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정신 되새기며, ‘남은 반쪽’ 北 회복하고 통일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제37회 3.1절 민족화합기도회

하나님 사랑으로 화합하게 하소서
북한 땅 회복, 새로운 출애굽으로
기독교 주도 독립·민족 운동 초석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기도회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기도회

‘제37회 3.1절 민족화합기도회’가 3.1절 105주년을 맞는 3월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충무성결교회(담임 성창용 목사)에서 개최됐다.

민족화합기도회는 1986년 미국 Cedar Group에서 예배 중 ‘민족 화합(National Reconciliation)을 위해 기도하라’는 소명을 받은 정근모 장로가 1987년 귀국 후 故 최태섭 장로의 전폭적인 지지로 故 김인득·이한빈·서영훈 장로와 함께 1987년 3월 발기해 시작했다.

이들은 “3.1 독립운동에 나선 33인의 민족대표 중 다수가 기독교인들이었다”며 “기독교인들은 일제에 항거하는 운동과 함께 신사참배를 거부함으로써 믿음의 결단을 표시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1988년 3월 1일 종로성결교회(현 삼성제일교회)에서 제1회 민족화합기도회를 가진 후, 1993년부터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이하 한직선), 라이즈업코리아, 국가조찬기도회 등과 공동 개최하고 있다.

2024년 3.1절 민족화합기도회는 ‘하나님 사랑으로 화합하게 하소서!’라는 주제로, 3.1운동 정신을 계승해 나라와 민족, 교회 회복과 연합을 이루고, 평화통일과 초일류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1부 기도회는 윤성원 목사(삼성제일교회) 사회로 이훈 장로(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대표회장)의 대표기도, 기성 전국장로회장 최현기 장로(충무교회)의 성경봉독 후 한영태 목사(서울신대 전 총장)가 ‘진짜 새해(출 12:1-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한영태 목사는 “대속죄일이란 미처 속죄하지 못한 죄를 대제사장에게 가서 완전히 사면을 받는 날이다. 이처럼 이스라엘은 민간력과 종교력이 따로 있었다”며 “출애굽은 유월절에 이뤄졌다. 지금의 고난주간과 부활절에 해당한다. 하나님께서 출애굽 직전 ‘이 달을 해의 첫 달이 되게 하라’고 하셨다. 이는 새 출발을 허락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목사는 “숫자가 바뀌었다 해서 새해가 되는 것이 아니다. 새 출발을 해야 진정한 새해가 된다. 2024년이 벌써 두 달 지났다. 지난 두 달을 돌아보자”며 “오늘은 3.1절이고, 곧 부활절이 다가온다. 그때 새롭게 태어나 새 출발을 하시길 바란다. 신앙적으로 떳떳하게 살기 위해, 지난 두 달 뿐 아니라 이전 시간들도 돌아보시라”고 권면했다.

그는 “우리는 해방을 맞았지만, 아직 반쪽 해방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처럼, 북한 땅도 해방되리라는 믿음으로 기도해야 한다”며 “3.1절을 맞아 독립정신을 다시 되새기면서, 민족 통일의 새로운 출애굽을 기대하며 기다리자”고 전했다.

서경석 장로(한국전력그룹선교회)의 봉헌기도 후 신건영 장로(민족화합기도후원회)가 ‘대통령과 위정자들, 대한민국 정치·경제·사회를 위하여’, 명근식 장로(한직선 이사장)가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치유 회복을 위하여’, 이도재 장로(Korea CEDAR)가 ‘평화통일의 새 역사를 위하여’, 최신현 장로(C-Lamp 총동문회장)가 ‘하나님 사랑으로 민족의 화합을 위하여’를 제목으로 각각 기도했다.

이어 동화작가·시인 김수영 권사의 ‘민족 화합으로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에 사랑의 꽃 활짝 피어나소서’ 시 낭독, 참석자들의 애국가 제창 및 만세삼창, 조갑진 목사(국가기도운동본부)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정근모 장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기도회

▲정근모 장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기도회

2부 세미나에서는 성창용 목사의 사회로 정근모 장로(민족화합기도회 발기인, 전 과기처 장관)가 인사말을 전했다.

정 장로는 “37년 전 기독교계 원로들께서 민족 화합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후 매주 기도 모임을 갖고 있다”며 “나라를 걱정하고 기도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여러분 가정과 직장에 하나님 축복이 넘쳐흐르길 바란다. 계속 나라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은선 교수(안양대 명예교수)가 ‘한국 기독교와 3.1절’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3.1 운동은 독립운동의 지평을 확대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이전에는 조선 왕정 복고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와 함께 국가 권력이 국민들의 계약으로 성립한다는 자유민주주의가 자리잡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은선 교수는 “3.1 운동은 민족대화합 속에 민주공화국을 세워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할 토대를 놓았기에, 가장 먼저 기억하고 기념하며 간직해야 할 기독교 독립운동과 민족운동의 초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도회는 ‘민족을 위한 기도’ 제창과 김성만 목사(누가선교회)의 기도로 마무리됐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외항선교회

국내외 거점 항구마다 지회 설립하고 선교사 파송 앞장

입항한 해외 선원들 복음 전해 로고스호 등 승선 선교활동도 남아공 등 해외에도 지회 설치 현재는 디아스포라 선교 관심 1974년 창립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한국 최초 자생적 선교단체 ‘한국외항선교회(Korea Habor Evangelism, Inc., 이사장 김삼환 목사, 총재 이…

원크라이

2025 원크라이, 1월 3일… “기도, 국가적 위기 돌파하는 힘”

어수선한 시국, 깨어 기도해야 합력해 선 이루시는 통로 돼야 나라 향한 하나님 계획 이뤄야 한국교회, 선교적 교회 전환을 천만 선교사 시대 여는 새해로 게토화 아닌 국가·시대 섬겨야 매년 새해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원크라이(One Cry)’ 기도…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회장 “소망을 주는 통로 되길”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 “소망의 통로 되길”

AI위 등 신설해 위원회 중심으로 개편 ‘정답’ 제시하고 ‘싱크탱크’ 역할 충실 정성진 목사 “자기 확증의 갈등 계속… 내 생각 내려놓고 성경에서 길 찾길” 미래목회포럼(이하 미목포) 신임 대표회장에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담임)가 취임했다. 미목포는…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취임 감사예배

김종혁 한교총 대표회장 “연합‧회복‧부흥에 최선”

원로들, 엄중한 시국에서 역할 당부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 취임 감사예배가 12일(목) 오전 11시 서대문교회(예장 합동)에서 열렸다. 박병선 목사의(공동대표회장, 합신 총회장)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는 류…

국회 성탄트리 점등식

“여야 정쟁 치열하지만, 그럴수록 성탄의 빛 필요”

인카네이션, 듣기만 해도 설레 성탄, 수수께끼 같은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어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운 사랑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예수와 믿음 안에서 하나 됨을 불과 1주일 전 전쟁터 같았던 국회의사당 한복판에서, 여야 의원들이 손…

시리아

박해감시단체, 시리아 기독교인 대상 ‘인종 청소’ 경고

시리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이끄는 반군이 수만 명의 시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인도적 물품을 압류한 가운데, 이러한 상황이 인종청소에 해당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리아에서 현장 지원 네트워크를 유지해 온 미국 박해 감시단체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