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니푸르 폭력 사태 10개월째… 최소 213명 사망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인도 지도. ⓒmapswire

▲인도 지도. ⓒmapswire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에서 10개월 동안 폭력사태가 지속 중인 가운데, 최근 발생한 폭탄 폭발로 한 명이 목숨을 잃고 두 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지속되는 혼란은 360만 주민의 삶을 어렵게 하고, 국가와 중앙정부 모두의 평화와 질서 유지, 효율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기독교인 쿠키조 부족민들이 거주하는 추라찬드푸르 지역의 후이코트 레이마타(Huikot Leimata) 마을에서 폭탄이 터졌다. 폭발로 인해 파오민룬(35)이 즉시 사망하고, 쿠브탕(36)과 T. L . 제임스(46)가 파편에 부상을 입었다. 

쿠키조 부족과 대다수가 힌두교인인 메이테이 공동체 사이에 토지권과 정체성을 두고 벌인 갈등은 2023년 5월 3일부터 지속돼 왔다. 이로 인해 쿠키조 주민 166명을 포함해 최소 213명이 사망했다.

추라찬드푸르에 본부를 둔 ‘원주민부족 지도자포럼’ 회원들은 CP와의 인터뷰에서 “4만 1천 명의 쿠키조 부족은 여전히 난민이 돼 있다”며 “이번 폭력 사태로 인해 쿠키조 가옥 7천 채 이상과 교회 350채 이상이 파괴됐다”고 했다.

일부 쿠키조 여성은 폭력 발생 초기에 집단 강간을 당했다.

이러한 불안은 급진적인 메이테이(Meitei) 단체인 아람바이 텡골(Arambai Tenggol)의 활동으로 인해 더욱 촉발됐다. 계곡 지역의 메이테이 공동체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이들은 민간인 폭행, 차량 강탈, 강도 등 수많은 반사회적 활동에 연루돼 왔다.

폭력 사태는 주정부가 메이테이족에게 특별한 경제적 혜택과 할당량을 확대해 쿠키조 영토에서 토지 구매를 허용하도록 한 주 고등법원 명령으로 촉발됐다. 현재 차별 철폐 조치는 쿠키조를 포함한 주의 부족 공동체에만 해당된다. 이 제안은 부족 공동체 사이에 항의를 촉발시켰고, 허위 정보와 극단주의적 수사로 촉발된 광범위한 폭력사태로 빠르게 확대됐다.

더와이어에 따르면, 최근 아누수이야 우이키 마니푸르 주지사가 하원에서 연설할 때 무장폭도 2백여명이 임팔 웨스트 지역의 경찰서장과 그 가족을 공격했다. 공격으로 인해 특별 경찰 작전이 필요했는데, 가해자들은 또 그의 거주지에 불을 지르며 국가 권력에 대한 과감한 도전을 내비쳤다.

지난 2월 15일 추라찬드푸르에서 폭도는 부청장과 경찰서장의 사무실은 물론 부국장의 관저에 불을 질렀다고 더와이어가 보도했다.

방화 행위는 쿠키조 경찰이 무장한 비국가 행위자들과 친분을 맺는 모습이 담긴 영상 클립이 유포된 후 국가 정부가 징계 조치를 내린 데 대한 대응이었다. 쿠키조 공동체는 “정부는 폭도들과 더불어 공격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임팔의 메이테이 경찰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폭력 사태의 초기 단계에서 마니푸르 경찰은 아람바이 텡골이 때때로 메이테이 폭도들에 합류해 쿠키조 개인을 공격하도록 허용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CP는 “현재 이들 세력은 정부보다 우월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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