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 열쇠는 문해력이다! 24] 글쓰기로 적용한다!
글쓰기, 적용 쉽게 해주는 도구
큐티, 끝없는 사랑 마음 담는 것
묵상은 담는 것, 정리정돈 필요
글쓰기, 일상에서 실체 되게 해
OREO 기법 정리 시, 적용 쉬워
일상=신앙생활 되는 행복 누려
외국에서 학위만 받아오면 대학 교수로 임용되던 때가 있었다. 그 시절에는 학생들이 영어만 잘하면 유학을 가려고 했다. 어떻게든 졸업장과 함께 귀국하면 대학 교수 자리는 물론, 취업할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영어를 잘하니까 미국으로 유학하러 간다고 하면, 사람들이 오히려 갸우뚱하는 시대가 되었다. 영어학이나 영문학이 전공이 아닌 이상, 영어는 도구일 뿐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전공할 학문에 대한 역량 내지 자질이 있어야 유학할 엄두를 낼 수 있는 것이다.
바로 글쓰기가 ‘영어’와 같다. 글쓰기는 자기 생각을 내어놓는 도구이자 연장이기 때문이다. 만약 목수라면 글쓰기는 망치와 톱과 같은 연장이다. 멋지고 쓸 만한 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까닭이다.
그 글쓰기가 적용을 쉽게 해주는 도구이다. 마치 요리사가 요리를 잘할 수 있도록 주방 기구 역할을 하는 까닭이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큐티는 과거의 사실을 관찰하고 현재 내가 깨달아가는 묵상을 해서 적용으로 미래의 소망을 품는 것이다. 바꾸어 표현하면 과거나 현재나 늘 계시는 하나님의 변함없는 그 사랑을, 현재의 나의 마음에 담는 것이다.
그렇게 삶에 연결하는 것이 적용이다. 하나님 말씀을 나의 일상에서 실천하면, 적용은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있음을 증명한다. 하나님 말씀이 성경책에 갇혀 과거의 말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내가 묵상을 통해 하나님 마음을 읽어내고 그 마음을 내 마음에 담는 것이 바로 적용이다.
성경 말씀을 적용하는 데 왜 글쓰기가 필요할까? 묵상을 담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담아낸다는 뜻은 정리정돈하는 것을 말한다. 품은 말씀이 아이디어를 넘어 구체적 일상이 되게 하기 때문이다. 담아내면 남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된다. 그러니까 말씀이 나의 일상에서 실체가 되게 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글쓰기이다.
그렇다면 적용을 위한 글쓰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쓰면 된다. 일상에 하나님 말씀을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포스트잇에 적어 붙여놔도 좋다. 적용할 것을 적을 때, 문장으로 기록하기를 권해드린다.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 글쓰기다.
큐티 노트에 적으면 더 좋다. 자신의 성장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적용하는 글은 두 문장이면 된다! 글쓰기가 부담스러운 분은 두 문장만 쓰자. 물론 계속 이어지면 더 좋다.
두 문장은 이렇게 쓴다. ‘A는 B다. 왜냐하면~’ 이런 형식으로 글쓰기를 하면 된다. 적용할 일을 한 문장으로 쓴다. 그리고 그 뒤에 왜 그래야 하는지 이유를 적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조깅을 날마다 해야겠다. 왜냐하면 체력이 떨어지면 화를 쉽게 내기 때문이다.’
실천해야 할 적용을 첫 문장으로 쓰고 ‘왜냐하면~’으로 이유를 적으면 된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이런 연습으로 적용이 구체화된다.
더 중요한 것은 ‘고백’이 명확하게 내 마음 속에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일상에서 계속 기억할 수 있게 되는 이유다. 그렇게 일상이 신앙생활이 된다.
덤으로 말을 조리 있게 할 수 있게 된다. 상대방에 들리게 말하는 것이 이웃 사랑이기도 하다.
두 문장으로 글쓰기가 익숙해지면, OREO 글쓰기를 권한다. 예를 들어 앞의 적용 두 문장에 계속 이어쓴다면 이렇다. ‘화를 내면 이웃사랑이 아니라 오히려 영광을 가리게 된다. 운동이 이웃사랑이다.’ 앞의 문장에서 결론을 내고 이유를 말했다면, 이어서 예를 들고 결론을 내리는 방법이다.
OREO 글쓰기는 Opinion(의견), Reason(이유), Example(사례), Opinion/Offer(의견 강조 및 제안)을 의미한다. 주장하고, 이유를 대고, 예를 들고, 다시 주장(의견)하면 되는 것이다.
글쓰기 코치인 송숙희 님의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에 자세히 나와 있는 방법이다. ‘글쓰기의 ABC’를 알려주는 좋은 책이니 읽어보시길 권한다.
큐티를 하며 적용하는 방법을 고민해본 분은 이제 눈치챘을 것이다. OREO 기법으로 문장을 정리하면 적용하기 쉬워진다. 실생활 적용을 이유와 사례를 통해 구체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연습을 통해 ‘글쓰기’가 말씀을 일상에 연결해 준다. 그렇게 글쓰기가 말씀을 일상에 단단히 붙들어매 준다. 일상이 신앙생활이 되는 행복을 누리게 된다.
이석현 목사
블로그 읽고 쓴다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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