 65세의 차오 목사는 장기간의 투옥으로 인해 다양한 만성 질환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퇴할 계획이 없다고 지인들에게 밝혔다. 그는 수감 생활을 하는 동안 영적 강건함을 위해 말씀을 읽고 기도하려고 했지만, 투옥되고 6개월이 지나서야 성경을 받을 수 있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차오 목사의 변호사에 따르면, 그는 성경을 받을 때까지 교도소 도서관에 비치된 서적들에서 성경구절과 찬송가 노랫말을 찾아 치약 상자에 적어 뒀다. 그리고 2018년 9월 마침내 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되자, 성경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허가도 결국 나중에 철회됐고, 그 후 차오 목사는 어머니가 편지에 적어 보낸 성경구절에 의존해야 했다고. 폴리 현숙 대표는 “목사의 어머니가 편지에 성경구절을 너무 많이 적으면, 중국 당국은 그 편지를 그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녀는 “감옥에는 시계도 없고 큰 소리로 말하는 것도 금지돼 있었지만, 차오 목사는 매일 새벽기도를 드렸다. 그는 매일 새벽 5시에 스스로 일어나 기도했는데, 친구들에게 ‘교도관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몸을 옆으로 돌리고 기도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존 차오 목사는 7년 내내 교도관에게 밀착 감시를 받았다. 그녀는 “차오 목사는 낮에 어느 누구와도 대화할 수 없었고 심지어 밤에 자는 동안에도 감시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절대 외롭지 않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다. 그는 ‘난 혼자였던 적이 없다. 성령께서 내게 힘을 주셨고, 하나님과 형제·자매들이 나와 함께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셨다’고 말했다”고 했다.

존 차오 목사는 20대에 기독교인이 됐다. 1988년 미국인 여성 제이미 파웰(Jamie Powell)과 결혼해 뉴욕 ‘연합신학교’(Alliance Theological Seminary)에 입학했고, 졸업 후 안수를 받고 1990년 미국 영주권자가 됐지만 시민권은 신청하지 않았다. 현숙 폴리 대표는 “차오 목사님은 중국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굳게 믿었다”고 말했다.

차오 목사는 결국 2014년부터 미얀마로 관심을 돌렸고,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와주(Wa State) 지역에 학교 16개소를 짓고 빈곤 퇴치 사역을 시작했다. 차오 목사는 3년간 중국과 미얀마 국경을 아무 사고 없이 오갔지만, 2017년 3월 5일 체포됐고 결국 불법 국경 횡단을 조직한 혐의로 기소돼 2018년 3월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석방된 직후의 존 차오 목사.

▲석방된 직후의 존 차오 목사.
현숙 폴리 대표는 기독교인 수감자가 투옥돼 있을 때보다 석방된 후에 기도가 더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그녀는 “믿음 때문에 수감됐다가 석방된 성도들은 ‘감옥에 있는 동안에는 주님께서 매우 가까이 계신다고 느꼈지만, 막상 풀려나 보니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따르는 모든 어려움들 때문에 힘들었고, 특히 당국자들에게 면밀히 감시당하고 있을 때에는 더욱 그랬다’고 말한다. 차오 목사는 건강을 회복하고 사모님을 만날 준비를 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목사의 가족은 매일 가족간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정상적인’ 일상을 새롭게 일궈 나가야 한다. 우리는 목사님 가족이 주님께 위로받고, 강하고 안전한 주님의 임재를 체험하고, 앞으로 주님을 섬길 방법을 알게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독교인들이 믿음 때문에 투옥된 성도들에게 편지를 쓰는 사역을 종종 등한시한다고 지적한다. 그녀는 “대부분의 기독교인은 존 차오 목사와 같은 성도들이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그분들을 격려하는 편지를 쓰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른다. 기독교인들은 편지가 중간에서 차단되거나, 오히려 기독교인 수감자들에게 더 많은 고통을 야기하거나, 아니면 공연히 편지를 보냈다가 추적당할까 봐 걱정한다. 그러나 순교자의소리 웹사이트에 게시된 기독교인 수감자들은 우편물 수령이 가능하고, 기독교적인 내용으로 간략한 격려 편지를 보내도 수감자나 편지 작성자가 해를 입지 않는 지역의 교도소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다. 전에 믿음 때문에 수감돼 있다가 석방된 성도들은 자신들이 수감되어 있던 동안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보낸 편지가 얼마나 귀한 의미로 다가왔는지 자주 간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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