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신앙생활로 바뀌는 신비… 적어서 붙여놓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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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 열쇠는 문해력이다! 22] 적용, ‘포스트잇’ 하라!

옷자락 끝에 술 만들어 기억하듯
잊지 않도록 적용 포스트잇 부착
매일 자주 보는 곳에 붙여 기억을
적용 실천이, 일상 하나님 은혜로

▲ⓒ픽사베이

▲ⓒ픽사베이

“적용하고 실천하라”.

한양대 정민 교수가 쓴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에 나오는 말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 하면 강구실용(講究實用)을 떠올리게 되는 조선 시대 대표적인 실학자다.

강구실용은 현실에 필요한 공부를 하라는 이야기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도 쓰임새가 없으면 아무 소용 없다는 의미다.

다산이 실학자인 까닭은 그의 일상이 ‘강구실용’의 삶이었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는 공부해서 일상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일상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공부 이론의 잘못된 점을 계속 고치고 맞추어 나갔던 것이다.

다산의 강구실용 정신이 실용성을 갖춘 현장 지식 경영으로 지금도 주목받는 이유다. 왜 그럴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실생활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바로 큐티 적용이 그렇다. 우리는 큐티의 꽃은 ‘적용’이라고 말한다. 적용을 하지 않고 큐티를 마무리하면,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적용을 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적용도 어렵지만, 어렵사리 한 적용을 일상에서 실천하기는 너무 힘들다. 늘 바쁘게 생활하다 보면 말씀을 일상에 어떻게 적용하기로 했는지 잊을 때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꼭 해야 한다. 그래야 일상이 신앙생활이 되는 까닭이다.

왜 이렇게 ‘큐티 적용’을 실천하기 어려운 걸까? 지금은 ‘분초사회’이기 때문이다. <트렌드코리아 2024>에서 모두 분초를 다투며 살게 됐다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 시간이 희소자원이 되면서, 돈만큼 중요한 자원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사회에서 ‘큐티 적용’을 기억해 내서 실천하기는 힘겨울 정도다.

사실 필자도 ‘큐티 적용’을 기억해 내기 쉽지 않다. 바쁜데다 디지털 기기로 인해 기억력이 갈수록 ‘겸손(?)’해지는 까닭이다. 그래서 스마트 폰 알람을 울리게 해놓았다. 오후에 정한 시간이 되면 ‘겸손하게 적용하자!’라는 문구와 함께 울린다. 그 시간 잊었던 필자의 정체성이 기억나게 된다. 그렇게 적용을 일상에서 실천한다.

사실 이 방법은 성경에서 말하는 적용 실천법이다. 민수기 15장으로 가보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하여라. '너희는 옷자락 끝에 술을 만들어 달아라. 그리고 그 술에 파란 실을 달아라. 지금부터 대대로 그렇게 하여라(민 15:38, 쉬운성경)”.

하나님께서 옷 끝에 술을 달라고 하신 이유가 뭘까. 볼 때마다 ‘그것이 하나님의 명령’임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육신의 생각과 눈에 보이는 세상 유혹에 따라 바라는 것을 하지 않기 위해서다.

39절이 이어진다. “그렇게 술을 만들어 달고 있으면, 그것을 볼 때마다 너희 몸이 원하는 것과 너희 눈이 바라는 것을 하지 않고, 여호와의 명령을 기억하고 지킬 수 있게 될 것이다.”

옷술은 몸이 원하는 욕망과 눈으로 보는 유혹을 막아주는 것이다. 생각을 끊어주는 것이 바로 옷술이다. 옷술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은혜만이 세상의 욕망과 유혹으로부터 버티게 해줄 수 있다.

바로 적용이 그렇다. 일상생활이 세상 유혹으로부터 단절하고 하나님을 기억하는 시간이 되게 한다. 그런 도구로 옷술을 달아야 한다. 우리도 옷 끝에 술을 달자.

‘포스트잇’을 옷술로 사용하는 방법을 권한다. 큐티 책에 오늘의 적용이라고 열심히 적어놓고 적용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침대에 누울 때 “아 참! 적용을 못했네!” 하는 식이다. 우리가 의지가 없어서라기보다, 기억할 수 없는 일상이 문제다. 그러니 포스트잇에 그날 실천할 내용을 적어서 붙이자.

일상에 적용하려면 ‘팁’이 필요하다. 주부라면 수시로 사용하는 싱크대 장에 붙여놓으면 도움이 된다. 운전을 많이 하는 직업이라면 운전대 근처에 붙인다. 사무직이거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한다면 모니터에 붙이면 좋다. 학생은 당연히 책상이겠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띄워놓는 것도 괜찮다. 어느 곳이든 본인이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면 된다.

포스트잇에 쓰여진 그날의 적용이 바쁜 일상 속에서 내 마음의 욕심이 올라오는 것을 막아준다. 은혜를 기억하며, 그 사랑이 나의 미래를 인도하심을 상기시킬 것이다. 그렇게 적용의 실천이 일상을 하나님의 은혜로 가득차게 한다.

이제 ‘포스트잇’하자. 일상이 신앙생활이 된다!

▲이석현 목사.

▲이석현 목사.

이석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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