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첨단 기술로 기독교인 감시… 오웰의 ‘1984’와 유사”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데이터, 사진, 대화 스크린샷, 화상 통화까지

▲이란 국기. ⓒWikimedia Commons/Nick Taylor

▲이란 국기. ⓒWikimedia Commons/Nick Taylor

종교 자유 운동가들이 “이란의 기독교인 박해는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인 1984와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최근 영국오픈도어(Open Doors UK), 미들이스트컨선(Middle East Concern) 및 세계기독연대(CSW)는 ‘얼굴 없는 피해자 -이란 기독교인에 대한 권리 침해’라는 제목의 공동 보고서를 작성했다.

최근 의회에 발표된 이 보고서는 “(이란에서는) 기독교인들이 데이터, 사진, 대화 스크린샷, 화상 통화 녹음을 추출할 수 있는 스파이웨어 등 첨단 기술의 감시를 받고 있다”며 “사용자 모르게 왓츠앱(WhatsApp), 텔레그램(Telegram)과 같은 앱이 감시당할 수 있다”고 했다. 

이란 기독교인 개종자 투라지 시라니(Touraj Shirani)는 “한번은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내 딸 중 하나가 슬프게도 ‘그들은 왜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는 거죠?’라고 물었다. 바로 그 순간, 정보부에서 우리에게 전화해 ‘닥쳐!’라고 했다.

구금된 기독교인들은 신앙을 포기하라는 극심한 압박과 함께 가혹한 심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모즈타바 케샤바르즈 아마디(Mojtaba Keshavarz Ahmadi)는 “심문관들은 내게 솔직하고 대담하게 ‘당신이 이미 당신을 위한 종교를 선택했기 때문에, 당신에겐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른 이들은 무죄 판결을 받은 후에도 긴 ‘이슬람 재교육’ 세션에 참여해야 했다.

기독교 개종자 니마 레자에이(Nima Rezaei)는 재교육 세션에서 당국이 그녀를 잡으려고 노력했던 것을 회상했다. 그녀는 “우리는 그 이슬람 신학자와 몇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는데,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답변을 유도하려는 것이 그의 전체적 목표인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독교 개종자인 이만 샤바리(Iman Shahvari)는 “한때 당국으로부터 ‘협조’(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정보 제공)를 요청받았는데, 이를 거절하자 그들은 날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이란에서 태어난 쿠르드 기독교인으로서 이 보고서를 작성한 만수르 보르지(Mansour Borji)는 “오웰의 ‘1984’와 이란 기독교인의 경험 사이의 유사점은 단순한 허구가 아닌 비참한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기독교인들은 이란에서 오랫동안 감시와 폭력적인 압박을 받아 왔다. 특히 새롭고 정교한 형태의 사이버 감시가 이용되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국제사회는 이란의 기독교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조직적인 탄압을 인식하고,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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