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적 문제 無 인정하면서도 “양심과 이성 따랐어야”
“동성애, 임의 못 바꿔”, “바꾸려는 노력은 폭력” 주장
“허접하고 빈약한 사유·이성”, “나를 혐오하는 당신들”


이동환 목사
▲출교당한 이동환 씨가 “복직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교리와장정 재판법 범과에 의해 기소된 이동환 씨가 4일 총회재판위원회(총재위)에서 출교가 최종 확정된 뒤, “이제 재판은 끝났다. 여기에 다 내려놓겠다”면서 “복직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총재위가 “피고인(이 씨)에 대한 상소를 기각한다”고 최종 선고하자, 이 씨는 말없이 재판장을 나온 이후, 기감 본부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먼저 발언한 트랜스젠더 박한희 변호사는 “사실 이번 총회 재판은 제가 지금까지 해 온 교회 재판 중 가장 절차적으로 문제 없이 진행됐다. 취재도 방청도 허용됐고, 양측의 주장도 충분히 들어주는 듯했다”며 “(그래서) 합당한 판결을 기대했는데 아니었다. 상소가 모두 기각됐다. 원심의 출교 판결이 옳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또 “자신들은 오로지 교리와장정을 지킬 뿐 그에 대해 판단할 권한이 없다고 한다. 물론 (총재위는 그럴 권한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자신의 양심과 이성에 따라 판단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재위가) 소송 비용을 깎아줬다. 참 모욕적이다. 일부를 연회가 부담하라고 했는데, 그것만이라도 만족해야 되나? 이것은 상소인이 다투던 이유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미 정직 2년 판결에 대해서 서울중앙지법에서 다루고 있는데, 또 가야 될 것 같다”며 “이렇게 사회법으로 가서 또 한 번 총회 재판 판결이 무죄임을 다퉈야 하는 과정이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피하지 않을 것이다. 변호인단은 판결문에 대한 충분한 법리적 검토를 거쳐 다시 한 번 재판을 통해 위법성을 다투겠다”고 투쟁을 외쳤다.

출교가 확정된 이동환 씨는 “오늘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저에 대한 출교를 확정지었다. 감리회 재판법에 나와 있는 대로 동성애에 찬성하거나 동조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이번 결정을 내린 인식 수준이 부끄럽다. 출교 판결을 낸 오늘은 오랜 비웃음을 살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씨는 “저희는 증인을 통해 동성애는 임의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 전환치료를 하려는 노력 모두 실패를 인정했다는 것, 병 아닌 것을 고칠 이유가 없다는 것을 듣고 배웠다”며 “바꾸려는 노력이 당사자에게는 큰 폭력이고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이 불행해하고 죽어갔다”고 일방적 주장을 했다. “동성애 유전자는 없다”고 판명된 것 등 피상소인 측의 증인 발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교회는 하나님의 능력이면 능치 못할 것이 없다며, 치료가 가능한 것이라고 스스로 세뇌시킨다”며 “허접하고 빈약한 사유와 이성”, “나를 혐오하는 당신들” 등의 표현을 했다.

또 이 씨는 “재판 내내 부정적으로 노출되고 온갖 오해와 오명을 뒤집어써야 했던 분들에게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하고 또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억울함도, 배신감도, 서운함도, 못내 지켜내지 못함에 대한 죄스러움과 밀려나는 서러움도 여기 내려놓겠다. 두려움과 비겁함도 다 여기에 내려놓는다. 이제 재판은 출교로 끝났다”면서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한다. 복직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2년 출교당한 변선환 전 감리교신학대학 학장을 언급하면서, “32년 전 출교당하셔서 아직도 복직하지 못하신 변선환 선생님과 누가 먼저 복직하나 경쟁이다. 승부욕이 불타오른다.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