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보수당, 동성애 행사 비판한 시의원에 “혐오 아냐”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자유로운 종교적 신념 표현 인정

▲노스샘프턴셔 지방의원 킹 라왈.  ⓒ기독교법률센터
▲노스샘프턴셔 지방의원 킹 라왈. ⓒ기독교법률센터

영국 보수당이 6개월간의 조사 끝에, 성소수자 운동을 비판한 기독교인 시의원의 트윗이 동성애 혐오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의하면, 노스 샘프턴셔 의회(North Northamptonshire Unitary Council) 소속이었던 킹 라왈(King Lawal·31)은 지난해 7월 자신의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동성애자들의 프라이드(Pride) 행사를 겨냥, “‘교만’(Pride)이 언제 축하할 일이 됐는가? 천사였던 사탄은 교만으로 타락했다. 교만은 미덕이 아니라 죄다. ‘교만’를 가진 자들은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께 돌아오라. 그분은 당신을 구원하실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또 “어린이들도 참석하는 일부 프라이드 행사의 내용이 외설적”이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해당 트윗으로 인해 그는 보건조사위원회 의장, 정밀조사관리위원회 부의장, 어린이들이 녹지 공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단체의 이사 등 여러 직책에서 해임됐었다.

그러나 보수캠페인본부(CCHQ) 징계소위원회는 최근 그의 트윗 원문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고소를 기각했다. 위원들은 이번 주 그에게 보낸 서면 판결문에서 “프라이드 운동에 대한 반대를 동성애 혐오로 묶는 것은 잘못”이라며 그의 게시물이 자유로운 종교적 신념을 표현한 것임을 인정했다.

앤서니 스티븐스(Anthony Stevens) 웰링버러 시의원은 라왈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가 증오 범죄 혐의로 집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그에 대한 추가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라왈은 자신의 견해를 옹호하면서 “기독교인들이 ‘죄’나 ‘죄인’을 언급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특정 사람이나 집단을 죄인으로 지목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경이 말하는 죄에는 거짓말, 도둑질, 험담, 미움 등이 포함되며, 동성애, 간음, 혼외 성행위도 포함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행하지 않는 더러운 생각을 품는 것조차 죄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라왈은 이번 판결을 환영하면서 “이번 일로 6개월 넘게 조사를 받았다. 심지어 지역 단체가 나를 복직시켰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나에게 일어난 일은 노동당 정부 아래서 잠재적으로 닥칠 일의 축소판이며, 이는 보수당의 주요 세력들이 얼마나 많은 면에서 그들의 지지자들과 가치관에 등을 돌렸는지에 달려 있다”라고 했다.

이어 “내가 대우받는 방식은 민주 사회에서 정말 골치 아픈 일이다. 이제 이런 극단적인 성소수자 운동을 지지하지 않는 누구에게나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했다.

또 “성경은 우리에게 ‘참된 그리스도인의 소명을 실천하려면 십자가를 져야 하며, 세상은 그분과 진리를 옹호하는 당신을 미워할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계속해서 정의를 위해 싸울겠다”고 했다.

아울러 “미래에 대한 나의 야망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다. 이 나라와 특히 보수당에는 더욱 열정적인 기독교 지도자와 정치인이 필요하다. 이제 대다수 기독교인의 진정한 목소리가 의회에서 들려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라왈을 지지했던 기독교법률센터의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iams) 대표는 “이번 일은 공직에 있는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직업과 삶을 해체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자신의 믿음을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했다.

또 “라왈 의원과 앤서니 스티븐스 의원에게 일어난 일은 보수당과 노동당에 오점을 남겼다. 다양한 중요한 문제에 대해 표준적인 기독교 신앙을 표현하는 기독교 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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