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신교인들도 88%가 ‘혼합주의’ 수용

뉴욕=김유진 기자     |  

‘성경적 세계관’은 9% 불과

▲미국 애리조나크리스천대학 문화연구센터의 조지 바나 연구소장.  ⓒ크리스천포스트

▲미국 애리조나크리스천대학 문화연구센터의 조지 바나 연구소장. ⓒ크리스천포스트

미국 애리조나기독교대학 산하 문화연구센터(Cultural Research Center)가 제5차 ‘미국인 세계관 목록’(Amerincan Worldview Inventory) 보고서를 지난 1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는 2023년 1월 미국 성인 2천 명을 대상으로, 미국 내 14가지 서로 다른 세계관의 보급률을 조사했다.

연구에서 조사 대상자 중 92%가 ‘혼합주의’(syncretism)를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혼합주의는 “서로 다른 다양한 이념, 신념, 행동 및 원칙들이 경쟁하는 세계관 중에서 선별해 맞춤식으로 공존시켜 융합하는 것”을 말한다.

두 번째로 일반적인 세계관인 ‘성경적 유신론’은 미국 성인의 4%가 따르고 있다고 했다.

그 다음으로 몰몬교, 허무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및 세속적 인본주의는 각각 1%로 집계됐다. 그 외 세계관인 애니미즘, 동양의 신비주의, 이슬람교, 유대교, 마르크스주의, 도덕적 치료 이신론, 사탄주의 및 위카 등은 각각 0.5%였다.

또한 조사에서 혼합주의에 대한 지지가 여러 종교 종파에 걸쳐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체 인구의 66%를 차지하는 기독교인들 중 92%가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반해 기독교인 중 6%만이 성경적 세계관을 지지했다.

기독교 내에서 혼합주의는 인구의 17%를 차지하는 가톨릭 신자(98%)에게서 가장 두드러졌다. 반면에 가톨릭 신자 중 단 1%만이 성경적 세계관을 고수했다.

개신교인의 88%와 기타 신앙 전통을 따르는 기독교인의 96%도 혼합주의를 용인했다. 반면 개신교인의 9%와 기타 기독교인 중 4%가 성경적 세계관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개신교인과 기타 기독교인은 각각 미국 인구의 36%와 11%를 차지했다.

몰몬교인들은 혼합주의를 받아들이는 비율이 가장 낮았으며(74%), 나머지 26%는 몰몬교를 따르고 있다. 특정 종교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 중 89%가 혼합주의를, 비신앙인의 5%는 세속적 인본주의를 따르고 있다.

이번 연구는 세계관 목록의 지표 53개 중 약 1/3에 해당하는 항목에 대해 대다수의 미국인이 동일한 시각을 지녔다고 밝혔다. 바나(Barna)에 따르면, 이 53개 항목 중 9개가 “국가적 단결을 위해 나아가는 데 기여하는 신념 또는 행동”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미국인은 성경을 “권위 있고 신뢰할 만한, 인생의 지침서”로, 예수 그리스도를 “내 삶의 중요한 길잡이”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증오와 공격성이 개인의 생존에 필요하지 않다”는 데 동의했고, “1주일에 최소 한 번은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며 경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문화연구센터의 연구소장인 조지 바나(George Barna)는 올해 이 같은 결과가 다가올 2024년 대통령 선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바나는 “사람들은 너무 자기중심적이고, 그들의 신념은 지나치게 자기 이익을 추구한다”며 “2024년에 선출된 어떤 정치인도 사람들의 세계관을 심각하게 재편하지 않는 한, 국가의 공동 목적과 비전을 회복할 것이라고 합리적인 기대를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미국의 유일하고 참된 희망은 공동체적 환경 내에서 진리, 개인의 목적 및 책임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와 기초를 회복하는 영적 갱신의 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바나는 “이토록 분열된 국가를 통합하는 부담을 대통령이나 정당에 떠넘기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오직 ‘영적 대각성’(spiritual awakening)만이 영적 지혜와 헌신이라는 해일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이 회복은 하룻밤에 아무렇게나 일어나지 않는다”며 “여기에는 의도적이고 장기적인 헌신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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