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목회자들, 팬데믹 당시 대비 자신감과 소명감 회복세

뉴욕=김유진 기자     |  

ⓒBenjamin Brunner/ Unsplash.com

ⓒBenjamin Brunner/ Unsplash.com

미국의 복음주의 여론조사기관 바나그룹(Barna Group)이 발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목회자들에게서 ‘직업에 대한 불만’이나 ‘소명에 대한 회의감’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회복세는 특히 나이 든 목회자와 남성 목회자들 사이에서 뚜렷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최신 보고서인 ‘목회자의 상태, 제2권’에서 발표된 데이터는 월드비전(World Vision), 브라더후드뮤추얼(Brotherhood Mutual), 라잇나우미디어(RightNow Media), 월드임팩트(World Impact)와의 협업을 통해 수집됐다. 이 보고서는 2023년 8월 28일부터 9월 18일까지 미국 개신교 담임목사들을 대상으로 한 523건의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작성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목회자들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보다 직업에 대한 자신감과 안정감이 크게 향상됐다. 바나그룹의 이전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에는 목회를 시작했을 때보다 자신의 소명에 “더 자신감을 가진다”고 답한 목회자는 35%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3년에는 이 비율이 51%로 증가했으며, 또 다른 39%도 “그 당시만큼 자신감을 가진다”고 했다.

자신의 소명에 대해 “자신감이 덜하다”라고 답한 목회자의 비율도 2022년에는 14%였으나, 2023년에는 9%로 감소했다. 또한 남성 목회자의 51%, 여성 목회자의 53%, 45세 이상 목회자의 52%가 자신의 역할에 “자신감을 가진다”고 했으며, 45세 미만 목회자 중 절반(50%)도 같은 의견을 보였다. 자신의 소명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한 목회자의 비율 또한 2022년 52%에서 2023년 59%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소속 교회에 대한 만족감도 증가했다. 2022년에는 목회자 중 38%가 자신의 교회에 “매우 만족한다”고 한 반면, 2023년에는 그 비율이 47%로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나이 든 목회자의 50%와 남성 목회자의 49%가 현재 사역에 “매우 만족한다”고 했지만, 젊은 목회자는 38%, 여성 목회자는 32%에 그쳤다.

연구진은 “목회자들의 직업 만족도에서 나이와 성별에 따른 차이는 오랫동안 지속돼 왔으며, 최근의 반등이 격차를 줄이는 데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목회자의 확신과 만족감의 긍정적인 증가는 지난 1년 동안 전임목회를 떠날 것을 고민한 목회자의 수가 변한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전임목회 중단을 고려한 목회자의 비율은 2022년 3월 42%에서 2023년 말 33%로 떨어졌다”면서 “오늘날의 목회자들은 장기간의 불안정한 상황을 겪은 이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바나그룹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미국 목회자들의 평균 연령이 52세로 점차 고령화되고 있으며, 은퇴를 준비하는 목회자들이 후임을 찾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목회자의 4명 중 3명(75%)은 “목사가 되고 싶어하는 성숙한 젊은 그리스도인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했다. 또한 응답자 3명 중 1명은 이 의견에 “강하게 동의한다”고 했으며, 이는 2015년의 24%보다 증가한 수치다.

바나의 2021년 10월 조사에 따르면, 목회자 10명 중 거의 4명(38%)은 전임목회를 그만두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불과 9개월 전인 2021년 1월의 29%와 비교해 상당한 증가세를 보였던 것이다.

2022년에도 미국복음주의루터교회(Evangelical Lutheran Church in America, ELCA)가 교단 내 최소 600여 명의 목회자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고 보고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외항선교회

국내외 거점 항구마다 지회 설립하고 선교사 파송 앞장

입항한 해외 선원들 복음 전해 로고스호 등 승선 선교활동도 남아공 등 해외에도 지회 설치 현재는 디아스포라 선교 관심 1974년 창립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한국 최초 자생적 선교단체 ‘한국외항선교회(Korea Habor Evangelism, Inc., 이사장 김삼환 목사, 총재 이…

원크라이

2025 원크라이, 1월 3일… “기도, 국가적 위기 돌파하는 힘”

어수선한 시국, 깨어 기도해야 합력해 선 이루시는 통로 돼야 나라 향한 하나님 계획 이뤄야 한국교회, 선교적 교회 전환을 천만 선교사 시대 여는 새해로 게토화 아닌 국가·시대 섬겨야 매년 새해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원크라이(One Cry)’ 기도…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회장 “소망을 주는 통로 되길”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 “소망의 통로 되길”

AI위 등 신설해 위원회 중심으로 개편 ‘정답’ 제시하고 ‘싱크탱크’ 역할 충실 정성진 목사 “자기 확증의 갈등 계속… 내 생각 내려놓고 성경에서 길 찾길” 미래목회포럼(이하 미목포) 신임 대표회장에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담임)가 취임했다. 미목포는…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취임 감사예배

김종혁 한교총 대표회장 “연합‧회복‧부흥에 최선”

원로들, 엄중한 시국에서 역할 당부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 취임 감사예배가 12일(목) 오전 11시 서대문교회(예장 합동)에서 열렸다. 박병선 목사의(공동대표회장, 합신 총회장)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는 류…

국회 성탄트리 점등식

“여야 정쟁 치열하지만, 그럴수록 성탄의 빛 필요”

인카네이션, 듣기만 해도 설레 성탄, 수수께끼 같은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어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운 사랑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예수와 믿음 안에서 하나 됨을 불과 1주일 전 전쟁터 같았던 국회의사당 한복판에서, 여야 의원들이 손…

시리아

박해감시단체, 시리아 기독교인 대상 ‘인종 청소’ 경고

시리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이끄는 반군이 수만 명의 시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인도적 물품을 압류한 가운데, 이러한 상황이 인종청소에 해당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리아에서 현장 지원 네트워크를 유지해 온 미국 박해 감시단체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