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0년 넘은 흑인교회, 반달리즘 테러 당한 뒤 모금

뉴욕=김유진 기자     |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마더 베델(Mother Bethel) 아프리카 감리교 감독교회.   ⓒ마더 베델 교회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마더 베델(Mother Bethel) 아프리카 감리교 감독교회. ⓒ마더 베델 교회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역사적인 흑인교회가 기물 파손 공격을 당한 뒤 모금 행사를 진행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지난 24일 ‘CADO 마켓’(CADO Market)은 ‘유산회복제7구역헌정’(Legacy Reclaimed 7th Ward Tribute)과 협력해, 18세기에 설립된 흑인교회인 ‘마더 베델 아프리카 감리교 감독교회’(Mother Bethel African Methodist Episcopal Church)에 대한 지원 행사를 개최했다.

마켓 설립자 데보라 샤르멜루스는 현지 지역 방송국인 WPVI-TV에 “마더 베델은 미국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지속적으로 소유한 가장 오래된 땅”이라고 설명했다.

WPVI에 따르면, 지난 18일 주일예배가 끝난 후 월요일 오전까지 한 사람이 마더 베델교회 창문에 돌을 던져 수천 달러의 손해를 입혔다.

NBC 필라델피아의 보도에 따르면, 교회 담임목사인 마크 켈리 타일러는 교인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한 개인이 교회의 여러 낮은 층 창문에 돌을 던졌다”며 “이 사건은 사법 당국에 신고됐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인해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 3개가 파손됐다. 당국은 피해액을 1만 5천 달러로 추산했지만, 지역 언론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수리 비용이 3만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파손 행위는 증오 범죄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2일 가해 남성인 하니프 쿠퍼(39)가 경찰에 체포됐으며, 마더 베델과 ‘성 요한 노이만 국립 성지’(National Shrine of St. John Neumann)를 비롯한 여러 건물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더 베델교회 설립자 리처드 엘런은 1790년대에 교회를 설립했으며, 그 이후 필라델피아 땅에는 여러 교회 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현재의 교회는 1890년에 건축됐다.

올해 1월 이 교회는 ‘역사보존을위한내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 for Historic Preservation, NTHP)로부터 9만 달러의 보존 기금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마더 베델은 페이스북을 통해 “134년 된 건물의 중요한 보존 노력을 돕기 위해 이렇게 관대한 보조금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NTHP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화유산 활동 기금과 흑인 교회 보존 보조금, 그리고 이 기금을 지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NTHP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화유산 활동 기금은 현재까지 31개의 역사적 흑인교회에 400만 달러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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